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9일 테크플러스 포럼에서 음악인 남궁연씨가 기술과 예술의 소통을 이야기하기 위해 등장했다.
역시 음악가답게 멋진 드럼연주로 포문을 열었다. 방송을 통해 이야기를 참 잘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역시나 달변이었다.
청춘이 묘하게 재즈의 구조와 닮아 있더라
이 날은 특히 음악의 한 장르인 재즈 JAZZ의 구조에 대한 이야기가 가슴에 와닿았다. 왜냐하면 20대 청춘이 묘하게 재즈의 구조와 닮아 있었기 때문이다. 남궁연씨가 들려준 재주의 구조는 다음과 같았다.
바로 이것!
head : 원작자의 원안대로 연주하는 부분 - 수정안 불가!
solos : 연주자 마음대로 즉흥연주
head : 원작자의 원안대로
그렇다면 20대 청춘은 다음과 같이 설명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head : 부모님이 물려주신 몸으로 연주하는 부분 (원판 불편의 법칙 적용 ^^;)
solos : 내 마음대로 즉흥연주하며 살 수 있는 시간
head : 부모님이 물려주신 몸과 마음을 생각하며 마무리
20대 청춘은 재즈처럼 즉흥연주하며 사는 것이라는 생각이 번뜩 든 것이다. 그리고 20대 청춘은 부모님께서 물려주신 몸으로 시작해서, 다시 부모님께서 물려주신 몸으로 끝나는 것이다. 20대 청춘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에 대한 고민이 많았는데, 남궁연씨가 방법을 가르쳐 주신 것이다.
20대 때는 그야말로 감정에 이끌리는대로 즉흥연주하며 살 수 있는 시기가 아닐까? 재즈가 4분에서 16분안으로 연주해야 하듯이, 청춘도 10년이라는 정해진 시간이 있다. 물론 20대 청춘은 시간이 아닌, 그 사람의 마음가짐이라는 말도 있지만!
더불어 재즈음악은 원작자의 악보, 즉 그 아이디어를 존중해주면서 연주자의 창의적인 해석을 적극 수용하는 장르이다. 자신이 20대라면 저마다 지난 기성세대의 생각들을 답습하지 않고, 창조적으로 해석해 나갈 때 세상은 역동적으로 변화의 물결을 일으키는 것이 아닐까?
한편, 남궁연이 이야기하는 기술과 예술의 소통은?
잠시 재즈와 청춘이야기때문에 딴 데로 샜다. 남궁연씨는 사실 기술과 예술의 소통이야기를 전달해주러 나오셨다. 그의 말을 빌리자면,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는 기술이 사람들에게 감탄을 준다면 예술은 사람들로 하여금 삶의 의미를 찾게하는 감동을 일으킨다고 한다.
그런 기술이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려면,
아날로그의 옷을 입고, 문화라는 선물을 주어야한다고 주장(?)한다.
그래야지 기술과 예술이 소통하여 대화와 교감을 시작할 수 있다면서 말이다. 한 예로 다른 분야의 예술인들과 다른 장소, 다른 시간에 협연을 펼치는 공연을 들 수 있다.
위 사진을 서로 다른 시간과 공간속에 있지만 묘하게도 이들 모두의 연주가 한데 어울려 리듬을 만드는 것을 볼 수 있다. 미디어 영상 기술과 예술가의 연주가 합쳐져 특별한 하모니를 이루어내고 있다.
서로 연주하는 모습과 소리를 들을 수 없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choi7462라는 분이 올려주신 dialog 2.0 퍼포먼스 동영상을 잠시 감상해보자.
그나저나 포럼이 끝나고 고속버스를 타고오면서, 다시한번 재즈의 구조가 생각났다. 재즈의 구조는 청춘과 닮아 있고, 나아가 우리네 삶과도 무척 닮아 있음을 깨달았다.
head : 태어남
solos : 각자 만들어가는 삶
foot : 죽음
솔로부분을 어떻게 연주하느냐에 따라, 우리네 삶은 다른 시간과 공간속에서 명곡이 되지 않을까?
'강연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는 왜 대기업을 박차고 나왔을까? - 강성찬씨의 강연을 듣고서.. (22) | 2010.12.03 |
---|---|
옷걸이로 독서대 만든 사나이, 염지홍씨 (4) | 2010.12.02 |
제품을 글라인더로 갈면 예술이 된다, 미디어 아티스트 신기운 (0) | 2010.11.15 |
시각장애인용 자동차를 만든 데니스홍 교수에 반하다 (15) | 2010.11.15 |
100여년전 에스키모 족장으로 취업한 남자, 얀 벨츨의 이야기 (8) | 2010.11.1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