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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노트(538)잭 케보키언 죽음의 기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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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야기캐는광부 2021. 3. 6.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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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조력자살 또는 의사조력사망은 생명을 살려야 하는 의사가 오히려 생명을 앗아간다는 의미에서 많은 논란이 있다. 이는 현재 의사조력자살을 허용하고 있는 미국 오리건 주 또한 마찬가지다.

미국의 병리학자 잭 케보키언은 죽음의 기계, 즉 자살기계를 뜻하는 타나트론을 고안해낸다. 기계 한쪽으로는 링거 바늘을 통해 생리 식염수가 들어가고, 한쪽으로는 잠이 잘 오는 수면제와 함께 독약이 들어간다.

 

케보키언은 말기 환자 중에서 죽음을 선택하고 싶어하는 사람을 정확히 진단한 후 그의 상태가 정말 치료 불가능하고 죽음에의 의지가 확실한 경우를 판별해 자신이 고안한 이 자살 기계를 그 사람에게 설치해주었다.

 

사용방법은 이렇다. 환자가 버튼을 누르면 처음에는 생리 식염수가 들어가고 두 번째로 잠이 오는 수면제가 들어간다. 그러면 편안하게 잠이 드는데 이렇게 잠이 깊게 들었을 때 마지막으로 독약이 들어가게 된다. 결국 환자가 자살할 수 있도록 의사가 도와주는 셈인데 그래서 케보키언의 별명이 죽음의 의사다. 

 

(중략)

 

아무리 말기 환자라지만 죽음의 기계를 설치해주고 자살하게 하다니 말도 안된다며, 그는 의사도 아니라는 비난을 했고 이러한 항의 때문에 검찰에서도 조사를 하게 되었다.

 

그래서 검찰은 조금 더 오래 살 수 있는 사람을 빨리 죽게 했다는 죄명으로, 우리나라로 치면 살해 의도가 없는 살인인 고살죄를 적용해서 유죄를 판결했다. 이후 케보키언은 8년의 수형 생활 후에 보석으로 풀려났고, 출소 후에도 안락사 권리 운동을 전개했지만 여전히 그의 주장은 끊이지 않는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이 사건을 계기로 미국의 진보적인 주인 오리건 주에서는 1997년 이러한 내용을 담고 있는 법을 통과시켰다.

-79~81쪽 책<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 유성호-

 

▲ 1991년 케보키언 박사가 자신이 만든 ‘자살기계(suicide machine)’를 소개하고 있다.  photo AP

과연 삶과 생명은 누군가의 의도대로 중단될 수 있는 것일까. 죽음에 관한 윤리적인 논쟁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책<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를 읽으며 주말 생각에 잠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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