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목표를 세우지 않으면 불안할 때가 있다. 목표를 세워서 이뤄나가야한다는 압박감을 느낀 적도 있다. 그럴 때는 필즈상을 받은 허준이 교수의 말을 곱씹어 볼일이다. 너무 구체적인 목표는 오히려 독이 될까. 나 같은 경우는 오히려 목표를 세워서 움직여야할 것 같기도 하지만. 일단 허준이 교수의 말에도 귀 기울여보기로.
한국계 수학자 최초로 필즈상을 받은 허준이 교수는 한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뭘 해야겠다고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다. 목표가 구체적일수록 마음이 경직된다. 오히려 목표를 정확히 두지 않으면 지적으로 재미있고 흥미로운 시도를 할 가능성이 생긴다.” 가속이 미덕이 된 지금, 빠른 문제 해결과 결론 도달은 유일한 가치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몇 가지 흥미로운 아이디어의 단초와 불필요한 마주침은 줄어든다. 실패하면 떨어지는 세상에서 슈뢰딩거의 고양이 같은 시도를 좇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그럴수록 상상력은 축소되고 성공의 알고리즘이 되풀이된다. 에러를 원천봉쇄하는 시대는 인공지능처럼 생각하는 인간을 원하고 있을지 모른다.
- 북저널리즘 / https://www.bookjournalism.com/contents/54832 / 김혜림 에디터 -
반응형
'책노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독서노트(634)신서유기 (0) | 2022.09.24 |
---|---|
독서노트(633)인간의 모든 죽음 (0) | 2022.09.23 |
독서노트(633)작가의 수지 (0) | 2022.09.08 |
독서노트(631)박완서 호미예찬 전문 (0) | 2022.09.05 |
독서노트(630)더듬거리다 (0) | 2022.08.3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