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성의 비밀을 밝힌 위험하고도 혁신적인 책!'
책 표지에 써 있다.
케빈 애슈턴의 책 <창조의 탄생>을 읽었다. 이 책 재밌다. 꼭 읽어보시라.
밑줄 그은 부분을 올린다. 어떤 형식을 갖춘 책리뷰를 쓰지 않는 이유는 그냥 귀찮기 때문이다. 한 권의 책을 읽고나면 보통 책장에 던져놓곤 한다. 독후감이나 책리뷰나 모두 귀찮은 과정이다.ㅋㅋㅋ 물론 남기면 좋지만. 귀차니즘과 독후감의 타협점을 찾은 것이 바로 그냥 책 밑줄 그은 부분 올리기다.
이 책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창조 행위는 마법이 아니다. 창조는 노동에서 나온다."
아래 인상깊은 문장을 몇 개 옮겨놓는다. 앞 뒤 문맥이 궁금하다면 직접 책을 읽는 것이 훨씬 나을 것이다.^^;;
"인간이 지닌 여타 능력과 마찬가지로 창조 역시 사람마다 그 역량에 차이가 존재하다. 그러나 누구나 창조할 수 있다. 창조할 수 있는 사람과 창조할 수 없는 사람 사이에 한쪽은 천재, 다른 한쪽은 범인과 같이 뛰어넘을 수 없는 벽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41쪽-
"천재적 재능은 창조의 전제 조건이 아니며 창조 능력을 예견하지 못한다."
-48쪽-
"우리는 매우 특별한 존재지만 이는 지금 중요한 사실이 아니다. 중요한 점은 우리가 특별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이다. 창조성 신화는 비범한 인물이 비범한 행동을 통해 비범한 결과를 낸다는 주장 혹은 편견을 설명하려는 데서 기인한 실수, 창조가 평범한 사람과 평범한 노동에서 비롯된다는 진실에 대한 오해이다. 특별함은 필요하지 않다.
필요한 것은 단지 시작하는 것이다. 일단 시작하면 '나는 할 수 없다'는 말은 진실이 아니다. 우리가 첫 번째로 내딛는 창조의 걸음마는 훌륭할 가능성이 낮다. 상상에는 반복이 필요하다. 새로운 창조물은 결코 완성된 상태로 세상에 흘러나오지 않는다. 머릿속으로 상상할 때는 대단하게 느껴지는 아이디어도 막상 책상 위에 올려놓고 보면 불안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모든 시작은 아름답다. 첫 번째 스케치가 지니는 미덕은 공백을 깨뜨리는 데 있다. 이는 늪지대에 타오르는 생명의 불꽃이다. 그 질은 중요하지 않다. 유일하게 나쁜 초안은 쓰지 않은 원고다."
-53~54쪽-
"브레인스토밍은 온통 비약만을 강조하고 단계를 무시함으로써 평범한 사고를 분명하게 배제하며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행위 자체를 창조와 동일시하기 때문에 실패한다. 그 결과 거의 모든 사람들이 아이디어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소설가 스티븐 킹에 따르면 작가가 저서에 사인을 할 때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자 가장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 '작가님은 어디에서 아이디어를 얻으십니까?'라고 한다."
-91쪽-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상태는 창조성을 발휘하는 행위와 같지 않다. 창조는 영감이 아니라 실행이다. 많은 사람들이 아이디어를 떠올린다. 상상한 바를 실현하기 위한 단계를 밟는 사람은 극소수이다. 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예 중 하나가 비행기이다. 오빌 라이트와 윌버 라이트 형제는 하늘을 나는 기계를 만들겠다는 아이디어를 처음으로 떠올린 사람도 아니고 이를 처음으로 만들기 시작한 사람도 아니었지만 처음으로 하늘을 날았다."
-92쪽-
"겟젤스-잭슨 효과는 학교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성인 사회에서도 지속된다. 경제계, 과학계, 정부 분야의 의사 결정자와 권위자들은 모두 자기가 창조를 가치 있게 여긴다고 말하지만 그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해보면 창조자들을 가치 있게 여기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온다.
그 결과가 무엇일까? 비교적 창조적인 사람들은 좀 더 장난기 있고 관습을 따르지 않으며 예측하기 어려운 경향 역시 지니고 이 모든 요소 때문에 그들을 '통제'하기가 더 어렵기 때문이다. 우리가 아무리 창조를 가치 있다고 말해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심 통제를 더 가치 있게 여긴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변화를 두려워하고 익숙함을 선호한다. 거부는 반사작용이다."
-143쪽-
"수 세기 동안 백인 남성들이 자기 자신의 우월성을 확신하게 되었다. 사람들은 자신이 지닌 편견에 근거하야 공로를 인정하고 취하는 경우가 많다. 무엇인가 창조되었을 때 그 공간 내에 '우월한' 집단에 속한 사람이 있으면 그 집단의 다른 일원들은 사실은 그와 정반대인 경우에도 보통 그 '우월한' 사람이 그 창조적인 일의 대부분을 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그 '우월한' 사람도 똑같이 생각한다."
-207쪽-
"지적으로 안정된 사람은 자신이 얼마나 똑똑한지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줄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그들은 실증적이고 진실을 추구한다. 지적으로 불안한 사람들은 모든 사람들에게 자기가 얼마나 똑똑한지 보여주고 싶어한다. 그들은 자기중심적이고 실저간을 추구한다.
지적안정성은 지적능력과 무관하다. 정신노동보다 육체노동에 숙련된 사람들은 지적으로 안정된 경우가 많다. 그들은 자신의 지적 수준을 알고 더 많이 아는 사람들을 흔쾌히 받아들인다. 두뇌가 명석한 사람들 역시
지적으로 안정된 경우가 많고 이유 역시 동일하다.
지적불안정성은 그 외 무식하지도 않고 뛰어나게 총명하지도 않은 나머지 사람들에게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다. 이런 사람들은 대다수일 뿐만 아니라 관리자가 될 가능성 역시 가장 높다. 주로 육체노동을 하는 사람들은 노벨상 수상자들과 마찬가지로 경영관리에 무관심하다. 그 결과 대부분 지적으로 불안한 사람들이 관리자와 임원의 자리에 앉는다."
-307쪽-
"협력을 통해 창조를 가능하게 하는 사회적 기술과 창조가 지나치게 통제받을 때 나타날 수 있는 반사회적 행동은, 우리 모두가 어릴 때 지니고 있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른이 되는 교육을 받으며 잃어버리는 특성이다. 우리는 어린아이일 때 말하는 능력이 생기면서 집단으로 창조하는 능력을 발달시키지만 학창시절을 거치면서 이를 잃는 경우가 많고 직장을 다니며 일을 시작하게 될 무렵에는 완전히 잃게 되기도 한다."
-332쪽-
"어린이들이 이기는 이유는 그들이 자연스럽게 협력하기 때문이다. 어린이들은 일찍부터 탑을 만들고, 리더십과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싸움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으며 행동하기 전에 빈둥거리며 이야기하지, 즉 '계획을 세우지' 않고 '마시멜로가 무겁다'는 문제를 해결할 시간이 충분히 남아 있을 때 빨리 발견한다."
-마시멜로 무게를 지탱하면서 가장 높은 구조물을 만드는 팀게임에서 유치원생들이 최고의 성과를 내는 이유334쪽-
"켈리 존슨과 스컹크 웍스 이야기에서 얻는 가장 큰 교훈은 창조란 말하기가 아니라 행동이라는 사실이다. 가장 창조적인 조직들은 '행동 의례'에 우선순위를 부여한다. 가장 창조적이지 못한 조직들은 '말하기 의례'에 우선 순위를 부여하며 그중에 가장 흔한 형태는 회의이다. '회의'는 '잡담'의 완곡한 표현이며 따라서 회의는 일을 대체한다. 이런 사실에도 불구하고 평균적인 사무직 근로자는 일주일 동안 거의 일일 근무시간에 해당되는 여섯 시간을 회의에 참석하는 데 보낸다. 자동으로 회의 일정을 짜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 아웃룩을 사용하는 조직이라면 그 직원들은 일주일에 아홉시간이라는 한층 더 긴 시간을 회의하는 데 보낸다. 회의에서는 창조가 일어나지 않는다. 창조는 대화가 아니라 행동이다. 창조적 조직은 록히드가 비행기를 만드는 전시 계약을 따내기 위해 했듯이 고객들과 외부 회의를 하지만 조직이 창조적일수록 내부 회의는 적게 하는 경향을 띠며, 이런 회의에 더 적은 사람이 참석하는 경향을 띤다. 그 결과 더 많은 사람들이 창조 제일선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입한다."
-34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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