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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노트

독서노트(633)인간의 모든 죽음

by 이야기캐는광부 2022.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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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하루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가야지하는 생각이 든다.


 

죽음은 일상의 삶에서 항상 어떤 가능성으로 존재한다. 자기가 죽는 순간을 생각하는 현존재는 죽음을 다른 사람에게 맡길 수 없는 자기 자신만의 것으로 홀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현존재가 죽음으로써 무(無)에 내동댕이쳐졌을 때 느끼는 감정을 하이데거는 불안이라고 했다. 죽음불안이란 죽음과 대면할 용기가 없는 마음 상태다. 실존주의 철학자는 죽음불안은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이상 피할 수 없는 것이지만, 오히려 불안 속에 자유가 있으며 인간이 진정한 실존에 도달할 수 있는 통로가 된다고 주장한다. 실존철학에서는 죽음불안을 이겨내기 위해 일시적 오락이나 취흥으로 도피하지 말고 불안에 나를 맡기라고 요구한다.

  자신이 죽는 미래의 현장에 미리 가보면 현존재는 고독해지며, 그러한 고독 속에서 자기 삶의 전체성을 확실하게 깨닫게 된다. 그렇게 볼 때 현존재의 자기 이해에는 본래부터 불안이라는 근본 심성이 포함돼 있는 것이다. 그래서 죽음에 대해 불안해하는 태도는 오히려 근원적이고 솔직한 것이다. 그럼으로써 미래에 자신에게 닥칠 죽음이라는 실재를 정면으로 받아들이고 인정하게 되면서, 비로소 진정한 삶을 살 수 있다. 우리는 자신의 죽음을 미리 내다봄으로써 죽음을 사유하고, 그럼으로써 항시 죽음을 자신 속에 간직하고 죽음과 함께 살아간다. 그래서 죽음이 불안이라면 삶 또한 불안이며, 삶은 죽음 속에서 의미가 있다. 죽음으로부터 야기되는 불안을 줄이거나 해소하기 위해 죽음을 회피하는 태도는 오히려 불안을 증폭한다.
- 밀리의 서재 책<인간의 모든 죽음> - 

 

병든 사람이나 노인은 사회생활과 생존 투쟁의 격전지에서 다른 사람에게 짐이 된다고 느끼면서 생활이 분리될 때, 친한 사람과 맺었던 관계가 점차 차가워지기 시작할 때, 삶의 의미와 안온함을 주었던 사람들로부터 멀어질 때, 이미 죽음 과정이 시작돼 간병인이 지칠 때쯤 요양 시설에 입소한다. 요양 시설에 입소하면 그동안 살아온 방식을 포기하고 완전히 다른 새로운 형태의 삶을 살아야 한다.

  우리는 많은 사람과 같이 어울려 살지만 실존적으로는 고독한 존재인데, 외로움을 느끼는 정도는 사망에도 영향을 미친다. 외로움과 사망률의 관계를 조사한 연구에 따르면, 외로움은 사망률을 50%나 증가시킨다. 이는 흡연에 의한 사망률 증가 정도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런 연구를 하려면 외로움의 정도를 평가해야 하는데, 보통 배우자가 있는지, 사회적으로 교류하는 범위가 얼마나 넓은지, 교류의 빈도 등을 평가한다. 이런 방법으로 측정해보면 외로움의 정도가 높은 사람, 즉 인간관계가 적은 사람이 사망률이 높다. 그 이유는 아직 밝혀내지 못했지만, 배우자가 없는 사람일수록, 사회적 교류가 적은 사람일수록 건강에 유익한 행동을 많이 하지 못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 밀리의 서재 책<인간의 모든 죽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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