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대학원에서 논문을 쓰기로 결정했으면 지도교수님을 정해야한다. 이는 다른 일반대학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 과정에서 학교마다 문화가 다를 것이다. 어떤 학교는 본인이 직접 교수님께 이메일을 보내 컨택하거나 연구분야 랩에 연락해 개별 미팅을 해야한다고 하더라. 내가 다닌 대학원은 연구계획서를 들고 그 과의 교수님중 최고참(?) 교수님을 찾아가 상의를 드리는 식이었다. 찾아뵙고 논문을 쓰기로 했다고 말씀드린다. 그러면 그 교수님께서 함께 일하는 교수 분들중 내가 쓰고 싶은 논문분야와 맞는 분을 추천해주신다.
"000 교수님, 저희 과에서 논문 쓰려는 선생님이 계세요. 연구 분야가 교수님과 맞을 것 같아서 그런데 지도교수 가능하실지요?"
"네 교수님. 알겠습니다."
"네 그래요."
블라블라.
몇 초간 대화가 오간 후 지도교수님이 잠정적으로 정해진다. 물론 따로 지도교수님을 찾아뵙고 최종 허락을 받아야한다. 보통 교수님들은 같은 건물 안에 계시기 때문에 그날 바로 말씀을 드리고 찾아뵈도 무리는 없다. 지도교수님 컨택의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을 것이다. 내가 다니는 특수대학원에서는 연구주제와 맞는 교수님을 추천해 주는 방식이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나같은 대학원생의 입장에서 천만다행이었다.
이후 순서는 논문지도를 맡아주실 교수님께 연락드리고 미팅 시간을 잡으면 된다. 나는 최고참 교수님과의 만남 이후에 바로 같은 날 지도교수님 사무실로 찾아갈 수 있었다.
똑똑똑.
"네 들어오세요."
지도교수님과의 첫 만남이 시작된다. 기분이 묘하다. 직장생활을 하다가 다시 학생으로 돌아간 기분.
지도교수님께 허접한 연구계획서를 보여드리고 이런 요청을 드린다.
"이런 연구분야로 논문을 쓰고 싶은데, 교수님께서 제 지도교수님이 되주실 수 있는지요?"
"네 그래요. 어디보자."
연구계획서를 훑어보시는 시간. 이 때 왠지모르게 긴장된다. 하하하.
"연구주제는 나중에 수정해나가시지요. 더 다듬어서 논문 쓰고 싶은 주제 더 구체적으로 알려주세요. 함께 상의해가도록 해요."
"네 감사합니다. 교수님. 또 찾아뵙겠습니다."
지도교수님과의 첫 만남은 보통 이렇게 마무리 된다.
각종 대학원생활 후기를 보면 자도교수님을 만나는 건 복불복이라고 한다. 좋은 교수님을 만나는 건 큰 행운이다.
나는 다행히 좋은 지도교수님을 만나서 행운이었다. 내 지도교수님은 꼼꼼하고 상세하게 논문지도를 해주시고, 논문의 방향을 그때 그때 바로 잡아주셔서 감사했다. 교수님들의 일과는 엄청 바쁜 걸로 알고 있다. 수업준비에 과제물 체크에 기타 행정적인 처리, 연구 논문 쓰기까지 할 일이 많다고 한다. 그 와중에 시간을 쪼개서 석사과정 학생을 지도해 주는 것이다. 지도교수님의 지도를 받다보면 감사한 마음이 점점 커진다. 아울러 한 분야에 정통하신 교수님의 모습을 보며 존경심도 느끼게 된다.
지도교수님과의 첫 만남 이후는 그야말로 첩첩산중이다. 논문을 완성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기 때문이다. 논문을 쓰다가 막힐 때면 꼭 지도교수님께 질문을 드리자. 그래야 방향을 잃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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