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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리뷰/국토대장정일기장

새들은 화가인가보다-국토대장정 10일차-

by 이야기캐는광부 2010.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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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글은 2008년 여름 해남땅끝에서 서울시청까지 640km 국토대장정을 하면서 틈틈히 썼던 일기들입니다. 그때의 추억과 환희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제 젊은 날의 자산입니다.

                              ▲ 텐트안에서 바라본 하늘은 푸르렀다. 4명이서 한텐트를 썼다

2008년 7월10일 일기장에 적힌 글

장수를 지나 진안으로 힘찬 발걸음 내딛은 희망원정대.
마이산 능선을 따라 날고 있는 새를 보았다.
새들은 우리나라 모든 산의 곱고 예쁜 능선을 그리는 화가인가 보다. 그림을 가리다 잠시 쉴려고 아무 나뭇가지에 앉아 노래 한가락을 뽑아냈다. 그러고는 무슨 재미난 일이 생겼는지 붓을 내던지고 하늘 위로 날아가 버린다.

발에 물집이 잡히고 땀에 흠뻑 젖은 나는 대신 붓을 잡아들고 산 능선 어느 나무 그늘아래 몸을 누이고 싶었다.

노란색 어린이 보호구역 표지판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 표지판은 노랑 레모나와도 같은 피로회복제다.

진안 중앙초등학교 정문을 들어서면서 먼 옛날 집에 도시락을 깜빡 놓고 온 일을 생각하였다.

어머니가 그 도시락을 들고 내 텐트 문을 두드렸으면 좋겠다는 상상을 해 본다.

물집의 고통, 시원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텐트 안에서 끄적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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