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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생긴 취미중 하나가 오래된 잡지 읽기다. 오늘도 어김없이 학교도서관 1층에서 싸들고 왔던 2009년도에 나온 영화잡지 '씨네21' 을 읽으며 스크랩을 시작한다.
마음에 드는 글이나 상상력의 지평을 넓혀주는 글이 있으면 과감히 찢어 버린다. 물론 이 잡지를 만든 이들의 노고를 생각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나, 매혹적인 글은 찢어서(표현이 과격하지만 ^^) 가까이 두고 싶다. '종이가 찢어지다'와 '가슴이 찢어지다'의 어감 차이를 생각하며, 여러가지 반찬이 들어있는 편의점 도시락 글쓰기를 시작해보련다. 말그대로 씨네21 잡지에서 인상깊었던 글을 서로 짬뽕시켜보려고 한다.
옛 잡지를 통해 독일배우 데이비드 크로스를 만나다
새벽에 내가 읽은 것은 <씨네 21, 2009년 3월 31일 판>이다. 여기에 인상깊게 보았던 영화<더 리더>의 남자주인공 배우 데이비드 크로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영화속에서 1950년대 서독 소년 마이클 버그 역을 맡아, 케이트 윈슬렛과 농도짙은 연기를 펼쳤던 그. 미국배우인줄 알았는데, 독일배우란다. 그가 이 영화를 찍는다고 하니까 친구들이 부러워했단다는 에피스도가 재밌었다.
오래된 잡지를 읽으니, 미처 몰랐던 배우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롭게 다가왔다. 영화를 보는 내내 30대 여자 한나 역의 케이트 윈슬렛과 이 독일배우의 정사씬을 보며 무척이나 부러워했던 기억이 난다. 입안에 침이 고이고, 가슴이 벌렁벌렁했던 것은 과연 나뿐일까? 물론 영화<더 리더>는 30대 여자와 15살 소년의 사랑이야기에 머물지 않는다. 독일인과 유대인 사이에 씻을 수 없는 역사적인 문제를 담담하게 파헤친다.
독일인인 한나는 과거에 유대인 학살에 관여했다는 이유로 훗날 법정에 세워진다. 그러면서 카메라는 그녀를 사랑했던 버그와 그녀를 벌해야하는 법정의 묘한 대치로 혼란을 불러일으킨다. 내가 사랑했던 여인이, 유태인들에게 죄를 지은 사람이라니! 더 이야기하려니 머리아프다. 어쨌든 영화<더 리더>는 보고나서 너무 고민에 빠지면 머리를 띵하게 하는 막걸리(?)같은 영화였던 걸로 기억한다. 두 남녀의 사랑을 생각한다면 달달한 막걸리같은 영화지만!
아프리카에서 열리는 페스파코영화제!
한퍈, p90쪽에 나와 있던 서아프리카에서 열렸던 페스파코영화제에 대한 이야기가 호기심을 자극했다. 아프리카에서 열리는 영화제에는 어떤 철학을 담은 영상들이 상영될지 궁금했다.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이수원씨의 체험기인 그 글을 보며, 경제적으로 힘든 아프리카 대륙에서 어떻게 그런 훌륭한 영화들이 탄생할 수 있을까 신기한 생각이 들었다.
특히 현대 말리사회를 배경으로 정치와 주술의 결탁을 다룬 독특한 분위기의 추리물이라고 소개한 말리의 영화<판탄 팡가>가 인상적이었다. 제목을 봐서는 쉽게 그 내용을 짐작할 수 없었다. 또 부족사회를 배경으로 시련을 통해 용기와 사랑을 얻게 되는 남자주인공의 여정을 그린 영화<사자의 심장>도 흥미로웠다. 아프리카답게 좀 특이한 소재의 영화가 많았다.
이처럼 옛날 잡지를 읽다보면 미처 생각치 못했던 풍부한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다. 더불어 블로그에 쓸 글의소재도 찾을 수 있어 일석이조다. 앞으로 옛날 잡지의 인상적인 부분을 찢어 스크랩하는 일을 계속해야지. 잡지가 좀 아프겠지만.
믹시 메인에 선정되었네요. 첫 경험입니다.^^ 감사합니다.ㅎㅎ
마음에 드는 글이나 상상력의 지평을 넓혀주는 글이 있으면 과감히 찢어 버린다. 물론 이 잡지를 만든 이들의 노고를 생각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나, 매혹적인 글은 찢어서(표현이 과격하지만 ^^) 가까이 두고 싶다. '종이가 찢어지다'와 '가슴이 찢어지다'의 어감 차이를 생각하며, 여러가지 반찬이 들어있는 편의점 도시락 글쓰기를 시작해보련다. 말그대로 씨네21 잡지에서 인상깊었던 글을 서로 짬뽕시켜보려고 한다.
옛 잡지를 통해 독일배우 데이비드 크로스를 만나다
새벽에 내가 읽은 것은 <씨네 21, 2009년 3월 31일 판>이다. 여기에 인상깊게 보았던 영화<더 리더>의 남자주인공 배우 데이비드 크로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영화속에서 1950년대 서독 소년 마이클 버그 역을 맡아, 케이트 윈슬렛과 농도짙은 연기를 펼쳤던 그. 미국배우인줄 알았는데, 독일배우란다. 그가 이 영화를 찍는다고 하니까 친구들이 부러워했단다는 에피스도가 재밌었다.
캐스팅이 확정된 뒤에도 법적으로 섹스신이 허용되는 나이가 되기까지 3년 가량을 기다려야했고, 영어대사를 소화하기 위해 회화 공부에도 열심이어야 했지만, 결국은 도전할 모험이었다. 물론, 아직은 열여덟살, 윈슬럿과의 출현을 두고 "친구들이 매우 질투하더라"라고 대꾸하는 천진한 소년에 불과하지만
-글 : 장미, <씨네 21, 2009년 3월 31일 판>, p38 -
오래된 잡지를 읽으니, 미처 몰랐던 배우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롭게 다가왔다. 영화를 보는 내내 30대 여자 한나 역의 케이트 윈슬렛과 이 독일배우의 정사씬을 보며 무척이나 부러워했던 기억이 난다. 입안에 침이 고이고, 가슴이 벌렁벌렁했던 것은 과연 나뿐일까? 물론 영화<더 리더>는 30대 여자와 15살 소년의 사랑이야기에 머물지 않는다. 독일인과 유대인 사이에 씻을 수 없는 역사적인 문제를 담담하게 파헤친다.
독일인인 한나는 과거에 유대인 학살에 관여했다는 이유로 훗날 법정에 세워진다. 그러면서 카메라는 그녀를 사랑했던 버그와 그녀를 벌해야하는 법정의 묘한 대치로 혼란을 불러일으킨다. 내가 사랑했던 여인이, 유태인들에게 죄를 지은 사람이라니! 더 이야기하려니 머리아프다. 어쨌든 영화<더 리더>는 보고나서 너무 고민에 빠지면 머리를 띵하게 하는 막걸리(?)같은 영화였던 걸로 기억한다. 두 남녀의 사랑을 생각한다면 달달한 막걸리같은 영화지만!
아프리카에서 열리는 페스파코영화제!
한퍈, p90쪽에 나와 있던 서아프리카에서 열렸던 페스파코영화제에 대한 이야기가 호기심을 자극했다. 아프리카에서 열리는 영화제에는 어떤 철학을 담은 영상들이 상영될지 궁금했다.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이수원씨의 체험기인 그 글을 보며, 경제적으로 힘든 아프리카 대륙에서 어떻게 그런 훌륭한 영화들이 탄생할 수 있을까 신기한 생각이 들었다.
특히 현대 말리사회를 배경으로 정치와 주술의 결탁을 다룬 독특한 분위기의 추리물이라고 소개한 말리의 영화<판탄 팡가>가 인상적이었다. 제목을 봐서는 쉽게 그 내용을 짐작할 수 없었다. 또 부족사회를 배경으로 시련을 통해 용기와 사랑을 얻게 되는 남자주인공의 여정을 그린 영화<사자의 심장>도 흥미로웠다. 아프리카답게 좀 특이한 소재의 영화가 많았다.
이처럼 옛날 잡지를 읽다보면 미처 생각치 못했던 풍부한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다. 더불어 블로그에 쓸 글의소재도 찾을 수 있어 일석이조다. 앞으로 옛날 잡지의 인상적인 부분을 찢어 스크랩하는 일을 계속해야지. 잡지가 좀 아프겠지만.
믹시 메인에 선정되었네요. 첫 경험입니다.^^ 감사합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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