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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인문학으로 광고하다>
박웅현 씨의 창의적인 사고와 날카로운 안목을 엿볼 수 있는 책이다. 다음은 책속에 등장했던 인상깊었던 글귀를 무작위로 옮겨 적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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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종환의 시 '봉숭아'
우리가 저문 여름 뜨락에
엷은 꽃잎으로 만났다가
네가 내 살 속에, 내가 네 꽃잎 속에
서로 붉게 몸을 섞었다는 이유만으로
열에 열 손가락 핏물이 들어
네가 만지고 간 가슴마다
열에 열 손가락 핏물자국이 박혀
사랑아 너는 이리 오래 지워지지 않는 것이냐
그리움도 손끝마다 핏물이 배어
사랑아 너는 아리고 아린 상처로 남아 있는 것이냐
2. 촛불(박웅현이 만든, 팔리지 않은 아디다스 광고)
믿지 못할 일이었다.
월드컵 16강
거리는 기쁨에 넘쳤다.
같은 시각
또 하나의 믿지 못할 일이 일어나고 있었다.
두 명의 여중생이 죽었다.
미군 장갑차에 깔려서
친구의 생일잔치에 가던 길이었다.
언론은 크게 다루지 않았다.
미군은 책임이 없다는 발표를 했고
정부는 침묵했다.
두 명의 소녀가 죽었는데
세상은 조용하기만 했다.
힌 네티즌이 있었다.
죽은 이의 영혼은 반딧불이 된다고 합니다.
촛불을 준비해주십시오.
저 혼자라도 시작하겠습니다.
작은 제안이었다.
한 개의 촛불이었다.
그것으로 무엇을 밝힐 수 있을까?
상대는 미국의 군대였고
모든 이의 시선은 월드컵을 향해 있었다.
불가능한 일이었다.
기적이 일어났다.
촛불이 옮겨 붙었다.
그해 한국은 월드컵 4강에 진입했다.
모두들 불가능하다고 했었다.
그해 한 개의 촛불이
세상을 환하게 밝혔다.
모두들 불가능하다고 했었다.
불가능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3. 박웅현 광고 - SK 텔레콤 사람을 향합니다.
4. 박웅현 그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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