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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늦은 오후, 김지영 씨는 면접을 보았던 한 홍보대행사에서 최종 합격 통보를 받았다. 그동안 불안과 자괴와 무기력이 표면장력이 버틸 수 있는 최대한까지 볼록하게 담겨 있는 유리컵 속의 물처럼 버티고 있었다. 전화기 너머에서 '합격'이라는 단어를 듣는 순간 김지영 씨의 두 눈에서 눈물이 끝도 없이 쏟아졌다. 합격 소식에 가장 기뻐한 사람은 남자 친구였다."
-<82년생 김지영> 106쪽-
그냥 불안과 자괴와 무기력이 표면장력이 버틸 수 있는 최대한까지 볼록하게 담겨 있는 게 내 모습일 때도 있어서. 그게 볼록나온 배처럼 생길 때도 있어서. 그 배처럼 나도 모르게 튀어나올 때도 있어서. 표정에 그것들을 숨길 때도 있어서. 사탕이 들어있는 얼굴의 볼처럼. 그래서 그냉 밑줄 그었다. 참으로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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