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정방1 금강역사여행(1)백제역사유적지구 정림사지 오층석탑, 백제의 혼불이여 사람의 목숨이 이다지 허망할까. 유명 배우의 갑작스런 사망소식을 들으며 삶의 덧 없음을 느낀다. 부여 정림사지 오층석탑(국보 제9호)의 모습이 불현듯 떠오른 까닭은 인간의 삶과 대비되는 석탑의 질긴 생명력 때문이리라. 정림사지 오층석탑은 백제인의 혼불이 아닐까. 멀리서 보더라도 몸돌이 까맣게 그을려 있는데 무슨 까닭일까. 당나라 장수 소정방이 백제를 멸할 때 정림사지도 함께 불태웠지만, 석탑은 오늘날까지 살아(?)남았단다. 백제의 영광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어도 석탑은 1,500년 역사의 산 증인처럼 또렷이 서 있다. 화장을 시키고 남은 사람의 뼛조각이 떠올랐다. 수천년의 모진 비바람을 헤치고 우리 앞에 서 있는 것을 보면 그것은 돌로 이루어진, 단단한 불(火)이다. 거센 바람 앞에서도 꺼지지 않는 석불이.. 2017. 10. 3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