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비단 출판업계에만 해당하는 게 아니다. 트렌드에 민감한 업계일수록 이런 변화에 큰 영향을 받는다. 이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 중 하나가 나영석 tvN PD다. 그는 2007년 ‘1박2일’로 성공한 이후 지금까지 ‘삼시세끼’, ‘꽃보다 할배’, ‘윤식당’, ‘신서유기’ 등 수많은 프로그램을 연속으로 성공시켰다. 그보다 더 신기한 것은 정말 다양한 방식의 프로그램을 시도했다는 점이다.
‘신서유기’는 원래 2015년 네이버 TV에서 방영하던 인터넷 방송이었다. 2019년에는 이수근, 은지원의 ‘아이슬란드 간 세끼’라는 5분짜리 방송도 시도했다. 2021년에는 유튜브에서 ‘출장 십오야’라는 숏폼 프로그램을 시도해 다시 한번 성공을 거두었다. 이렇게 이것저것 다 해 보는 것에 대해 나영석 PD는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저도 사실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예능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잘 모르니까 이것저것 해 보려고 하는 거예요. 유튜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등을 통해 편성도 파격적으로 해 보고,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시도해 보고.”
그런데 의외로 성공한 사람 가운데 나영석 PD처럼 유연성이 뛰어난 사람은 많지 않다. 사실 유연성 부족은 성공한 사람들이 빠지기 쉬운 약점 중 하나다. 그렇다고 앞서 말한 성공 보존의 법칙과 충돌한다고 오해하지 않았으면 한다. 지금 말하는 약점은 성공 보존의 법칙을 충분히 경험한 사람들에게서 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지속적인 성공 경험으로 자신의 방식이 무조건 옳다는 믿음이 생겼거나 혹은 그 성공을 지키려고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는 것이다. 이들은 지속적인 성공 때문에 변화에 대응하는 의지나 유연하게 사고하고 행동하는 능력이 부족해진다.
영국 런던에서 만난 나비 라드주 영국 케임브리지대 저지 경영대학원 교수 겸 인도글로벌비즈니스센터(CIGB) 최고 책임자는 기업도 마찬가지 현상을 겪는다면서 성공한 서구 기업들이 하는 다섯 가지 실수를 다음과 같이 말했다.
1.현실 안주
2.이분법적 사고
3.위험 기피
4.직원의 심리적 이탈
5.시간만 소모하는 경직된 제품 개발 과정
- 밀리의 서재 책<당신만 모르는 일의 법칙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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