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글은 어찌어찌하다가 수능을 세 번 보았던 내 청춘의 이야기다. 성공담이라기보다는 실패담 혹은 에피소드에 가깝다.
수능시험을 무사히 마치고 점수가 나오는 날 전까지 거실에서 평화롭게 TV를 보고 있었다.
그 날 두통의 문자가 왔다.
띵동.
띵동.
입대날짜 나온 친구를 위로해줬다.
이날 저녁엔 100일 휴가를 나온 친구하고 술 한잔 했다.
그 친구는 내게 군대이야기를 밤새도록 이야기했다.
군인 친구는 나에게 발언권을 별로 주지 않았다.
"ㅋㅋ난 이제 이등병인디 넌 짬찌그레기여.."
선임들이 저한테 하는 말을 나한테 하고 있다니. - -;
순간 열이 받쳤지만 군대이야기가 너무 재미있어서 끼득끼득 배꼽을 잡았다.
군대가 그렇게 재밌는 곳인가 하는 찰나.
"아 씨X,,,그 새끼땜에 미치겄다. 내 3개월 선임인디..그 자식이 맨날 갈궈..상병보다 더 갈군다니깐...
씨XX의 자식..."
순식간에 술자리엔 욕설이 난무했다.
술 한 잔 마시고,
"아 씨X,내가 그 쉐이 때문에 아주...사회나오면 아무것도 아닌 게.."
또 술 한 잔 마시고,.
"아 씨X,내가 그 쉐이 때문에 아주...."
이 날 술값은 친구가 냈다.
나는 군인이 더 돈이 많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크크크.
집에 돌아오면서 아버지의 말씀이 생각났다.
휴가나온 친구와 술 한잔하니 아버지의 말씀이 더 와닿기 시작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나 자신이 감수해야 될 일이 늘어났다..쩝...흑...
또래보다 모든 게 늦어질 터였다. (재수만 했으면 괜찮았을 텐데..그게 아니 었으니)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거야'라고 했던가.
그러나...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늦은 것이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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