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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7일 서울 YMCA 4층 대강당에서 '유해 어플리케이션으로부터의 청소년 보호와 방향'이라는 주제로 세미나(주최 : 사이버윤리교육 서포터즈 Y.PCE)가 열렸습니다.
Y.PCE는 서울 YMCA 대학생 활동단 사이버 윤리교육 서포터즈입니다. 건전한 정보통신문화 정착을 위해 초등학생 대상 사이버 윤리교육을 기본으로 캠페인이나 기획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깨끗한 인터넷 세상을 만드 것이 그들의 작은 꿈이지요.
평소 어플의 유용성과 장점에 대해서만 생각해 왔기에, 어플의 유해성에 대한 이야기가 참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유해어플이란 과연 무엇일까?
유해어플이란 무엇일까요? 유해 어플은 바로 폭력성과 음란성이 짙은 어플을 말합니다. 많은 청소년들이 인터넷상만큼이나 스마트폰에서도 그런 유해 콘텐츠에 노출되어 있다고 합니다. 현재 유해 어플을 거의 아무런 성인인증 없이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고 하네요. 그렇기에 유해 어플이 현재뿐만아니라 앞으로도 청소년들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죠.
27일 세미나에서는 주로 음란 어플의 유해성에 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세미나가 진행되었습니다. 먼저 이용배 차장님(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유해정보심의팀 )의 발표가 있었는데요. 음란 어플의 구체적인 예로 들면서, 그런 어플들에 성기노출 및 구체적인 성행위 장면이 담겨 있는 실정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더불어 위키디피아와 같은 백과사전에서도 노출이 심한 노골적인 사진이 버젓이 올라오고 있다고 하네요.
청소년는 앞으로도 계속 유해 어플에 노출 될 것이다
현재 전체 스마트폰 이용자 중에서 20대 사용자가 많은 편이지만, 청소년 이용자도 꾸준히 이용자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또 스마트폰은 유해 콘텐츠가 유통될 수 있는 큰 시장이 되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청소년들은 무방비상태에서 누드 사진, 포르노와 같은 음란 어플을 접할 확률이 높아졌고요. 그로인해 청소년들이 잘못된 성 가치관을 가질 수 있는 위험에도 더욱 더 쉽게 노출될 수 있습니다.
그런 위험은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는 청소년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마트폰에 받은 음란어플들을 친구들과 돌려볼 수도 있으니까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스마트폰의 특성과 마찬가지로, 지금의 청소년들은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음란 어플들에 노출되어 있는 것입니다.
유해어플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한 국제적인 노력은?
그렇다면 유해어플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은 어떻게 진행되어왔을까요? 유해 어플 규제대책에 대한 국제적인 공조가 이루어지고 있긴 하지만, 아직은 미흡한 편이라고 합니다. 각 나라별로 성문화가 차이가 있기때문에, 저마다 처벌기준이 다르고 음란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연령등급에서 의견 조율이 쉽지 않으니까요.
예를 들어 미국에서 청소년 이용등급으로 판정된 음란성 어플일지라도, 국내 스마트폰에 유통되는 순간 더욱 엄격한 법이 적용될테니 말이죠. 유해 어플에 대한 국내법률이 있다면, 내국인 또는 내국인 관련자들에게만 제한적으로 적용될 것이고, 외국에 서버를 둔 인터넷 사업자들에게까지 적용하는 것은어렵다는 이야기지요.
하지만 꼭 해결책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이에 대한 이야기는 이경화 대표님(사단법인 학부모정보감시단)께서 들려주셨습니다. 대표님은 사이버 윤리에 대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셨습니다. 음란물 이용은 인간의 존재감에 필요한 사랑을 훼손시키는 행위이므로, 음란물 이용행위를 자제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지요.
더불어 음란물을 이용한 우리들은 엄연한 피해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피해자라는 말이 놀랍게(?)다가왔습니다. 제가 혈기왕성한 청소년때 음란물을 많이 봤던 터라(^^;^^;), 그것이 당연한 통과의례(?)로 여겼었거든요. 그때는 친구들 사이에서도 음란물이 흔한 화제로 떠오르곤 했었지요. 그 당시에는 음란물이 정신건강에 미치는 해로움을 잘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음란물에 노출된 청소년들은 피해자다
그런데 그런 저와 친구들은 알게모르게 피해자였던 겁니다. 호기심에 이끌려 보기도 했지만, 음란물이 자꾸 범람하는 사회환경때문에 어쩔 수 없이 보게 된 피해자이기도 한 것이었지요. 대표님의 발표를 들으면서, 지금 유해 어플리케이션에 노출된 청소년들 역시 엄연한 피해자라는 사실이 더 피부에 와닿았지요.
대표님은 이어서 음란물을 봤거나 보는 것에 대해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지만, 그것을 합리화하는 자세또한 옳지 못하다고 이야기하셨습니다. '요즘 사람들은 음란물을 보는 것에 대하여 별 대수롭지 않게 말한다. 그리고 그것이 나쁜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이것은 도덕성의 가치를 훼손시키는 것이다.'라고 말씀하시면서 말이죠.
음란물을 적극적으로 신고하기
일상생활에서 늘어나는 음란물을 근절시키기 위해서는, 우리가 적극적으로 음란물을 멀리해고 신고해야 한다는 말씀도 덧붙이셨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개개인의 사이버 윤리 의식이 더욱 더 높아져야 한다는 이야기였지요. 음란물을 근절시키위한 대책은 규제할 수 있는 제도만큼이나, 우리들이 음란물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자세에 있었던 것이지요.
이번 세미나를 들으면서 여러가지로 가슴이 뜨끔했습니다. 음란물이 곳곳에서 여전히 범람하고 있음에도, 이런 문제점에 대해서 오랫동안 무감각해져 있었던 제 자신을 보고 말이죠. 청소년들이 음란물에 노출되는 것이, 그 시기에 누구나 겪는 일이라는 가벼운 생각을 가졌던 제 자신을 반성하기도 했습니다.
음란물을 호기심에 이끌려 본 청소년들에게만 책임을 돌리기에는, 그것을 방치한 사회와 제도 그리고 어른들의 잘못이 훨씬 더 크니까요.
행사속 작은 이야기
세미나가 끝난 뒤 경품 추첨을 하고 계시네요.^^
건물 1층에는 예쁜 트리가 장식되어 있었습니다.
아직까지 크리스마스의 여운이 짙게 남아 있더라고요. 밖에는 눈발이 조금씩 휘날리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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