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도 설날과 추석. 추석연휴기간 전날 3일과 설날연휴기간 전날 3일동안 셀프세차장 아르바이트를 했었다. 세차장은 명절 바로 전 날 즈음해서 일손이 좀 더 필요하다. 고향에 내려가는 사람들이 오랜만에 자동차에 광을 내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이때 세차하러 세차장에 많은 차들이 몰린다.
셀프세차하는 손님이 대부분이지만, 드문드문 손세차를 해달라는 손님이 있다. 그 중 명절날은 손세차를 해달라는 손님이 유독 많다. 아르바이트생이 없는 곳은 사장님이 직접 손님차들을 세차하느라 어깨죽지가 빠질 지경이다. 덜렁덜렁한다. 사모님도 함께 투입되기때문에 사모님 어깨도 덜렁덜렁한다.
오래 씹은 마른 오징어 다리처럼.
그런 세차장에 초단기 아르바이트생으로 투입 되었다. 다 합치면 한 6일을 했을까. 마른 오징어같은 몸으로 최홍만크기(^^;)의 차들을 세차하려니 몸에 힘이 바로 빠지고 그냥 쑤셨다. 힘쓰게 생기지 않은 내 신체를 탓 할 수는 없었다. 힘든 순간마다 시퍼런 배춧잎을 떠올렸다. 그리고는 다시 힘을 냈다. 영차 영차 손세차를 했다.
세차장 아르바이트생 주업무는 바로 이것이었다. 단기였기때문에 정확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세차장 아르바이트생 주업무>
손세차(거품세차, 시트 청소, 차량 내부 청소, 유리청소, 차 겉면 청소, 바퀴 휠 닦기, 각종 먼지제거 등등.)
셀프세차하고 간 손님들이 바닥에 내 버린 각종 쓰레기 치우기
겨울이면 눈 즉각즉각 치우기
셀프세차하시는 손님들께 500원짜리 동전 바꿔 드리기
사장님이 보통 이것들만 시켜서 그런지 다른 일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저 넷 중 손세차가 가장 힘이 많이 들어갔다. 손세차를 하면서 느낀 것이 있다.
<느낀 점, 하나>
힘쓰는 일이라고 해서
무작정 힘으로 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요령을 빨리 터득해야 한다는 사실.
그래야 사장님도 안 폭폭하고, 나도 폭폭하지 않다.
당시 손세차에 보통 2~3명이 달라 붙었다. 명절이라 차가 밀리고 빠른 시간에 끝내야 했기 때문이다.
요령없이 힘으로만 빡빡 손세차를 하다보니 금방 몸이 지쳤다.
사장님은 나보다 훨씬 나이가 많으신데도 힘든 기색이 없으셨다.
나 혼자만 자동차 본넷이 있는 머리통(?)을 닦다가 낑낑댔다.
사모님도 나보다는 힘든 기색이 없으셨다.
요령이 있어야 한다고 말씀해주셨지만 그 요령이란 것이 무엇인지 잘 몰랐다. ^^;
하여튼 몇 일 지나니 요령이란 것이 좀 생기긴 했다.
힘이 덜들어가게 해서 손목스냅을 이용해서(??) 효율적으로(?) 손님들 차를 세차했다.
몸을 닦는 방향으로 같이 움직여서 리듬을 탔다. 손 힘으로만 하지 않았다.
어떻게 말로 설명할 수가 없다. 표현하고 싶어 죽겠지만. ^^;
<느낀 점, 둘>
무엇이든 힘쓰는 일을 할 때(하물며 걸레질도), 요령을 터득하면 일은 쉬어진다.
그래야 몸에 무리를 주지 않고, 길게 일 할 수 있다.
기억을 더듬어 옛 아르바이트의 추억을 되살려 보았다. 아르바이트를 하고나면 거창한 것을 깨닫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닭다리에 맛소금 뿌리듯이 살짝 살짝 깨닫는 것이 있다.
그리고 아르바이트 할 때마다 느낀 것이지만..
'무슨 일이든 돈 버는 건 결코 쉽지 않다'는 것. 거의 모든 아르바이트생이 이런 생각을 하지 않을까?
그래도 배춧잎을 생각하면..버티고 버틴다. 알바생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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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너무너무 잘 읽고 갑니다~
행복한 주말 되시길 바래요^^
답글
감사합니다. 행복한 주말되세요^^
세차장 알바에 대한 좋은 후기 잘 보고 갑니다~~
사실 가끔 몸으로 많이 뛰어야 하는 일을 하면서 세상 사는 재미를 배우게 됩니다^^
행복 주말 보내세요!!
답글
그렇죠. 몸으로 하는 일이 때로는
더 많은 깨우침을 주더라고요.^^
ㅎㅎ 군생활을 운전병으로 보내서
손세차가 굉장히 정겹게 느껴지네요~ ^^
답글
ㅋㅋㅋㅋ운전병이셨군요.
정비하실때 손세차 많이 하셨겠어요.^^
반갑습니다.
세차일은 해 본 적이 없지만 요령이 들면 힘쓰는 일이 적어지는 것 같아요.
답글
역시 모든 일은 요령을 터득해야하는 것 같아요.^^
무슨 일을 하든 요령만 제대로 익혀도 일이 한결 수월해지는 것 같아요ㅎㅎ
물론 요령을 터득하는데에도 많은 노력과 시간 투자가 선행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답글
요령을 익히면 수월하게 일을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물론 초반에는 무조건 배운다는 생각으로 해야겠지만요
요령을 터득하는게 기술이자 노하우죠..ㅎ
잘보고 갑니다~
답글
그렇죠 ㅎㅎ
남은 주말 시원하게 보내세요^^
안녕하세요. 충청투데이 이재형 입니다.
이 글을 본보 10일자 블로거면에 게재토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답글
ㅋㅋㅋ감솨합니다.^^ 저를 먹여살려주시네요. 감솨합니다.
좋은 글이네요~ㅎㅎㅎ
알바하던 시절이 떠오르네요...ㅎㅎㅎ
젊고 배춧잎이 필요하던 그시절....ㅠㅠ 견기고 또 견디던 그시절...ㅠㅠ
참 배워야할것도 많고 터득해야할 요령도 많은거 같아요
이야기캐는 광부님 젊음에 화이팅을~! *^^*
답글
ㅎㅎ알바하던 시절이 떠오르지요?^^
저도 요새 되새김질하며 그때 뭘 느꼈나 써보고 있습니다.
하나하나 기록하니 배운것도 있더라고요.
감사합니다.
세상에 돈버는데 쉬운 일은 없지요.
좋은 경험 하셨네요.
답글
ㅎㅎ사소한 아르바이트라도 배우는 게 있더라고요.^^
비밀댓글입니다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