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논문을 쓰자니 도저히 집중 할 수 없었다.
TV를 켜 넷플릭스를 보고 싶었다.
거실에 나뒹글며 포테이토스틱을 먹고 싶었다.
생각없이 멍하니 누워있고 싶었다.
책상위에 놓인 다른 책에 손이 갔다.
한글 프로그램을 열었지만 이내 유튜브를 열고야 말았다.
즐겨찾는 카페에 들어가 글을 읽고야 말았다.
스마트폰을 만지작 거리며 어믄짓을 하기 시작했다.
이대로 가다가 논문을 한 줄도 쓸 수 없겠더라.
방해요소들을 차단해야 했다.
그때 선택한 곳은 스터디 카페였다.
요즈음 스터디 카페는 참 좋다.
자판기 기기(?)에서 남은 좌석을 선택하고 결제를 하면 출입 바코드가 카카오톡으로 전송된다.
물론 카드결제도 가능하다.
바코드를 출입문에 대고 입장하면 된다.
내 자리를 찾아 짐을 내려놓고 커피를 뽑으러 간다. 커피가 공짜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도.
스터디 카페의 장점은 정말 조용하다는 것.
주변에 공부를 열심히 하는 사람들 뿐이라는 것.
공부하다가 드러느울 수도 없다는 것.
TV를 켤 수도 없다는 것.
바닥에 벌러덩 누울 수 없다는 것.
방해요소들이 많이 차단된 곳이 바로 스터디 카페였다.
집중도는 집에 있을 때보다 2배 이상 올라갔다.
노트북을 열어 논문 이론적 배경을 완성해 나갔다.
스터디 카페에서 8시간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내가 8시간이나 앉아서 공부를 할 수 있다는 걸 이 나이 먹고 처음 깨달았다.
스터디 카페에서 8시간을 투자한 결과, 이론적 배경 초안을 드디어 완성할 수 있었다.
교수님께 이론적 배경 초안을 전송했다.
내 노트북 폴더에는 이론적 배경을 쓰느라 읽은 논문들이 정리되어 있었다.
아직까지는 서지 관리 프로그램을 쓸 줄 몰라 무식하게 논문 자료를 모았다.
어쨌든 한걸음 씩 나아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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