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내가 좋아하는 시중에 함석헌 선생님의 '그대 그런 사람을 가졌는가'라는 시가 있다. 고등학교 1학년때 처음 읽는 순간, '사람'이란 존재의의 소중함을 그 어느 때보다 크게 느꼈던 것 같다. 그리고 훗날 대학교 강의시간에 프린트물로 나눠준 종이에서 그의 시를 다시 만나게 되었다. 두번째 짜릿한 만남이었다. 그 때 그가 시를 통해 던졌던 질문들을 다시 내 자신에게 던져보았다.
그대 그런 사람을 가졌는가?
그대 그런 사람을 가졌는가?
Q-1. 만리 길 나서는 길 / 처자를 내맡기며 / 맘 놓고 갈 만한 사람 /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아직 결혼을 안 해봐서 어떻게 대답해야될지 모르겠다. 기족을 제외하고 친구중에 2~3명 정도 있다. 참 어려운 질문이다.
처자를 내맡기고 갈 만한 사람이라...
처자를 내맡기고 갈 만한 사람이라...
Q-2. 온 세상이 다 나를 버려 /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 "저 맘이야"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이 나를 버려 나를 일으켜 줄 사람. 과연 나는 가졌을까? 이것도 잘 모르겠다.
Q-3. 탔던 배 꺼지는 시간 구명대 서로 사양하며 "너만은 제발 살아다오" 할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너만 제발 살아다오’라고 내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아마도 나를 사랑하거나 아끼고 있는 사람일 텐데, 이 질문에 대해서도 잘 모르겠다. 참....어렵다.
Q-4. 불의의 사형장에서 / "다 죽어도 너희 세상 빛을 위해 / 저만은 살려 두거라" 일러 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내가 그 사람을 가지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또 '나'라는 사람이 세상 빛을 위해 살려둘만한 가치가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Q-5. 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때 / "저 하나 있으니" 하며 / 빙긋이 웃고 눈을
감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갈수록 어렵다. 이 물음의 의미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나. 잘 모르겠다.
Q-6. 온 세상의 찬성보다도"아니"하고 가만히 머리 흔들 그 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을
물리치게 되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
Q. (내가 던지는 질문)나는 누군가에게 위와 같은 사람이 되어 주고 있는가?
아직까지 그렇지 못하다....
그 때나 지금이나 쉽게 답을 할 수 없다. 이 질문을 10년후, 20년 후에 다시 던지게 된다면 어떨게 될까? 그 때의 나는 그런 사람을 가지고 있을까? 아니면 삭막한 세상을 쓸쓸하게 꾸역꾸역 살아가고 있을 것인가? 이 시는 두고 두고 내 삶을 향해 던져 보아야 한다.
▲ 함석헌 선생님 생전 모습.
함석헌(1901~1989)
함석헌 선생은 개신교가 한국에 전래된 이후 주체적으로 기독교 신앙을 소화해 동양의 고전과 조화시키면서 독창적인 기독교 사상을 이룩한 종교사상가이자 역사를 가르친 교육자였다.
평북 용천의 기독교 가정에서 태어난 함석헌은 3.1만세 사건에 참여한 뒤 평안도 정주의 오산학교에서 남강 이승훈과 다석 유영모로부터 민족과 역사을 배웠고, 자유당정권과 군사독재 치하에서 민주화와 인권운동을 하며 재야의 중심인물로 활동했다.
출처 : 네이버 지식
출처 : 네이버 지식
시 '그대 그런 사람을 가졌는가' 전문
함석헌
만리 길 나서는 길
처자를 내맡기며 맘 놓고 갈 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이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 맘이야' 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꺼지는 순간 구명대 서로 사양하며
'너만은 제발 살아다오' 할
그런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불의의 사형장에서
'다 죽어도 너의 세상 빛을 위해 저만은 살려두거라' 일러줄
그런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때
'저 하나 있으니' 하며 빙긋이 눈을 감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의 찬성보다도
'아니' 하고 가만히 머리 흔들 그 한 얼굴 생각이
알뜰한 유혹 물리치게 되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반응형
'대학시절이야기&노하우 > 대학생활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생의 조언자가 되는 8년 모은 어머니 편지들 (4) | 2011.08.13 |
---|---|
동물들은 하루를 어떻게 살고 있을까? (8) | 2011.08.03 |
27살의 안중근 응칠이에게 보내는 편지 (2) | 2011.07.30 |
블로그야 욕봤다잉~! (17) | 2011.07.28 |
남한과 북한이 함께하는 꿈의 오케스트라는 열릴 수 있을까? (6) | 2011.07.2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