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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통장은 ATM기가 아니지만, ATM기를 닮았다.
누가 그렇게 돈을 빼가는 것일까.
돈 낼 것도 많다.
과연 월급통장이돈이 들어오는 곳인가나가는 곳인가 모르겄다.
코빼기도 안비치고 말도 안하고 이놈의 돈들은 대체 어디로 가는 걸까.
한달에 숫자가 쌓이고, 한달에 한 번 숫자가 먼지처럼 사라진다.
통장에 첫 월급이 꽂히던 날 심장 밑에서부터 차오르는 온기. 그 따뜻함.
머릿속을 떠나디는 사고 싶은 것들, 하고싶은 것들.
한 턱 쏘라는 주변의 외침.
터벅터벅 집에 돌아와 우편함을 보면 이런 생각.
가스요금, 수도요금 고지서.
그 사이에 홀라당 빼가는 대출이자.
돈을 뺏기는 기분.
슝슝슝.
슝슝.
슝.
이것은 입에서 나는 소리가 아니여.
월급통장에서 나는 소리여.
이게 다 업보지.
대학교 학자금 대출,
아껴쓰지 않은 평소 습관.
술먹을 때 진탕.
한달에 한 번 심장이 발기하는 날.
월급통장에 돈 꽂히는 날.
잘가. 내 월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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