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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에 갭이어가 있었을까. 쉼없이 달려온게 아닐까. 그저 직장인으로서 톱니바퀴처럼, 나사못처럼 살아온 것이 아닌가.
갭이어는 본래 유럽이나 미국 청년들이 대학교 입학 전 혹은 취업 전에 트랙을 벗어나 자원봉사, 배낭여행, 인턴십 등을 경험하며 인생의 항로를 어떻게 정할지 탐색하는 시간을 말한다. 한국의 공교육과 트랙을 밟아온 이라면 공식적으로는 경험해보지 못했을 시간이다. 그래서인지 일을 시작한 이후, 뒤늦은 사춘기처럼 열병을 앓는 경우가 있다. 10대의 사춘기가 질병이 아니듯, 직장인의 방황도 불치병은 아니다. 스스로가 타들어갈 만큼 자신의 일을 사랑한 사람이라면 더욱 그렇다.
멈춘 뒤에야 트랙에서 내려올 수 있었던 이들은 갭이어를 “도로 위 휴게소”라고 말한다. 휴게소에 들르지 않으면 목적지에 더 빨리 갈 수 있지만 장거리 운전에 사고 위험은 높아진다. 휴게소에서 허기를 채우고, 부족한 잠을 자고, 주변 경치도 둘러보면서 다시 완주할 힘을 키울 수 있다.
일하는 마음이 늙어버렸을까 봐, 내 커리어에 봄날이 가버렸을까 봐 염려하는 이들에게 김진영 작가는 말없이 어깨를 도닥인다. 늙어가는 게 아니라 익어가는 거라고. 봄이 가면 다른 계절이 오고, 겨울이 가면 또 봄이 온다고 말이다 -
<톱클래스 2022.11>, 톱클래스 편집부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79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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