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호, 나영석, 박웅현, 대도서관…. 우리나라를 이끌어가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은 어떤 방식으로 기획하고 창작할까?
양유창 작가의 책<세상에 없던 생각>을 펼쳐들었다.<1박2일>부터 <꽃보다 할배>, <삼시세끼>, 최근엔 <윤식당2>까지 인기 리얼예능을 만든 나영석 PD의 창작 비결이 가장 궁금했다. 화려하기보다는 담백한 그의 프로그램. '여행'과 '삶'이 어우러진 그의 프로그램을 보면 왠지모를 인간애가 느껴지면서, 절로 웃음이 번진다.
책<세상에 없던 생각>에 나오는 인터뷰에 따르면 나영석 PD는 '예능'에 대한 생각을 이렇게 말하고 있다.
"내가 만드는 예능은 형식으로 보면 관찰 리얼리티쇼에 가깝고, 내용으로 보면 느리고 아날로그적인 프로그램이다. 나에게는 촌놈 정서가 있어서 담백하고 소박하고 끈끈하고 쓸데없는 장식이 없는 걸 선호한다. 그 근본은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다. 그런 아날로그적 정서가 내 프로그램에 묻어나는 것 같다."
나영석 PD가 만든 프로그램들은 공통분모가 있다. 바로 '여행'이다. <1박 2일>은 국내여행, <꽃보다 할배>는 세계각국 배낭여행, <윤식당>은 해외에서 식당운영. 모두다 국내 또는 해외의 여행지를 보여주면서 시청자들에게 여행을 간다는 대리만족을 준다. 나영석 PD는 책속에서 여행을 테마로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시청자들은 힘들게 일하고 집에 와서 TV를 켠다. 그런데 TV에서도 뭔가를 치열하게 하고 있으면 보기 싫어할 것 같았다. 요즈음은 모바일로 본다지면 쉬려고 보는 건 마찬가지다. 예능은 일상에 지친 시청자들을 위로해줘야 할 의무가 있다. 그래서 의도적으로 일상의 반대편을 담으려고 한다. 여행은 누구나 꿈꾸지만 쉽게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시청자들에게 일종의 판타지를 제공해주는 셈이다."
앞으로 예능 프로그램은 어떻게 발전할까? 나영석 PD는 '평밤한 사람들이 주는 공감'이 예능의 미래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예능의 끝은 어디일까'라는 생각을 곧잘 한다. 지금은 연예인들이 우리가 하고 있는 일들을 대신하면서 시청자들을 대리만족시키고 있는데 앞으로는 일반인들이 직접 출연하게 될 거라고 생각한다. 지금도 연예인과 일반인의 중간단계인 셰프들과 수많은 1인 미디어들이 비슷한 역할을 하고 있다. 평범한 사람들이 주는 공감이 예능의 미래다. 지금은 과도기적이지만 나중에 시간이 지나면 그런 예능 프로그램이 많이 나올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인간극장> 같은 다큐멘터리가 예능의 궁극적 모델이라고 생각한다. 연예인과 일반인, 리얼리티와 판타지, 예능과 다큐멘터리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나영석의 창작비결>
1. 발견할 때까지 관찰한다
작은 성격 하나라도 과장하면 캐릭터가 된다.
2. 잔잔한 일상에 돌을 던진다.
캐릭터에 미션을 주고 벌어지는 상황을 관찰한다.
3. 커피 마시며 시도 때도 없이 회의한다.
아이디어는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떠오른다.
4. 주위에 더 잘하는 사람을 찾는다.
선배, 동료, 후배와의 관계가 중요하다.
5. 천만 관객 영화는 보지 않고 다른 사람의 감상을 들으며 상상한다.
직접 보면 거기에 매몰될 것 같아서 잘 안본다. 대신 그 아이디어를 나만의 방식으로 기억해둔다.
6. 진심을 담아서 만든다.
가족에게 먹일 음식처럼 만들면 망할 리가 없다.
-책<세상에 없던 생각> 중에서-
나영석 PD가 체인지온 비영리미디어컨퍼런스 2017에서 강연을 한 적이 있다. 참고가 될 것 같아 이미지를 가져왔다.
▲이미지 출처 : 체인지온 컨퍼런스 2017 <링크>
▲이미지 출처 : 체인지온 컨퍼런스 2017 <링크>
저자 블로그 / 유창의 창작이야기 : http://rayspac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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