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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사람여행

한 젊은이에게 더불어 사는 삶을 깨우쳐 주다, 남성우 소장님 인터뷰

by 이야기캐는광부 2010. 1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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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안에 저장되어 있던 인터뷰 내용을 다시 세상밖으로 끄집어 내봅니다.
2009년 2월 19일 희망제작소에서 시민기자로 활동하며 취재했던, 유성 장애인 자립생활센터 남성우 소장님 인터뷰입니다.

장애인 자립생활센터는 중증 장애인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그분들에게 활동보조서비스를 제공해주는 곳입니다. 대학교 3학년때 이곳을 취재하면서 더불어 산다는 것의 소중한 가치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여기 그때 취재했던 이야기를 1년 8개월만에 다시 나누고자 합니다.

장애인과 더불어 잘 사는 세상을 꿈꿔요!

대전지하철을 이용할 때면 중증장애인들이 편리하게 사용하기에는 계단이 너무 높고, 엘리베이터 공간이 협소하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일반인에게는 큰 문제가 아닐 수 있지만, 거동이 불편해 이동시에 항상 주변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많은 중증장애인들에게는 그야말로 산너머 산이다.

이처럼 대부분의 장애인들이 충분히 스스로 삶을 영위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변 시설이나 환경과 같은 넘기 어려운  벽 때문에 자립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당하는 경우가 많다.

그나마 최근들어 장애인자립생활센터 등을 통해 장애인활동보조서비스가 조금씩 확대되고 있어 다행스럽다. 지난 2월 19일, 그 중 한 곳인 유성장애인자립생활센터 남성우 소장님을 만나 뵈었다. 그의 명함에 적힌 ‘더불어 사는 사회가 아름답습니다’라는 문구에서, 이곳 자립생활센터가 만들어가고 있는 희망메시지를 가늠해 볼 수 있었다.

 장애인 자립을 돕는 '활동보조서비스(Personal Assistant System)'

 먼저 자립센터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물었다.

 “아직 확고하게 자리 잡히지는 않았지만 중증장애인들에게 실질적인 후원을 해주거나 도움을 원만하게 연결시켜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현재 정부의 지원을 받으며 사업자, 보조 서비스 이용자, 활동 보조인들 간에 네트워크를 구축해 주고 있어요.”

▲ 유성장애인 자립생활센터 남성우 소장님. 나이에 걸맞게 늙어가는 것이 소박한 꿈이란다.
 
유성장애인자립생활센터는 2006년 개소하여 지금에 이르기까지 ‘장애인활동보조서비스’를 통해 중증장애인들의 자립을 돕고 있다. 장애인활동보조서비스는 중증장애인들에게 식사, 목욕, 청소와 같은 일상생활과 외출, 출·퇴근 등의 사회생활을 도와주는 프로그램이다. 생활수준을 평가하여 일정수준 이상이라고 판정되면 1급 장애인 중 만 6세부터 65세 미만까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활동보조서비스(Personal Assistant System)는 크게 바우쳐(vocher)카드활동보조인을 통해 이루어진다.

 바우처(vocher)카드는 보조서비스 대상자로 선정되면 발급받을 수 있으며, 여기에는 월 단위 제공시간이 입력되어 있다. 카드를 발급받은 이용자들은 서비스 이용료를 지불한 다음, 자신에 맞는 서비스를 활동보조인으로부터 제공받으면 된다.

이용료(시간당 8,000원)는 기일 내(서비스이용 전월 27일까지)에 바우처 카드 표면에 기재된 계좌로 지불하면 된다. 여기서 본인부담금은 소득수준에 따라 면제, 월 2만원 또는 4만원으로 책정되며 나머지 금액은 모두 정부가 보조해 주고 있다.

월별 서비스 이용시간은 방문조사에 따라 1,2,3,4등급으로 분류하며 각각 90,70,50,30시간씩 제공된다. 특히 독거장애인인 경우는 20~30시간이 추가되어 최대 120시간 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그동안 보조서비스를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었던 데는 무엇보다 ‘활동보조인’의 역할이 컸다. 활동보조인이 될 수 있는 자격은 만 18세 이상 65세 이하 연령, 지정된 기관에서 60시간 교육을 수료한 사람이다. 보조인이 되면 시간당 6,000원을 받고 중증장애인들에게 가사활동, 커뮤니케이션 보조, 이동보조와 같은 생활보조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센터의 분홍색 간판이 진달래꽃 피는 봄이 성큼 다가오고 있음을 알리는 듯 하다.


그들 역시 보통사람입니다

남성우 소장님은 활동보조서비스가 ‘장애인 당사자가 원하고 필요할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라는 점에서 기존의 사회복지서비스와 비교해 큰 차별성을 가진다고 전했다.

이곳에서는 장애인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실질적 서비스가 이루어지고 있어요. 기존에는 하나의 큰 단체에서 많은 사람들을 관리하다 보니까 그런 서비스가 어려웠죠. 하지만 이런 소규모 자립생활센터가 많이 생겨난다면 그 어떤 기관보다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봅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복지단체들이 자율적으로 영역을 나누어 운영하면서 계속 발전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더불어 중증장애인을 대할 때 유념해야 할 점에 대한 당부 말씀도 잊지 않으셨다.

"저사람이 나보다 못한 사람이니까 도와줘야 겠다는 생각은 옳지 않아요. 그들 역시 보통사람이자 한 사회의 일원이다고 여길 줄 아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의 부족한 부분을 내가 채워줘야 한다거나 저 사람이 모자라니까 내가 도와줘야한다라고 생각하면 장애인들은 빨리 알아차려요. 순수한 마음에서 주고 받을 줄 아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유성장애인 자립생활센터는 올 한해도 '세상나들이' 행사를 열어 중증장애인들과 함께 산과 바닷가로 나들이를 떠날 계획이라고 한다. 그들에 대한 복지환경과 사회인식이 산과 바다처럼 푸르고 넓어질수록 보다 행복한 세상나들이가 되길 바란다.

 [글, 사진_김기욱 / 해피리포터]

유성장애인자립생활센터
주 소 : 대전광역시 유성구 구암동 607-22
전 화 : 042)822-1770
FAX : 042)822-4338
E-mail : nswkyh@hanmail.net
누리집 : http://cafe.daum.net/ycil2006

남성우 소장님을 만나뵌지 벌써 1년 8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시간 참 빠르네요. 그동안 이 세상은, 몸이 불편한 분들이 보다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곳으로 바뀌었을까요? 점점 추워지는 가을에, 제 가슴속에서 물음표 하나가 다시 고개를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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