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1인 바버샵 Visage One 주인장 벤키 첸의 인터뷰. 잡지<URBAN LIVE> 홍콩 편에서 발췌했다. 벤치 첸이 가게를 운영하는 철학과 삶을 바라본느 태도가 인상깊었다. 이런 미용실이 있다면 단골손님이 될 것 같다. 그 흔한 SNS도 하지않고 핸드폰, 이메일 계정도 없단다. 그럼에도 입소문을 타고 꾸준히 오는 손님들이 많다고 한다. 오직 전화로만 예약이 가능하고, 매주 토요일이면 재즈음악이 흐르는 공연장으로 변신한다. 이런 바버샵이 있다면 누구나 가고싶어할듯.
Q.단지 머리 길이을 자르는 것이 아닌 마치 예술 작품을 만드는 태도라. 좀 더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그 방법이 궁금하기도 하고요.
BENKY"예약을 하고 이곳을 방문하는 고객의 머리를 수동적으로 자르는 것이 아니라, 고객마다 고유한 얼굴형, 분위기 등에 맞는 머리 스타일을 제안하고 있어요. 종종 고객들은 미리 봐둔 머리 스타일을 보여주곤 이렇게 잘라 달라고들 말해요. 물론 사람에 따라 원하는 스타일로 잘라주기도 하지만, 만약 그 머리 스타일이 고객에게 어울리지 않는 것이라면 제 의견을 솔직하게 말하고, 더 나은 방향을 제시하죠. 그럼에도 자신의 의견을 주장한다면, 저역시 솔직히 말을 해요. "이곳이 아닌 다른 숍을 가는 것이 좋겠네요."라고요. 와인 한 잔을 대접하면서 말이죠.(웃음)정말입니다. 자신에게 잘 맞는 머리 스타일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고객에게 가장 중요한 일이잖아요."
Q.비사지 원을 운영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작은 공간이지만, 이곳을 운영하면서 당신의 신념이 강하게 느껴져요.
BENKY"한국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홍콩의 사람들은 세속적이고 상업적인 면을 가지고 있어요. 돈을 벌기를 원하고, 비싸고 멋진 아파트를 사고 싶어 하죠. 그래서인지 대부분의 고객은 제게 이렇게 묻곤 해요. 이 가게 하나만으로 어떻게 돈을 벌 수 있냐고 말이죠. 그들은 샵 하나가 아니라 중국과 그 외 도시에 2호점, 3호점 등을 내야 한다고 생각할 거에요. 하지만, 제게는 돈을 얼마나 버느냐보다 삶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가 더 중요해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 것 말이죠. 제가 어렸을 때 홍콩이라는 도시는 지금처럼 부유하진 않았지만, 당시 사람들은 불행하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이제 홍콩에서 살아가는 도시인은 부유해져쏙 질 높은 교육을 받고 있지만, 행복해 보이지 않아요. 얼마 전 한 신문에서 보도하기도 했는데, 요즘 들어 홍콩의 어린이, 청소년의 자살이 늘고 있다고 해요. 돈이 삶을 윤택하게 만들었지만, 불행하게도 만든 이 비극이 안타까울 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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