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다가 저자가 책속에서 소개해 준 두 권의 책을 구입해버렸다. 나를 충동구매로 이끈 유혹자는 책<교양인의 행복한 책읽기 - 독서의 즐거움>다. 저자는 시집'사랑을 지키는 사람들'과 에세이 '죽도록 공부해도 죽지 않는다' 등을 써낸 정제원씨다.책 내용은 짐작하다시피 저자가 그동안 터득한 스무가지가 넘는 독서전략을 친절하게 소개해주고 있다.
소개뿐이랴. 독서전략에 관한 내용이 나오는 장마다 저자가 직접 읽은 책들에 대한 사색이 함께 실려 있어 읽는 맛을 돋군다. '책속의 책'을 만나는 기쁨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이 상황에서는 어떤 책을 읽으면 좋고, 저 사황에서는 이 책을 읽으면 좋다는 자상하게 소개해준다. 그러니 인터넷 서점에서 다음 두 권의 책을 충동구매 할 수 밖에!^^; 그 주인공들은 바로 종교학자 카렌 암스트롱의 저서인 '스스로 깨어난 자 붓다'와 러셀의 저서인 '행복의 정복'이다. 저자는 이 두 권의 책들을 읽으며 '나는 누구인가?'라는 철학적인 질문을 던졌다고 한다.
1.행복의 정복 / 버트란드 러셀 / 2005 / 사회평론
2. 스스로 깨어난 자 붓다 / 카렌 암스트롱 / 2003/ 푸른 숲
벌써부터 충동구매한 책의 내용들이 머릿속의 뇌세포에 하나 둘 녹아들어 스파크를 일으킬 것을 생각하면 마냥 좋아진다. 저자가 말한 독서전략중 '책속의 책을 읽어라'는 항목을 이렇게 빠르게 실천하게 될 줄이야!
<저자가 살며, 읽으며, 사색하며 터득한 독서전략 30가지>
1.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는 책을 읽는다.
2. 같은 작가의 다른 책을 읽는다.
3. 같은 테마의 책을 읽는다.
4. 같은 번역자의 책을 읽는다.
5. 같은 '이즘'류의 책을 읽는다.
6. 같은 출판사 혹은 같은 시리즈물의 책을 읽는다.
7. 정치, 사회 분야의 베스트셀러나 스테디셀러를 읽는다.
8. 두껍고 난해한 책에 도전한다.
9. 과거에 읽은 책 중 인상 깊었던 책을 다시 읽는다. - 먼 곳에서 책을 찾지 말자
10. 잡학상식을 늘려주는 책을 읽는다. - 잡학 상식의 힘은 세다
11. 서점이나 인터넷에서 구미가 당기는 책을 선택해 읽는다.
12. 어떤 분야든 입문서부터 읽는다. - 철학입문서를 먼저 읽어 보자
13. 같은 분야의 한 단계 높은 수준의 책을 읽는다.
14. 용어 사전 혹은 지식 사전을 읽는다. - 어떤 분야의 지식이 일정해지면 용어 사전이 절실해진다
16. 통섭의 책을 읽는다.
17. 한 분야의 전문 작가의 책을 읽는다.
18. 같은 장르의 고전을 읽는다.
19. 베스트 셀러를 선택한다. - 베스트셀러를 우습게 알면 안된다
20. 작가의 이력을 보고 책을 선택한다.
21.서점 직원에게 책을 추천 받는다.
22. 책 속의 책을 읽는다
23. 인터넷 서점에서 '이 책과 함께 구매한 책' 중 하나를 읽는다.
24. 머리말이 좋은 책을 읽는다.
25. 부족함을 느끼는 지식을 담은 책을 읽는다
26. 내가 사랑하는 작가의 책을 읽는다
27. 가까운 지인에서부터 처음 보는 사람까지 타인이 사랑하는 작가의 책을 읽는다.
28. 계절이 바뀔 때마다 한 권씩은 과학책을 읽는다.
29. 계절이 바뀔 때마다 한 권씩 시집을 읽는다.
30. 자산의 기준으로 자신이 선택한 책을 읽는 것으로 마무리 한다.
저자가 소개해준 독서전략! 정말 많다! 베스킨 라빈스 31 아이스크림이 갑자기 생각난다.^^; 이 중에서 자기가 실천하고 있거나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 책읽기 방법들이 뭔지 점검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책을 읽을 때 자기만의 방법이 아직 없다면 위 30가지 독서법중 몇 가지를 선택해 실천해 보기를 추천한다.
한편, 저자가 책속에서 추천해 준 다음 책들도 나중에 꼭 구입해야겠다는 결심이(?) 섰다. 지금은 돈이 없어서 구입하지 못한다. 가까운 도서관에서라도 빌려봐야 겠다.
1. 1마일 속의 우주 / 쳇 레이모 / 2009 / 사이언스 북스
2. 노란 불빛의 서점 / 루이스 버즈비 / 2009 / 문학동네
3. 철학, 영화를 캐스팅하다 / 이왕주 / 2005/ 효형출판
4. 철학 - 사람이 알아야 할 모든 것 (양장) / 남경태 / 2007 / 들녘
한편 정제원씨의 책을 읽어나가다가 '이 내용 참 신기하네?'라고 느낀 부분이 있다.
바로 일본에는 '서점대상'이라고 하는 독특한 문학상이 있다는 사실! 2004년에 설립되어 매년 '전국 서점직원들이 뽑은 가장 팔고 싶은 책'을 전국 서점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투표를 통해 선정한다고 한다. 서점직원들이 단순히 책을 파는 사람들 이상으로 존중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일본의 책문화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도 이와 비슷한 상이 있을까?
갑자기 삼천포로 빠졌다. 내 고시원 방에서 찬 바람이 또 기어 들어온다. 창틈으로 들어오는 바람때문에 손마디가 차갑고 시리다. 핑계아닌 핑계를 대며 글을 두서없이 마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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