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9일, 젊음의 낭만이 가득한 대전 한남대 캠퍼스에서 2012 스마트 토크콘서트가 열렸다. '스마트'가 우리 삶을 어떻게 바꾸고, 또 시장을 어떻게 바뀌어 나갈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였다. 카이스트 이민화교수님, 한국사이버대 곽동수 교수님, 핸드스튜디오 안준희 대표님이 강연을 들려주시고, 가수 데프콘이 특별공연을 펼친다고 하니 더욱 기대되는 토크콘서트였다.
행사전 한남대 캠퍼스를 거닐며...
너무 일찍 도착해서 주변을 좀 돌아다니다가 행사장에 가기로 했다.
자랑스런 한남인상을 지나,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손색이 없는 아름다운 캠퍼스를 거닐어 보았다.
어딜가나 염장을 지르는 커플들이 있기 마련인데 이곳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저 부러울 뿐이었다.
저기 커플 한 쌍이 보인다. 부러우면 지는 거지만..쩝..부러웠다.
애써 무시하고 주변의 풍경들을 담아 보았다.
한쪽에서는 대학교 수업을 듣지 않아도 되는 참새 친구들이 한가롭게 거닐고 있었다.
원래는 토크콘서트를 들으러 왔는데 생각이 잠시 바뀔 뻔했다. 푸른 잎사귀가 드리워진 캠퍼스와 야외수업을 나온 듯한 여대생들의 풋풋한 모습들이 내 마음을 사로 잡았기 때문이다. 영화 건축학개론에 나오는 납득이의 마음처럼 싱숭생숭해지는 한 사내의 마음. 으윽..
그런 내가 제 정신을 찾은 건 이곳 학생회관 3층 송계홀에 도착하고서였다.
이곳에서는 오후 2시부터 진행될 토크 콘서트 준비가 한창이었다. 삼성스마트 TV와 함께하는 2012 스마트 토크 콘서트'라고 적힌 푸른색 현수막이 시원해 보였다.
더불어 한쪽에서는 토크콘서트 기자단들이 곽동수 교수님과의 식사를 하고 인터뷰를 하느라 눈빛을 초롱초롱 반짝이고 있었다.
저기 사진속 봄하늘처럼 푸른 자켓을 걸치시고 젊어 보이시는(?) 분이 한국사이버대 곽동수 교수님이시다. (왼쪽에 동안인데다가 회색 자켓을 걸치신 태터앤미디어 명승은 대표님도 출연해주셨다.) 곽교수님의 경우 평소 아내 분이 더 젊어 보이도록 코디를 도와주신단다. 곽교수님은 강연을 하는 일이 자신의 천직이라고 말씀하셨다.
"저는 누군가를 가르치는 일이 천직 비슷하다고 느꼈어요. 정말 모르는 사람한테 무언가를 강의하고 나서, 그 강의 끝나고 나면 그 분의 눈빛이 반짝하는 게 느껴져요. 제 이야기를 듣고 뭔가 방향이 바뀌어서 좋은 쪽으로 가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죠."
곽교수님을 처음 뵌 날이었지만 그의 유머스러운 말투에 웃음이 터졌고, 달변이라는 점에 놀랐다. 큰 덩치에서 나오는 아우라는 대단했다. 지난 20년이 넘는 시간동안 강연을 다니며 다져진 내공이었다. 이날 두번째 순서인 곽교수님의 강연이 기대되는 순간이기도 했다.
기자단들의 30여분 남짓한 인터뷰가 끝나고 행사장으로 이동했다.
두둥 행사가 시작되기 10분전. 이날 사회자이신 명승은 대표님의 행동이 분주해지셨다. 기자단들은 맨 앞자리에 앉아 푸른 화면을 지켜보았다. 한남대 학생들을 비롯한 참가자들이 속속 입장하고 있었다.
청춘이 스마트해지는 강연이 시작되고...
드디어 행사 시작. 놀랍게도 미녀 마술사 노병욱씨가 맨 처음 등장하셨다. 남학생들의 힘찬 환호성이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나도 입을 헤~ 벌리고 노병욱씨의 아름다운 미모와 미술을 지켜보았다. 마술을 통해 스마트 TV의 매력을 전해주는 방법이 신선했다.
특히 스마트 TV를 이용한 마술이 신기했는데, 스마트 TV 화면을 손으로 직접 꺼내보이는 마술에 눈이 휘둥그래졌다. 더불어 줌기능이 떨어지는 내 카메라를 탓했다. 나름 DSLR이지만 그녀의 예쁜 미모를 제대로 담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첫 번째 강연은 카이스트 이민화 교수님이 해주셨다. '21세기 스마트 인류, 호모 모빌리언스'라는 주제의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그의 말에 따르면, 실크로드->대양->철도->자동차->인터넷->모바일로 이어지는 발달사에서 스마트폰을 다루게 된 요즘 인류의 능력은 눈부시게 커지고 있단다. 특히 모바일 인터넷을 통한 네트워크 파워는 이 시대를 움직이는 원동력이 되고 있었다.
이교수님은 이런 눈부신 능력을 갖게 된 우리들을 모바일 슈퍼맨이라고 표현했다. 스마트 폰과 같은 모바일 기기를 통해 많은 것들을 할 수 있게 되면서 만능이 되어가는 인간들을 표현한 말이었다. 또 모바일을 통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주고 받으면서, 집단지성과 집단생명이 탄생된다고 말씀하셨다. 서로가 리얼타임(실시간)으로 상호작용하면서 '초생명'이라는 테두리안에서 인류가 진화하고 있다고 덧붙이시면서 말이다. 그야말로 인류는 모바일 기기를 통한 집단지성으로 지혜롭게 살아가는 '호모모빌리언스'의 시기를 겪고 있는 것이었다.
그중 그가 젊었을 적 '인터넷만으로 120시간 살기'라는 인터넷 서바이벌 행사에 참가했던 추억담이 인상적이었다. 지금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젊었을 적 곽교수님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당시 무거운 랩탑 컴퓨터를 어깨에 짊어지고 다녔고, 이후로 오랜 시간 세상이 스마트하게 발달해가는 모습을 겪었다는 이야기가 생생하게 전해졌다.
또 '베이컨 쉐이크'의 성공사례를 이야기 해주셨다. 아무도 베이컨과 쉐이크를 섞어 먹지 않을 거라는 예상을 뒤엎었던 성공한 제품 사례였다. 누가 느끼하게 밀크 쉐이크와 베이컨을 말아(?) 먹느냐고 생각할 수도 있었지만, 조사결과 저런식으로 아침을 해결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았다고 한다. '디테일'하게 소비자들을 분석한 결과, 결국 이 제품은 성공하게 되었다는 이야기였다.
이는 우리가 스마트해지기 위해서는 세부적인 디테일을 놓쳐서는 안된다는 메시지와 상통하는 것이었다.
세번째로는 핸드스튜디오 안준희 대표님의 강연이 펼쳐졌다. 3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국내에 하나밖에 없는 스마트 TV 앱 개발회사를 운영하고 계신 분이었다.
2년전 모두가 스마트 폰의 앱에 대해 신경을 쓰고 있을때, 그는 과감하게 스마트 TV에서 사용되는 어플리케이션 시장을 뚫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지금 그의 회사가 만드는 스마트 TV 앱만 해도 수백개나 되고, 세계 각국에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피터 우드'라는 스마트 TV앱은 어린 자녀가 화장실에 갔을 때의 행동법칙을 애니메이션으로 쉽게 설명해주는 앱이었다. 스마트 TV 앱을 통해 이처럼 TV의 기능뿐만아니라 자녀교육을 보다 쉽게 할 수 있는 것이었다.
그가 정의하는 스마트 TV 어플리케이션은 ' 정보를 넘어 정보소비의 방법론이 담긴 집합체'였다. 수많은 정보들이 넘쳐나는 이 세상에서 소비자들이 효과적으로 정보들을 제공받고 소비하게 해주는 큐레이터 역할을 한다는 이야기였다.
데프콘의 신명나는 힙합공연으로 행사가 마무리 되고..
마지막은 드디어 데프콘의 피날레 공연! 정형돈씨와 앨범을 낸 것이 검색어에 오르고 있다며 깨알같은 홍보를 하며 시작된 파워풀한 힙합공연이었다.
유머러스한 입담과 청충을 들었다 놨다하는 쇼맨쉽에 많은 참가자들이 즐거워했다. 역시 힙합을 하는 가수라 관객과 호흡하는 능력은 탁월했다.
특히 이렇게 밝은 시간에 랩을 하는 '낮랩'은 처음이라며, 그래도 한번 해보겠다는 열정과 패기에 큰 박수를 보냈다.
이렇게 해서 3시간 좀 넘게 진행된 토크콘서트가 마무리 되었다. 현장에 있었던 분들이라면 머리가 스마트해지는 기분이 들었을 것이다. 진짜 스마트해지기 위해서는 직접 생활속에서 실천해 나가는 일이 필요할 터. 이 날 저마다 가슴속에는 스마트하게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와 아이디어들이 한가득 담겨있지 않았을까?
맛있는 점심을 제공해 주시고, 연사와의 만남을 주선해주신 태터앤미디어 측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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