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미륵산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와 동피랑 마을에 들렸다. 마을 벽 곳곳에 예쁜 벽화가 그려져 있는 곳이다. 통영의 명물 중 하나이다.
역시나 연인들이 많았다. 그저 부러웠다. 그들은 연인의 예쁘거나 멋진 목소리를 들어며 걷겠지만, 나는 내 숨소리를 들으며 걸었다. 내 숨소리를 이렇게 깊이 들었던 적은 없다. 후욱, 휴, 푸~~~~
이 마을을 돌면서 많은 말을 하지 않았다. 내가 한 말은 이것이 전부다.
"사진 한번만 찍어주실래요?"
"저도 한번 찍어 드릴께요."
그리고는 침묵한 채, 돌아다니며 셔터를 눌러댔다. 괜찮은 사진을 건지고자 이 각도 저 각도를 후비고 다녔다. 말없이 걷는다는 기분으로 이 글을 쓴다. 통영에서 유일하게 나를 반겨 준 이 문구. 벽.
"동피랑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젊은이여, 야망을 가져라."
통영에서 만난 가장 강렬한 메세지다.
풍경보다는 문장 하나가 사람의 마음을 더욱 감동시킬 때가 있다.
통영. 다음에 또 오고 싶은 곳이다. 아직 들리지 못한 곳이 많다.
또 마날 것을 기약하면서, 굿 바이 통영!
반응형
'여행리뷰 > 내일로 여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일로 여행 닫는 글]마지막 여행지, 정읍 투영통닭 따뜻한 오마니 품속 (12) | 2011.02.06 |
---|---|
[내일로 6일차]순천만 노을에 청춘을 비추다 (22) | 2011.02.04 |
[내일로 5일차]통영 미륵산 케이블카에서 바라 본 한려수도 (4) | 2011.02.02 |
[내일로 4일차]삼랑진 여행도중 만난 가슴을 울리는 명언들 (8) | 2011.01.25 |
[내일로 4일차]밀양에서 만난 전도연(?) (4) | 2011.01.2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