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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

독서노트(454) 2019 현대문학상 수상 시집, 오은의 '나' 문득,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사로 잡히는 시. 오은의 '나'. 2019년 현대문학상 수상시집에 실렸다. 나 오은 혼자 있고 싶을 때는화장실에 갔다 혼자는혼자라서 외로운 것이었다가사람들 앞에서는왠지 부끄러운 것이었다가 혼자여도 괜찮은 것이마침내혼자여서 편한 것이 되었다 화장실 겨울은 잘 닦여 있었다손때가 묻는 것도 아닌데쳐다보기가 쉽지 않았다 거울을 보고 활짝 웃었다아무도 보지 않은데도입꼬리가 잘 올라가지 않았다 못 볼 것을 본 것처럼볼꼴이 사나운 것처럼 웃음이 터져 나왔다차마 웃지 못할 이야기처럼웃다가 그만 우스꽝스러워지는 표정처럼웃기는 세상의 제일가는 코미디언처럼 혼자인데화장실인데 내 앞에서도 노력하지 않으면 웃을 수 없었다
2018 독서노트(58)면접 면접 / 오은 이름이 뭔가요?전공은 뭐였지요?고향에서 죽 자라났나요? 여기에 쓰여 있는 게 전부 사실입니까? 질문만 있고 답이 없는 곳에 다녀왔다 서 있어도앉아 있는 사람들보다 작았다 가장 많이 떠들었는데도듣는 사람들보다 귀가 아팠다 눈사람처럼 하나의 표정만 짓고 있었다낙엽처럼 하나의 방향만 갖고 있었다 삼십여 년 뒤,답이 안 나오는 공간에서정확히 똑같은 질문을 던지기 위해 녹지 않았다 순순히 떨어지지 않았다 ---------------------------------- 새록새록 돋아나는 면접의 추억.추억이라 부르기에는 아름답지 않은,치열한 순간. 이름하여 '면접'.
고시원에서 로봇에 대해 사색하다 너는 시방 위험한 로봇이다(오은 지음) 김춘수 시인의 시어를 패러디한 제목이 인상적이다. 이 책은, 여태껏 로봇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SF영화를 소개해주면서 영화속 로봇에 대한 철학이 어떻게 변화되어 왔는지를 재밌게 설명하고 있다. 읽는 내내 과연 로봇과 인간이 긍정적인 관계를 맺으며 친하게 지낼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들었다. 기껏 로봇을 만들어 놨더니, 이 녀석이 머리가 커져가지고(지능이 높아져서) 인간들에게 대들고 공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말안듣는 정치인이 많은 국회에 이런 로봇하나 가져다 놔서 혼내주면 좋겠지만 말이다. 그 로봇을 이름하여 '회초리 로봇'이라 부르고 싶다. 그건 그렇다 치고... 이 책을 읽고나서 더 흥미로워진 영화 그나저나 에 나오는 로봇 옵티머스 프라임과 그 아이들이 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