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는 이유1 팥빙수가 말해주는 자기가 녹는 18가지 이유 안녕하세요. 나는 팥빙수입니다. 여러분이 알다시피 나는 시간이 흐르면 녹아요. 가로등 불빛에도 녹습니다. 수십억 년을 달려온 별빛 때문에도 녹습니다. 나를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 때문에도 녹습니다. 입김에도 녹습니다. 따뜻한 미소 때문에도 녹습니다. 나방의 날개 짓 때문에도 녹습니다. 당신과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녹습니다. 나를 만들 던 아르바이트생의 가녀린 한 숨에도 녹습니다. 옆테이블 연인들의 웃음소리에도 녹습니다. 한 청년이 뜨거운 가슴으로 꿈을 이야기할 때도 녹습니다. 어쩌면 녹는 다는 건 세상 모든 일과 관계하고 있는 듯합니다. 누군가 누군가를 따스하게 안아줄 때도 녹습니다. 세상이 조금이라도 따스하지 않다면 저는 녹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나는 팥빙수입니다. 제 안에 뜨거운 가슴이 있는.. 2010. 8. 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