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2일 숙명여대 진리관에서 SNOW지식포럼이 열렸다. 모바일시대의 지식나눔과 창조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포럼은 집단지성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펼쳐졌다. 특히 김태형 다음 아고라 기획자님이 해주신 '토론과 공유를 통한 집단지성 공동체 구축, 다음 아고라' 라는 주제의 이야기가 관심을 끌었다.
다음아고라는 그동안 수많은 이슈를 만들어 내며, 많은 사람들에게 삶과 사회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왔다.
이렇게 다음 아고라에 많은 사람들의 생각들이 자유롭게 오고가며 이슈와 생각할 거리를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얼마전에는 노원여대생 사망사건의 어머니께서 아고라에 올린 재수사 요청글이 이슈가 되면서, 아고라가 한바탕 뜨거워졌다. 사건 당시 불충분한 수사가 이루어졌다며 경찰측에 재수사를 요청한 것이다.
이웃들의 희로애락이 담긴 이야기가 살아 숨쉬는 곳, 다음 아고라
노원여대생과 그 어머니의 안타까운 사연을 읽은 네티즌들은 분노했고, 사건을 맡았던 경찰측은 재수사를 하겠다는 답변을 달아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다음 아고라는 이처럼 내 주변 이웃의 안타까운 사연들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 해결책도 함께 모색할 수 있는 장이 되고 있는 것이다.
김태형 기획자님의 다음 말처럼 말이다.
"수 많은 사람들이 다음 아고라에서 그 사람의 글을 읽고, 댓글을 달고 추천을 합니다. 이것이 광장의 특징이지요.어떤 사람들이 특정 글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 그 글은 생명력을 가지게 되면서 널리 알려지게 됩니다."
"노원여대생 사망사건의 어머니께서 아고라에 억울한 사연을 담은 글을 올리자, 모든 매체에서 노원 여대생 사망사건에 대해서 다시 이야기하기 시작했지요. 왜냐하면 그 글을 읽은 23만명의 관심이 무서웠던 거지요.
또 사람들은 그 사연에 뭔가 동의하고 공감이 되었기 때문에, 그 사건을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통해 알렸습니다."
다음 아고라는 내 주변 이웃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그는 다음아고라를 기획하면서 다음과 같은 생각을 했다고 한다.
"다음아고라는 1만명중에 1 명이라도 자신이 갖고 있는 지식이나 삶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은 사람들이 분명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출발했어요.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아고라에 모이면, 어떤 신문사나 방송매체보다도 더 유익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한 것이죠."
그렇다. 신문이나 방송매체에서 다루지 못하는 이야기나 사회문제들은 많다. 다음아고라에 올라온 글들을 읽으면 뉴스화 되지 않았지만 억울하고 안타까운 사연들이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대한민국 국민들이라면 누구나 다른 이들과 공유하고 싶은 생각이나 삶의 문제들을 아고라에서 이야기 할 수 있다.
다음 아고라를 기획할 때부터,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도 그 가치를 인정받는 세상을 함께 꿈꾸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특정한 정보가 발생하면 사람들의 관심과 네트워크의 힘을 보여 줄 수 있는 장소입니다."
왜냐하면 그의 말처럼 다음아고라는 내가 지나치고 있던 내 이웃의 이야기들에 귀 기울일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그는 이 지점에서 이런 고민을 하고 있었다.
"어떤 기자나 파워블로거분들이 하는 이야기 만큼이나, 내 평범한 친구나 이웃들이 하는 이야기가 더 나한테 유용한 정보가 될 수 있는 세상이 온다면, 세상이 굉장히 다른 방식으로 세상이 바뀌지 않을까요?"
다음아고라를 진정한 토론과 공유를 통한 집단 지성 공동체 만들기 위해 필요한 고민이었다. 광장이라면 정말 내 주변 친구처럼 평범한 사람 누구나가 와서 이야기 할 수 있고,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장소이어야 하니까 말이다. 또 집단 지성 공동체가 되려면, 누구나 참여하여 아고라에 생산적인 토론이 오고가야 할 테니까 말이다.
트위터, 페이스 북과 같은 모바일 아고라가 가진 능력과 한계
한편 다음 아고라에겐 강력한 적수가 있다. 바로 트위터와 페이스북이 그 주인공이다. 이 둘은 분명 정보가 빠르게 퍼져나가게 하는 장점을 가지고 있어서 사람들의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소셜미디어로 각광받으며 또 다른 소통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사람들의 자유로운 토론과 의견이 오고가는 진정한 광장이 되고 있는지 의문이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모바일계의 아고라로 부를(모바일로 많이 이용하는 '광장'인 셈이니까)수도 있지만, 몇가지 한계를 노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태형 기획자님의 말을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트위터에서는 한 개인이 이야기를 해도,그 사람이 유명인이 아닌 이상 영향력은 크지 않습니다. 페이스북을 보면 수많은 정보들을 내 주변 지인들에게 알릴 수 있지만, 내가 그 네트워크 안에 있지 않으면 그 유용한 정보를 알 수 없습니다."
그러면서 그가 가진 생각은 이것이다.
다음 아고라가 이뤄 나가야 할 꿈
"어떤 사람이 굉장히 큰 인맥을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그런 사람들의 귀중한 정보가 많은 이들에게 알려질 수 있는 플랫폼들을 만들 수 있다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늘 하고 있습니다."
이슈가 되는 정보나 유명한 사람들이야기 보다는, 보다 평범한 이웃들의 이야기로도 공유와 토론의 장을 만들 수 있는 인터넷 공간을 늘 꿈꾼다는 생각이 아닐까?
정말 평범한 이웃들의 목소리에도 경청이 이루어지고, 서로의 생각에 진지하게 의견을 펼치고 토론할 수 있는 광장. 오늘 지식포럼을 통해, 그런 광장을 위하여 다음아고라는 지금 이 순간에도 고민하고 열심히 땀 흘리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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