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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노트

내 삶의 오아시스를 찾고 싶었다 - 책<오아시스를 만날 시간>

by 이야기캐는광부 2010.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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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이 책<오아시스를 만날 시간>은 자동차의 악셀레이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악셀레이터를 힘차게 밟고 어디론가 무작정 떠나고 싶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 책은, 주인공 철민이 지긋지긋한 직장을 떼려치고 자신의 가슴이 시키는 대로 영국 글래스턴베리 록페스티벌로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다. 철민은 록페스티벌에서 록그룹 Oasis를 만나기위해 다니던 직장을 때려쳤다.

철민의 충동은 군복무시절, 철조망 넘어 저 멀리 여행을 떠나고 싶어했던 지난 날의 내 충동과 닮아 있었다. 아직 직장에 다니지 않아서 철민의 마음을 100프로 이해 할 수 없으니 그때의 기억이라도 빌려와야 할 것 같다.


어쨌든 나 또한 주말을 이용해 글래스턴베리 록페스티벌에 갈 수 있는 가상의 비행기 티켓을 끊었다. 지금 이 순간부터 논픽션인 것 같으면서 픽션인 이 책이 안내하는 길을 따라 영국 시골 농장의 글래스턴베리에 가면 그만인 것이다.


나는 날고 싶을 뿐이에요
살고 싶어요 죽고 싶진 않아요
숨을 쉬고 싶을 뿐이에요
단지 믿지 않을 뿐이에요
당신도 아마 나와 같을 거예요
우리는 그들이 절대 보지 못하는 걸 보거든요
당신과 나 영원히 살 거예요.

- 록그룹 Oasis(위)와 그들의 노래가사 中(아래)-

   ▲ 2009 글래스턴 베리 록페스티벌 풍경 http://blog.naver.com/physist 작가 전리오씨의 블로그

보고싶은 영화, 친구와의 만남도 미뤄두고 주말에 이 책을 읽었다. 주인공 철민이 글래스턴베리에서 오아시스를 발견할 수 있을까에 대한 호기심으로 순식간에 읽어내려갔다. 이 책의 제목 <오아시스를 만날 시간>에서 오아시스는 삶의 갈증을 해소해주는 물이라는 뜻과 영국 록그룹 Oasis를 둘 다 가리키고 있는 듯하다.

주인공 철민이 글래스턴베리에 찾아가는 이유도 삶의 진정한 Oasis를 찾기 위함이 아닐까? 한편, 영국행 여행은 데이비드라는 낯선 남자의 도움으로 손쉽게 진행된다. 그리고 헐코호건이라는 별명을 쓰는 낯선 사람으로부터 글래스턴베리에서 텐트를 같이 쓰자는 제안을 받게 된다.

대체 데이비드라는 낯선 남자와 헐크호건은 누구일까?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므로 답은 패스한다. 이에 대한 답은 책의 거의 마지막에 나와 있다. 책읽는 즐거움을 뺏고 싶지 않기에 여기까지만 말하겠다. 단지 이 두명이 거대한 비밀(?)을 품고 있다는 사실 정도만 알려주고 싶다.


그리고 책을 읽다보면 간간히 음악명소들을 만날 수 있다. 비틀즈가 횡단보도를 건넜다는 이유만으로 유명해진 애비로드도 그 하나이다. 애비로드란 비틀즈의 마지막 앨범 ‘애비 로드(Abbey Road)의 재킷에서 비틀즈 멤버들이 열을 지어서 건널목을 건너는 사진의 배경이 되는 장소이다. 주인공 철민과 이 책을 쓴 전리오씨도 저 횡단보도를 건넜을 터. 나 또한 무지 가고 싶었다. 그저그런 우리 동네 횡단보다가 처량해 보였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 마음속에는 세 가지 의문이 찾아 들었다.

<책을 읽으면서 든 세가지 의문>
주인공 철민은 글래스턴베리에서 록그룹 Oasis를 만날 수 있을까?
주인공 철민은 글래스턴베리에서 삶의 갈증을 해소시켜주는 오아시스를 찾을 수 있을까?
과연 나는 내 청춘의 갈증을 해소시켜 줄 오아시스를 어디서 찾아야 할까?

두가지 답은 책속에 그리고 마지막 질문에 대한 답은 나 자신이 갖고 있을 것이다.

 
  Oasis - Don't Look Back In Anger  - 관객들과 하나되어 울려퍼지는 노래가 전율을 일으킨다.

 여기 Oasis의 노래를 들으면서 리뷰를 마친다.


그나저나 내 삶의 오아시스는 어디일까? 책을 덮고 나도 주인공 철민처럼 삶의 오아시스를 찾으러 떠나고 싶어졌다. 오아시스를 만날 수 있든 그렇지 못하든 상관없다. 지금 이 순간 내게는 '오아시스를 찾아 떠남'이 필요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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