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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세정, 휴머니스트출판그룹 편집장이 20대에게 던지는 질문-
Q. 당신에게 첫 수입이 생겼습니다. 이 돈으로 무엇을 먼저할건지요?
꼭 하고 싶은 일, 혹은 꼭 해야만 하는 일 세가지를 꼽는다면?
/최세정님의 답/
첫번째는 나를 위해서 그간 꼭 가지고 싶었던 것을 사주었습니다. 두번째는 가족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자 식사 대접을 했습니다. 세번째는 그간 재정적 지원을 하고 싶었던 단체으 후원회원이 되었습니다. 내 경험으로 비추어 첫번째와 두번째는 잘 기억에 남지 않습니다. 그러나 세번째 '우리'를 위해 한 일은 지금도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중략)
당신이ㅡ 첫 수입을 여럿 만드세요. 한 달의 첫 수입, 일 년의 첫 수입, 삼 면마다의 첫 수입, 오년마다의 첫 수입, 이렇게 자기만의 기준을 달리 만들어보세요. 그리고 그때마다 내가 무얼하고 싶었는지, 나를 위해서, 타인을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곰곰이 고민해보면서 자신을 새롭게 하는 시간을 가져보기 바랍니다.
-책<인생기출문제집>, 317쪽-
"당신에게 첫 수입이 생겼습니다. 이 돈으로 무엇을 먼저 할건지요?"
몇 일전 대학을 졸업하고 구직중인 내가 달콤한 상상에 빠질 법한 질문이다. 첫 직장을 얻고, 첫 수입이 생긴다면 무엇을 할 것인가? 가까운 혹은 머나먼 미래의 일을 지금 생각해본다. 순간 지폐에 뽀뽀를 하고, 가슴에 꼬옥 안아볼 것 같은 내 모습이 떠오른다. 통장에 입금된 월급을 보는 순간, 심장이 벌렁벌렁 할 것이다. 시골의사 박경철씨의 말처럼 행복해서 심장이 간질간질해질지도 모른다.
어쨌든, 미래의 어느 날 내 월급통장에 뜨뜻한 돈이 들어와 있다면? 그 때 꼭 하고 싶은 세가지를 꼽는다면?
하나. 가족,친구,지인들에 한 턱 쏘기
감당안될 소리를 하고 있지만, 가족을 비롯해 도움을 주신 분들이 많기에 꼭 해보고 싶은 일이다. 이러다가는 한달치 월급이 하루만에 다 날라가지 않을까? 그래도 어렵고 힘들때 용돈을 넣어주신 부모님, 밥을 사준 친구들과 인생의 수많은 선배님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해야 할 것 같다. 이렇게 말해놓고 한 턱 쏘지 않으면 어떻게 될 것인가? 지금 취소할 수 있나요?^^;;;
둘. 보고 싶은 책 10권 지르기
막상 생각해보려니 거창한 것들이 아니다. 소박하면서도 그동안 잘 하지 못했던 것들이다. 월급이 들어온다면 오랜만에 보고싶은 책을 사고 싶다. 끌리는대로, 돈걱정없이 다 사들이고 싶다.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보는 것도 좋지만, 직접 사서보는 것이 왠지모르게 애정이 더 간다. 책을 쌓아두고 읽지 않으면 낭패지만, 주말에 10권의 책들에 파묻혀 단란한 한 때를 보내고 싶다.
셋. 카메라를 좋은 기종으로 바꾸고 싶다
현재 쓰고 있는 카메라는 DSLR 입문용인 D3000. 작년에 알바비를 탈탈 털어 장만했었다. 대학생기자활동을 할 때나, 여행을 갈 때 참 유용했다. 요새 겨우 카메라 조작법을 거의 다 숙지한 상태이다. 이제는 이 녀석을 떠나보내고 더 높은 기종으로 올라가고 싶다.
지금은 번들렌즈를 쓰고 있지만, 광각렌즈랑 망원렌즈도 사서 한번 풍경을 찍고 싶다. 인터넷에 올라오는 사진작가님들의 사진을 보면 정말 감동적이다. 물론 카메라가 좋다고 해서 사진의 질이 나아지는 건 아닐테지만, 뭔가 업그레이드시키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세 가지를 생각해보니, 특별해보이거나 대단한 것들은 아니다. 그럼에도 내게는 행복한 상상이다. 첫 직장에서 첫 월급을 받을 미래를 생각하니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그때의 느낌은 분명 아르바이트비를 받을 때와 사뭇 다를 것이다. 나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청춘들은 지금쯤 어떤 상상을 하고 있을까?
그 상상들이 하루 빨리 실현되기를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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