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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시절이야기&노하우/대학생활팁

야한비디오 본 걸 담임선생님께 딱 걸리고 쓴 13살의 일기

by 이야기캐는광부 2010.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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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기의 제목을 눈여겨 보길 바란다.

책장을 정리하다가 옛날에 모아 둔 필자의 초등학교 6학년때 일기장을 살펴보게 되었다. 첫장을 펼치니 딱 이런 제목의 일기가 있는 것이 아닌가?

주제 : '잘못된 생각때문에'

뭔가 했더니 바로 그거였다. 야한 비디오를 본 걸 담임선생님께 걸린 그 다음 날 적은 일기!! 주제가 '잘못된 생각때문에'인 걸 보니 어린 나이에도 참 후회를 많이(?) 했었나보다. 순간 웃음이 나왔다. 옆에 테이프 그림을 보니 그때의 비디오장면도 떠올랐다. 어렸던 필자에게는 너무 강렬했던 장면이었기에 말이다.(참..나란 존재는...) 

남자라면 누구나 생애 처음으로 제목이 없는 비디오를 시청한 날이 있을 것이다. 어릴때 처음 본 비디오속 야한 장면은 너무나 강렬해서 잊혀지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아니라고 말하는 분들에게는 달리 할 말이 없지만...)필자역시 예외는 아니다.

단짝친구도 같이 봐서 함께 매맞다...
필자가 제목이 없는 테이프를 생애 처음 시청한 날은 초등하교 6학년이던 5월말 봄이었다. 야한비디오를 본 사실이 선생님께 들통나 혼나고, 일기를 쓴 날이 6월 1일 토요일이니 대충 그맘때쯤이었을 것이다. 그 때 필자는 자습시간에 단짝친구(같이 본 친구^^;)와 함께 복도에서 긴 회초리로 엉덩이를 죽도록 맞았다. 그때 어린 나이이지만 이 사실이 부모님귀에 들어가면 끝장(?)이라고 덜컥 겁을 먹었던 걸로 기억한다.


또 그 사실을 담임선생님께서 생활기록부에 적으면 중학교 1학년 입학할때 그대로 올라간다는 이상한 소문이 돌기도 했다. 그런데...그런데...대체 왜 걸린 것일까? 비밀로 부치자고 했건만...

그런데 대체 왜 담임선생님께 걸린 걸까?
처음엔 누군가 고자질을 한 줄 알았다. 그 배신자가 누구일까하며 추적60분을 벌였던 게 생각난다. 그런데 걸린 이유는 어이없게도 화장실때문이었다. 화장실에서 그 비디오테이프를 본 사람들끼리 수다를 열심히 떨고 있었다.

그런데 왠걸....화장실을 선생님들도 이용한다는 걸 깜빡했던 것이다. 화장실은 다른 반 선생님부터 교장선생님, 교감 선생님까지 이용할 수 있는 공공장소였던 것이다.
비디오를 본 이야기를 열심히 하는 순간, 어느 반 선생님이 2사로에서 큰 일을 보고 계셨던 것이었던 것이었다....

2사로에서 왜 사람이 안나오나 했더니, 그 안에 선생님 한 분이 계셨던 거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다 들었음은 물론이다. 그러곤 각반의 담임선생님들께 일렀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그 사실을 그당시 까막득히 몰랐다. 담임선생님이 낮게 깔린 중저음 목소리로 내 이름을 호명하기 전까지는...그리고 집에 들어간 날 아버지께서 낮게 깔린 중저음 목소리로 내 이름을 호명하기전까지도....

"너희 둘은 도덕점수 0점이야"
선생님은 내게 이렇게 외치셨다.
"너희 둘은 도덕점수 0점이야". 같이 본 내친구의 도덕점수도 0점이라는 선고가 내려졌다. 복도에서 엉덩이 맞고, 도덕점수까지 0점으로 깎이다 보니 그 당시 살아갈 의욕(?)이 생기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런데도 자기전에 비디오속 장면이 계속 생각났다.
'오, 신이시여...'

그때 함께 봤던 다른 반 친구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아마도 매를 맞고 도덕점수가 까였을 것이다. 그런데 담임선생님께서 실제로 점수는 깎으시진 않은 것 같다.

"너희 둘 다음부터 보기만 해봐..아주 그냥,,,혼날줄 알아"
라고 외치셨지만..어떻게 안 볼 수가 있나?
중학교 2학년때 집에 인터넷이 개통되어 수시로 보게 되었으니 말이다.
그나저나 그때 쓴 일기 전문을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지금 생각하면 야한 비디오를 본게, 일기의 제목처럼 '잘못된 생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남자라면 누구나 겪게되는 통과의례이므로.

<초등학교 6학년때의 일기 전문>
6월 1일 토요일 날씨 : 흐림

주제 : 잘못된 생각때문에...

결국은 들통나고 말았다. '그 야한 비디오'는 호기심때문에 보았는데..결국은 인생까지 망쳐놓는구나..."김기욱 이리 나와" 선생님의 목소리에 가슴이 철렁.
'걸렸구나'.
힘없이 선생님께 다가갔다.그리고 바로 엎드려 뻗혔다. '선생님께서 나를 무엇을 생각하실까'. 선생님께서는 잔뜩 화가나신듯 "매 찾어"
'아니 그럴줄 알았어.'나말고 옆에 있는 L군과 M군이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그러자 K군이 매를 용케 찾아가지고, 선생님께 들렸는데 내 엉덩이를 '찰싹''찰싹' 그런데로 아프지 않았는데..
"너희들 도덕점수 0점이다" 눈에는 눈물이 글썽 거렸다. '이번 6학년은 착실하게 보내고 싶었는데....공부하기는 틀렸다".나에 대한 충격이 너무 컸다. 이제는 공부할 마음이 흐릿해졌다. '도덕점수를 0점까지 깍다니.' 선생님이 얄밉기도 하지만, 오늘 이 일에 대해서 반성좀 해야겠다.

그때 매를 열심히 찾아서 선생님께 바로 갖다준 K군.......그것도 왜 하필 기다랗고 두꺼운 매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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