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0년대 조선시대의 흙 냄새가 한 젊은 이의 콧속을 간질인다. 청년 백수 한 명이
2012년에서 이곳으로 떨어진 것이다. 그런데 하필이면...
나 : (속으로 하는 말)어라..하필 이런 순간으로 올 게 뭐람...싸우고 있잖아...조 ㅈ 됐다..
그 청년 백수는 사람을 죽인 도적떼 패거리로 오인 받는데...
포졸 : "뭐하는 놈이냐? 정체를 밝혀라?"
나 : "저요..?? 취업준비생입니다....."
포졸 : "뭐라고?...바른데로 말해라"
나 : "백수다고요."
포졸 :"--?...백정이 아니고 백수라.....???"
포도청 종사관이 노려 본다.
종사관 : 흠...백수라고?(확인사살)
나 : --; 네...
절체절명의 위기가 찾아오는데..뭣하러 타임슬립해가지고...고시원 방구석에서 라면이나 끓여먹지..
쯧쯧.
나 : (속으로 하는 말)아..놔...괜히 왔네...2012년에서 왔다고 하면 미친 놈 소리 듣겠지.
도망치자..조낸 달리는거다!!!!!!!
그 청년백수는 흙을 집어 뿌렸다. 어디서 본 건 있어가지고...
후다닥...다다닥...다다닥..
종사관 : 이런...개 쉐...저 쉐이를 잡아라..오늘 내로 잡지 않으면 너희들 목이 날아갈 것이야!!!
포졸들 : 저 놈 잡아라....잡아랏!!!
포졸들 : 이 놈이 어딜 숨었지..쥐알만한 놈이..
다행히 포졸들을 따돌렸지만...어디서 본 건 있어가지고, 저런다고 누가 손을 뻗쳐 구해줄까??
순간 이 청년은 깨달았다. '집나오면 개고생이다'가 아닌....
'타임슬립하면 개고생이다아아아아앗!!!!'
이대로 죽는 것인가....타임슬립해서 죽으면 2012년에도 나는 죽어 있는 것일까..
그 청년이 궁시렁하던 찰나...
이하응 : 뭣 하는 놈이냐?
나 : (귀찮은 듯이)취..업 준비생이요. (아..놔 몇번을 말해야돼..)
이하응 : 그게 뭐냐? 바른 데로 고하지 못할까..
나 : 백..수..요...
이하응 : 백정도 아니고 백수? ...이놈이 행색이 수상하구나..
나 : (속으로)바른 데로 말하면 이 양반이 믿어줄까...
이 청년백수는 순간 미래를 내다보는 도인인척 하기로 결심했다.
나 : 나는 당신이 이름을 말해주지도 않아도 당신의 정체를 알아요.
이하응 : 뭣이?
나 : 이름 이하응. 흥선대원군이라고도 불리죠. 12세에 어머니를, 17세에 아버지를 여읜 뒤 불우한 청년기를 보내셨죠또. 또 21세가 된 1841년(헌종 7)엔 흥선정(興宣正)이 되었고, 1843년에 흥선군(興宣君)에 봉해졌어요. 그리고..중요한 것...당신은 일부러 미친 척하기도 하고 천한짓을 골라하죠. 안동김씨 세력들을 안심시키기 위해서요!!!
이하응은 이 청년백수의 독심술과 자신의 과거를 정확히 알고 있음에 깜짝 놀란다.
이하응 : (깜짝놀란듯이)뭣이라,,네...놈,,은...대체...
나 : 취업준비생이오!!!!!!!!!!!
이하응 : 백정보다 못한 백수인줄 알았건만......너는 대체....
나 : 2012년도에서 왔어요. 못 믿으시겠지만..
2012년도에는 별 쓸모가 없었지만 조선시대에는 내가 큰 쓰임새가 있을 겁니다.
이하응 앞에서 이 청년백수는 사실대로 고한다. 당연히 이하응은 못믿겠다는 눈치다. 어떻게 하면 그를 믿게 할 수 있을까...
이하응: 못믿겠다. 이놈아...미친 놈 같으니라고..
나 : 하긴 2012년도에는 제가 돌아버릴 지경이긴 했어요.
이건 어때요? 아이폰이라고 하는 건데....셀카도 찍고요. 자 터치..아니 만져봐요..
신기하죠? ...전화도...아니...인터넷도...아니..
이하응 :.....
나 : 제가 신고 있는 신발을 보세요..나이키 신발이라고 하는 건데...
당신이 신고 있는 짚신보다는 100배는 더 좋아요. 튼튼하고 오래신죠..
이하응: --;...
차마 당신이름이 이범수라고는 말하지 못했다. 충격받을까봐..ㅋㅋ
별 생쇼를 해도 이하응은 믿지 못했다. 그래도 자신을 꿰뚫고 있는 이 청년백수를 보고 정말 놀란 눈치다. 훗날 조선시대를 위해 크게 쓰임새가 있을 것이라 직감적으로 느끼는데...
이하응은 이 쳥년백수를 이용해서 뭔가 큰 일을 꾸밀 수 있을 것이라고 머리를 굴린다.
이하응 : (속으로)허헛..알 수 없는 녀석이야....같이 다니면서 좀 더 캐봐야겠어.
이하응은 이 청년백수를 데리고 한양 거리를 구경시켜준다.
한편...장터에는 이 청년백수의 몽타주가 나돌게 되는데....이놈을 잡으면 백냥을 준다나!!
고시원 방구석에나 쳐박혀 있을 것이지 괜한 타임슬립을 해가지고 개고생이다..
아무짝에 쓸모없던 이 청년백수는 조선시대 한양에서 사람을 죽인 도적놈으로 몰리며 유명세를
치르고 있었다. 썩 좋은 현상은 아니다.
또 파랭이 토익책을 연구하던 벼슬아치들은...
나 : (쌍코피 질질 흘리며)저기...저..
박민영 닮은 아낙네: 무슨 일이십니까?
나 : 시간 되시면..저기..저..까페에 가서..아니 주막에 가서..
박민영 닮은 아낙네 : (속으로)뭐라고 지껄이는거야..
나 : 커피한잔이라도..
박민영 닮은 아낙네: ---;뭐하시는 분인지?
나 : 저는 백수...아니...취업준비생...
박민영 닮은 아낙네 : 직업 없는 분이로군요? 저는 직업없는 사람 싫습니다.
여종 : 아씨 잘하셨어요..직업 없는 남정네들은 상종도 하지 마셔유,
조선시대 여종의 말은 이 청년백수의 가슴에 두번 비수를 꽂고...
이 청년백수는 앞으로 조선시대를 어떻게 헤쳐나갈가 고민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
다시 2012년으로 돌아 올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갑자기 배고파 시작하니 라면생각도 나고, 김치 생각도 나고...
조선시대 한양. 그 저잣거리에 이 청년백수의 꼬르륵 꼬르륵 소리가 처량하게 울려퍼지고 있었다.
과연 적응을 잘해서 잘 살아남을 것인가...
조선시대에서도 마찬가지로 직업을 구해야 했다.
이력서 혹은 자기소개서를 써야하나? 아니면......
<끝>
지금 2012년도에서 허접한 공상을 하고 있는 청년백수 K씨는
일단 라면 한 그릇을 끓여먹고 다시 공상에 빠지기로 했다.
'대학시절이야기&노하우 > 좌충우돌 취업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터넷잡지 후회NO 두번째 시리즈를 만들었습니다. (0) | 2012.06.23 |
---|---|
취업준비생을 위한 용기 자신감 명언 50가지 (12) | 2012.05.29 |
오프라윈프리와 잡스가 공유하는 성공법칙 (4) | 2012.05.26 |
영화속 주인공들은 어떻게 취업면접을 봤을까 (10) | 2012.05.25 |
인터넷잡지 '후회NO'를 만들어 봤어요 (2) | 2012.05.2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