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노트

2018 독서노트(131)와이저, 개인의 편견과 오류를 넘어 완벽한 집단지성으로

by 이야기캐는광부 2018. 10. 20.
반응형

책을 읽고나면 그 책을 다 이해했다는 착각에 빠질 때가 있다. 내가 가진 정보를 토대로 그 책을 잘못 해석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를 최대한 줄이려고 책리뷰를 남긴다. 핵심내용을 기록하는 초보적인 리뷰이지만, 옮겨적으면서 책의 내용을 한 번더 정리할 수 있다. 





캐스R.선스타인과 리드헤이스티의 공저 <와이저 wiser>를 읽었다. 이 책은 집단의 의사결정이 왜 실패하는지, 반대로 어떻게하면 집단이 성공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을지 방법을 제시한다.  


대다수의 사람에게는 남들도 자신과 똑같이 생각하고 행동한다고 믿는 자기중심적 편향이 있다. 사람들은 자신의 취향과 선호도가 실제보다 훨씬 더 보편적이라고 과장해서 생각한다. 토요일 밤에 영화를 보러가거나, 밥 딜런이나 테일러 스위프트를 좋아하거나, 특정한 정치 후보를 선호하거나, 스티븐 스필버그의 최신작이 아카데미상을 수상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몇 퍼센트나 될 것 같냐고 물어보면, 대두분의 사람은 자신이 선호하는 쪽으로 치우친 편향을 보인다.

-70~71쪽-


특히 기업과 정치 조직의 집단행동에 밀접히 관련된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있다. 집단은 실패하는 행동 방침에 매달리며 더 많은 자원을 쏟아부을 가능성이 개인보다 더 크고, 만약 구성원들이 그들이 속한 집단에 강한 소속감을 느낀다면 더더욱 그렇다는 것이다. 우리는 상황이 예측에서 빗나가기 시작하는데도 본래의 계획에 대한 정서적 애착 때문에 그 계획을 실현하는 데 온힘을 기울이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73~74쪽-


폭포효과는 사람들이 서로 영향을 미쳐 자신의 개인적 지식을 무시하고 공적으로 알려진 남들의 판단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경우에 발생한다. 사회적 영향력의 두 가지 원인에 따라, 폭포효과에도 두 종류가 있다. 바로 정보의 폭포효과와 평판의 폭포효과다. 정보의 폭포효과는 사람들이 남들이 제시하는 정보를 존중하여 자신의 의견을 밝히지 않는 현상이다. 평판의 폭포효과는 사람들이 남들의 비난을 피하고자 자신의 의견을 밝히지 않는 현상이다.

-88쪽-


집단이 옳은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인지적 주변 구성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이런 사람들은 특히 중요하다. 그런데도 대부분의 집단에서는 인지적 중심 구성원이 과도하게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집단적 논의에도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이에 반해 인지적 주변 구성원은 거의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집단적 논의에도 참여도가 낮아 집단에 해를 입힌다.

-126쪽-ㄴ


추가적인 요인을 파악하기 위해 "집단 내에서 지위가 낮은 구성원들은 논의가 진행될 수록 독자적인 정보를 알리기를 점점 더 꺼린다"라는 발견을 검토해보자. 집단 내에서 미숙하거나 서열이 낮다고 여겨지는 사람들은 특히 논의 과정에서 개인적으로 보유한 정보를 내세우기를 꺼린다. 기업의 리더들은 경험이나 명성이 부족한 사람들이 견해를 수용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고, 설령 이런 힘없는 사람들이 중요한 정보를 알고 있는 경우라도 마찬가지다. 이 같은 일은 백악관이나 제너럴모터스 이사회에서도 얼마든지 벌어질 수 있다.


이 중요한 발견은 지위가 낮은 구성원이 대다수의 구성원은 알지 못하는 정보를 공개하기를 망설인다는 점을 시사한다. 실제로 지위가 낮은 구성원은 침묵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 그 이유는 그들이 가진 정보의 신뢰성과 타당성을 입증하기 어렵고, 또 다수가 반대하는 일련의 주장을 제시할 경우 집단의 반감을 살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인지적 주변 구성원들이 집단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을 목격해왔다. 혼자서만 아는 정보를 가진 사람들은 공유된 정보를 가진 사람들보다 논의에 덜 적극적으로 참여하므로, 인지적 주변 구성원이 하는 말은 저평가 되기 일쑤다. 많은 집단적 논의에서 혼자만 아는 정보를 강조하는 사람들은 사회적 위험에 처한다. 그리고 집단에는 유감스럽게도, 그들은 이런 위험을 지극히 잘 안다.


이렇듯이 숨은 프로필은 집단에 필요한 정보를 얻지 못해 오류를 범하게 만들고, 큰 문제를 유발한다. 집단은 으레 지위가 낮은 구성원의 성과를 과소평가하고 지위가 높은 구성원의 성과를 과대평가하여, 높은 지위의 구성원에게는 사실상 근거 없는 경의를 표한다.

-128~129쪽-


각자의 구성원이 올바른 개인 의사결정이 아닌 올바른 집단 의사결정을 통해서만 이익을 얻음을 아는 상황에서는 폭포효과가 일어날 확률이 크게 줄어든다. 집단 구성원들이 알거나 확인한 바를 정확히 공개하는 편이 각자의 이해관계에 부합할 때 집단은 훨씬 더 나은 결과에 도달한다. 각 구성원이 솔직하고 충분한 정보를 알릴 때 집단이 정확한 결정에 이를 가능성이 높아진다.

-144쪽-


문제는 우리가 특정 상황이나 시점에 관계없이 일관되게 행동할 가능성을 과대평가한다는 데 있다. 우리는 집에서 게으른 사람은 회사나 헬스장에서도 게으를 것이라고 단정짓기 쉽다. 또 학창시절에 집중력이 떨어지던 사람은 일터에서도 쉽게 산만해질 것이라고 단정하기 쉽다. 그러나 이렇게 온갖 상황을 초월하는 행동의 일관성이 존재하는 사람은 없다. 대부부분의 사람은 스스로 생각하는 것보다 다양한 상황에서 일관되게 행동할 가능성이 훨씬 더 낮다. 이런 사실은 다른 사람의 일관성에 대한 우리의 믿음에도 엄청난 타격을 준다. 우리는 행동의 일관성과 예측 가능성에 대한 잘못된 믿음을 바탕으로 타인을 실제 수준보다 더 정확히 이해하고 예측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사회심리학자들은 성격 지표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행위를 예측하는 능력을 과대평가하는 이런 성향을 근본적 귀인 오류라고 부른다. 여기서 '귀인'이란 어떤 사람의 행위를 그가 가진 특성(외향성, 게으름 등)의 산물로 설명하려는 행위를 일컫는다. 외향성과 성실성처럼 약하게나마 유효한 특성조차 행위를 예측하는데 별 소용이 없다면, 비과학적으로 특성을 범주화하는 MBTI결과는 행위를 예측하거나 각종 팀을 구성하는 데 아무런 쓸모가 없을 것이다.

-266쪽-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