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속 주인공들은 어떻게 취업면접을 봤을까

아무리 위기를 겪어도 결국엔 뭐든지 다 잘되는 영화속 주인공들. 부러우면 지는 거지만 이는 영화속  면접장면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영화속 주인공들은 면접장에 가서도 재치, 유머, 차분함, 소신, 당당한 태도 등의 측면에서 어느 하나 모자랄 것 없어 보입니다. 

영화를 보는 관객으로서 꽤 부럽지만, 순발력으로 위기의 순간을 헤쳐나가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일종의 대리만족을 느낍니다. 영화속 주인공들이 면접장에서 말하는 것을 보면 참 달변이죠. 물론 대본을 외운 것이지만 말이죠. ^^; 오늘은 감동을 줬거나 짜릿했던 영화속 취업면접 장면들을 몇 개 모아봤습니다.

1. 영화<세얼간이>에 나오는 라주의 면접태도 - 차분함과 소신

'알이즈웰'이라는 대사를 입에 달고 살게 만든 영화<세얼간이>속 면접장면입니다. 현실의 교육제도를 비꼬는 풍자와 해학이 가득한 영화죠. 영화속에서 주인공 라주는 휠체어를 타고 어느 한 회사에 면접을 갑니다.  여느 면접장과 마찬가지로 면접관님들의 날카로운 질문들이 들어옵니다. 이때 라주는 다소 고집이 세보이는 모습을 보입니다만...결국 면접관의 호의를 얻어내는 데 성공합니다. 그 비법은 무엇이었을까요?

면접관 - 성적이 계속 낮은데 이유가 뭐죠?

라주 - 두려움 때문입니다. 어렸을때부터 저는 좋은 학생이었습니다. 그래서 부모님께선 제가 가난을 없애줄거라 생각했습니다. 그게 제게 두려움을 주었습니다. 1등이 아니면 성공할 수 없는 격렬한 레이스를 여기서 보았습니다.

제 두려움은 커졌습니다. 두려움이 제 성적에 악영향을 주었습니다. 저는 기도도 열심히 하고 반지도 많이 끼었습니다. 신께 기도를 드렸습니다. 아니, 호의를 달라고 구걸했죠. 16개 뼈가 부러지고 두 달 동안 인생에 대해 반성하고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깨달았습니다. 신께 이 직장을 구걸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이 삶을 준 것에 대해 감사했습니다.

저를 떨어뜨리셔도 후회는 없습니다. 앞으로 제 인생에 가치있는 무언가를 할거니까요.

면접관 - 지나치게 솔직한 태도는 우리 회사에 좋지 않아요. 고객을 다룰 수 있는 는 외교에 능통한 사람이 필요합니다. 라주씨는 너무 솔직하시네요. 하지만 이러 태도를 바꿀 수 있다고 약속한다면 라주씨를 고려해보지요.

라주 - 두 다리고 부러지고 나서야 제 발로 일어서는 것을 배웠습니다. 이 태도를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바꿀 수 없습니다. 면접관님, 이 일은 다른 분께 양보하고 저는 제 태도를 유지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면접관- 25년동안 수많은 지원자와 면접을 해봤지만, 다들 취업을 위해 무심코 예스맨이 되곤 했는데..당신은 어디서 나타난거죠?

라주 - 네?

면접관 - 연봉 협상이나 합시다.

면접관님들이 처음엔 약간 의심에 찬 눈초리였으나, 라주의 차분하고 진심어린 답변으로 극적으로 마음을 돌린 순간입니다. 무조건적인 예스맨이 아닌 자신의 소신과 철학이 있는 라주에게 높은 점수를 줬던 것 같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저런 지원자라면 나라도 뽑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 영화 <행복을 찾아서>의 크리스가드너의 면접태도 - 당당함, 재치, 유머

윌스미스가 실제 아들과 촬영해서 더 감정이입이 잘되었던 영화입니다. 영화속에서 크리스 가드너는  의료기기를 팔러 다니는 세일즈맨입니다. 가는데마다 퇴짜를 맞고 하루 하루 생계를 이어나기가 벅찬 인생이지요. 결국 아내는 집을 나가고 아들과 거리에서 노숙하는 신세가 됩니다. 그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600대 1의 경쟁을 뚫어야 하는 어느 주식중개인 인턴에 지원하게 됩니다. 그런데 페인트 칠 막노동을 하다가 헐레벌떡 면접시간에 맞춰가느라 정장도 차려입지 못했습니다. 그는 난감하고 위기에 가득찬 순간을 어떻게 헤쳐나갔을까요?

이렇게 헤쳐나갔습니다. 이건 동영상으로 한번 보셔야 하는데...직접 영화를 보시길 바랍니다. 이 장면에서 빵 터졌습니다. 실제 면접장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 영화속에서는 일어났죠.  페인트를 덕지 덕지 묻힌 채 들어온 가드너는 전혀 기죽지 않고 또박또박 자신의 강점을 잘 어필했습니다. 가드너의 면접복장을 꼬집는 공격성 질문에도 재치있게 대처하는 장면은 제가 봐도 플러스 요인이었습니다. 결국 가드너는 합격통보를 받고 기뻐하죠. 

3. 영화 <굿윌헌팅>에 나오는 윌 친구의 면접태도 - 개념상실, 멘탈붕괴

제가 지금까지 본 영화들중에서도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는 영화입니다. 영화속에서 주인공 윌은 뛰어난 재능을 지닌 천재지만, 자신이 무엇을 하며 인생을 보내야 할지 잘 모른 채 방황하는 청년으로 그려집니다. 그러다 훌륭한 멘토인 숀맥과이어 교수를 만나 아픈 상처를 치유하고, 남들이 정해주는 삶이 아닌 자기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자기가 보기로 되있던 맥닐 회사의 면접에, 불알친구를 대신 보내는 해프닝이 벌어집니다. 

윌은 그 회사를 가고 싶지 않았고 친구를 대신 보내 자기를 추천한 교수에 대해 예의(?)를 차린 것입니다. 그런데 그 친구는 면접관들을 멘탈붕괴시키는 행동을 하고 나오죠. ㅋㅋ자기 하고싶은 데로 다 하고 나옵니다. 면접복장도 딱 비호감입니다.

짐작이 가시죠?^^;그야말로 멘탈붕괴입니다. 다리를 꼬질 않나 황당한 요구를 하지 않나 그야말로 막장입니다. 물론 영화속에서는 면접자가 촉망받는 천재이고, 신임받는 MIT교수의 추천을 받아 왔기에 최대한 맞춰주려고 했겠지만요. 그야말로 영화니까 가능했던 면접장면이었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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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얼간이 (2011)

3 Idiots 

9.5

감독

라즈쿠마르 히라니

출연

아미르 칸, 마드하반, 샤르만 조쉬, 보만 이라니, 까리나 까푸르

정보

코미디, 드라마 | 인도 | 141 분 | 2011-08-17

글쓴이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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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찾아서 (2007)

The Pursuit of Happyness 

8.8

감독

가브리엘 무치노

출연

윌 스미스, 제이든 스미스, 탠디 뉴튼, 브라이언 호위, 제임스 카렌

정보

드라마 | 미국 | 117 분 | 2007-02-28

글쓴이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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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윌 헌팅 (1998)

Good Will Hunting 

9.3

감독

구스 반 산트

출연

로빈 윌리엄스, 맷 데이먼, 벤 애플렉, 스텔란 스카스가드, 미니 드라이버

정보

드라마 | 미국 | 126 분 | 1998-03-21

글쓴이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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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영화속에 등장하는 취업면접 장면들을 소개해봤습니다. 비록 영화지만 취업준비생들에게 시사점이 있는 장면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만약 우리나라의 면접장에 저런 모습으로 세 얼간이의 라주, 행복을 찾아서의 가드너, 굿윌헌팅의 윌 친구 이 세명이 동시에 들어온다면 어떻게 될까요? 끔찍하겠죠? 

딱 봐도 라주가 그냥 합격될 것 같습니다. 가드너는 면접장에도 못 들어왔을 것 같고요. 혹시 순발력과 당당함으로 어떻게든 면접장안에는 들어올 수 가능성도 있지만 말이죠.  또 윌 친구는 그야말로 블랙리스트에 오를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