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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노트(524)서평이란 무엇인가, 공부란 무엇인가

책노트

by 이야기캐는광부 2020. 10. 11.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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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민 교수의 책<공부란 무엇인가>에 나온 '서평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글중 발췌했다. 책을 읽으면 단순한 독후감 정도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 나 또한 예외는 아니다. 서평다운 서평을 쓰길 바라면서 김영민 교수의 서평에 대한 생각을 들여다본다.

 

자의 이해를 심화시키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내용 요약을 넘어 맥락(context)을 부여해야 한다. 다양한 맥락이 있을 수 있다. 같은 주제를 다루는 여러 책들의 맥락 속에 서평 대상이 된 책을 위치시킬 수도 있고, 동시기에 나온 다른 책들과 함께 맥락을 구성할 수도 있고, 저자의 다른 책들과의 관련 속에서 신간을 논할 수도 있다. 어떤 맥락을 어떻게 구성하느냐에서 서평자의 역량이 상당히 드러난다. 학술 서적의 경우, 여러 책을 함께 다루는 서평을 통해 연구사 정리가 이루어지기도 한다.

 

깊이 있는 서평은 내용 소개에만 그치지 않는다. 본격적인 비평이 담긴다. 서평 대상이 된 책이 제공하는 정보 중에 잘못된 것을 바로잡을 수도 있고, 그 책이 담고 있는 주장들의 논리적 결함을 지적할 수도 있고, 그 책의 논의가 암묵적으로 기대고 있는 전제들을 문제삼을 수도 있다. 물론 설득력 없는 비판을 늘어놓으면 서평자 자신의 얼굴에 검은 먹을 바를 뿐이다. 주례사 같은 서평도 문제지만, 근거없는 비판으로만 일관한 서평도 문제다. 단순히 비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창의적인 질문을 던져서 그 책의 새로운 면모를 조명할 수도 있다.

 

최악의 서평 중 하나는 서평을 단순히 자기 이야기의 발판으로 삼는 경우다. 물론 서평도 결국 자기 이야기를 담긴 담지만, 대상이 된 책을 섬세하고 충실하게 경유해야 한다는 장르의 규칙이 있다. 대상이 된 책 내용을 후다닥 요약한 뒤, 자기 이야기만 주절주절 늘어놓으려거든 다른 글의 형식을 취하는 게 좋다.

-148~149쪽, 김영민, 공부란 무엇인가- 

 

여유가 필요하다는 말이 곧 자신을 편한 상태로 두라는 뜻은 아니다. 어렵게 손에 쥔 여유를 가지고 과감하게 험지로 떠나야 한다. 너무 안온한 환경에 자신을 방치해두면, 새로운 생각을 할 역량 자체가 퇴화해버릴 것이다. 뇌과학자들에 따르면, 유충 시절에 물속을 떠다니는 멍게는 뇌가 있지만, 성체가 되어 적당한 장소에 고착된 멍게는 자신의 뇌를 먹어버린다고 한다. 이제 안정되었으니, 떠돌아다니는 시절에나 필요했던 기관을 폐기해버린다는 것이다.

 

우리는 멍게가 아니므로 흥미로운 험지를 기꺼이 찾아다녀야 한다. 과제가 많기는 해도 영감이 넘치는 강의, 낯설지만 자극이 넘치는 장소, 까다롭지만 창의적인 인물을 찾아 그 자장 안에 있어야 한다. 물론 그곳이 험지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유익하고 재미있는 강의는 대개 많은 과제가 따르고, 흥미롭고 탄성을 자아내는 환경은 위험하기 마련이다. 창의적인 사람은 예민하거나 괴짜인 경우가 수두룩하다.

 

그리하여 마침내 자신만의 뮤즈를 찾아야한다.

-137쪽, 김영민, 공부란 무엇인가- 

 

 

김영민 교수는 전에 <'추석이란 무엇인가' 되물어라>라는 칼럼으로 화제를 모았다. 참 글을 논리적이고, 맛깔나고, 재미있게 쓰신다. 

 

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_id=201809211922005

 

[사유와 성찰]“추석이란 무엇인가” 되물어라

밥을 먹다가 주변 사람을 긴장시키고 싶은가. 그렇다면 음식을 한가득 입에 물고서 소리 내어 말해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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