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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27살의 안중근에게 보내는 편지입니다. 그의 옛날 이름은 응칠이었고, 제 친구라는 가정하에 미래에서 과거로 보내는 편지입니다. 안중근이 이토히로부미를 저격하기 몇 년전 그때의 순간으로 이 편지가 가길 바래봅니다.
물론 불가능한 일이겠지만 말이지요. 만약 그가 이 편지를 받는다면 깜짝 놀랄 것입니다. 오늘날을 살고있는 저는 이미 그의 운명을 꿰뚫고 있으니까요. 아들이 과거로 돌아가 아버지를 구하는 어느 SF영화처럼 그런 기적이 생긴다면 어떻게 될까요?
물론 불가능한 일이겠지만 말이지요. 만약 그가 이 편지를 받는다면 깜짝 놀랄 것입니다. 오늘날을 살고있는 저는 이미 그의 운명을 꿰뚫고 있으니까요. 아들이 과거로 돌아가 아버지를 구하는 어느 SF영화처럼 그런 기적이 생긴다면 어떻게 될까요?
1905년도를 살고 있을,
27살의 안중근 응칠이에게 보내는 편지
응칠아! 안녕. 이 편지를 받는 순간 너는 깜짝 놀랄 것이다. 2011년도를 살고 있는 내가 1905년도를 살고 너에게 편지를 썼으니 말이다. 짧게 내 소개를 하마. 나이는 너와 똑같은 27살, 이름은 김기욱이라고 한다. 다름이 아니라 너에게 간절한 부탁이 있어서 이렇게 펜을 들었다.
믿기지 않겠지만 너는 5년 후에 죽는다. 제발 1909년 10월 26일, 하얼빈역에는 가지 말아다오. 너는 일제국주의의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라는 사람을 저격하고 일본순사들에게 잡힌다. 급기야 5개월 후인 1910년 3월 26일 여순 감옥에 갇혀 있던 너는 죽는다. 제발 4년 후에 하얼빈 역에 가지 마라. 부탁이다. 일본인들의 손에 너를 잃고 싶지 않다.
다짜고짜 너의 죽음을 말해서 미안하다. 무슨 날벼락 같은 소리라고 할지 모른다. 충분히 이해한다. 이 편지를 읽는 순간, 당황하고 있을 네 표정이 눈에 선하다. 하지만 나를 믿어라. 꼭 믿어야 한다.
아...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믿기지 않겠지만, 나는 너의 미래를 훤히 알고 있다. 물론 점쟁이도 아니고, 예언가도 아니다. 그저 평범한 대학생이다. 이 편지가 100여년을 거슬러 시간여행을 했다고 생각해라. 너를 처음 만난 건 고등학교 때 역사 교과서를 통해서였다. 1909년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치겠다며 약지를 자른 네 왼 손을 보고 무척이나 가슴이 아팠다. 아... 미래의 일을 너무 많이 알려줬구나...
너는 지금 1905년도를 살고 있는데 말이다.
너를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지만, 너의 숨결을 느끼고 있다. 100여년의 세월을 지나 불어오는 가슴에 사무쳐 오는 네 정신과 얼을 말이다. 응칠아! 응칠아! 그냥 이렇게 친근하게 불러보고 싶었다. 오늘날의 한국인들에게 안중근 의사로 잘 알려져 있는 너. 응칠이란 이름은 어렸을 적 몸에 북두칠성을 닮은 점이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지. 너와 내가 같은 시대를 살았다면 27살의 너와 내가 친구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내 맘대로 친구라 생각해서 좀 미안하다. 네가 오래된 벗처럼 소중하게 여겨지는 까닭이 무엇일까? 너의 사슴처럼 깨끗한 눈망울에서 왠지 모를 순수함을 보았기 때문일까? 일자로 굳게 다문 입에서 듬직한 친구의 모습을 발견해서일까? 민족구원을 위한 무거운 짐을 짊어진 네 어깨를 바라보며 안쓰러웠기 때문일까? 모르겠다. 그저 27살의 네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하여 이 편지를 쓰고 싶었다. 2011년도를 살아가고 있는 젊은이들에 비해 너무나도 무거운 짐을 짊어가고 있는 네 모습이 정말 안쓰러우면서도 자랑스러워서인지도 모른다.
내 맘대로 친구라 생각해서 좀 미안하다. 네가 오래된 벗처럼 소중하게 여겨지는 까닭이 무엇일까? 너의 사슴처럼 깨끗한 눈망울에서 왠지 모를 순수함을 보았기 때문일까? 일자로 굳게 다문 입에서 듬직한 친구의 모습을 발견해서일까? 민족구원을 위한 무거운 짐을 짊어진 네 어깨를 바라보며 안쓰러웠기 때문일까? 모르겠다. 그저 27살의 네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하여 이 편지를 쓰고 싶었다. 2011년도를 살아가고 있는 젊은이들에 비해 너무나도 무거운 짐을 짊어가고 있는 네 모습이 정말 안쓰러우면서도 자랑스러워서인지도 모른다.
벗이여. 벗이라고 부르겠다. 부르고 싶다.
응칠아! 네가 너무도 걱정된다. 이렇게 4년 후에 하얼빈 역에 가지 말라고 간곡하게 부탁하지만, 왠지 너는 그 곳에 갈 것 같다. 이러면 안 되지만 1910년 10월 26일, 현장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보여주는 사진을 보여주겠다. 이 사진을 믿건 안 믿건 네 자유다. 내 바람은 네가 꼭 이 사진을 믿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앞으로 4년 후인 1910년 10월 26일 네가 있을 곳의 현장 약도다. 왼쪽 의거당시 그림을 보면 경비가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아마 오전 9시쯤 이토 일행이 탄 특별열차가 플랫폼에 멈출 것이다. 그를 마중 나온 코코프체프 일행이 열차 안으로 들어간 후, 일본 총영사의 안내를 받으며 이토와 수행원이 기차에서 내릴 것이다. 그 때가 기회다.
물론 너는 저격에 성공한다. 하지만 너는 체포되고야 만다. 네가 의거를 벌이게 될 현장에는 러시아 헌병대 인원이 많아 네가 빠져 나갈 가능성이 많지 않다.
이 점에 대해 염두해 두고, 빠져나갈 수 있는 계획을 철저히 짜기 바란다!!!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은 여기까지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너를 일본인들에게 잃고 싶지 않다.
친구로서 내 마음은 네가 하얼빈 역에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민족의 대의를 위해 네 목숨을 바친다고 하지만, 네가 살아서 더 많은 일들을 할 수 있음을 명심하길 바란다.
아....네가 이 편지를 믿어야 할텐데.......
너는 1910년 10월 26일에 하얼빈역에 갈까? 가지 않을까? 친구여, 가지 말아다오. 너를 잃고 싶지 않다.
벗이여. 나를 믿어다오. 혹시나 네가 나를 믿지 않을까봐 이야기 하나를 더 들려주련다.
올 해, 장남이 출생할 것이다. 하지만 1914년 망명지 북만주 무린에서 일제에게 독살될 것이다. 자식을 잃지 않도록 장남에게 꼭 이 사실을 말해주어라.
내가 살고 있는 대전엔 지금 비가 많이 내린다. 네가 세상을 떠나던 날 여순 감옥 쇠창살 너머에도 비가 내렸다지. 감옥에서 네가 조국을 위해 흘렸던 눈물과 그 슬픔이, 하늘을 떠돌다가 비가 되어 내리는 건지도 모르겠다. 창밖의 흐린 하늘을 초연하게 응시하고 있을 너의 눈빛이 애처롭다. 항일계몽운동과 의병운동에 대한 고민으로 불철주야로 고뇌하고 있을 네 뒷모습이 안쓰럽다.
이 편지를 쓴다고 해서 네가 내 말을 들을 것 같지는 않지만. 조금이라도 믿어다오. 그리고 부디 건강해라.
마지막으로 이 사진 한 장을 선물로 보내주마. 1945년 너와 같은 민족열사들의 노력으로 해방된 조국의 모습이다. 네가 결국 이 사진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날 것 같아 여기 동봉한다.
이 사진속에 너도 함께 있으면 좋으련만......그게 내 마음대로 되겠나...
부디 잘 있게나...벗이여...몸 조심하고....
2011년 7월 8일 금요일 고시원 방에서 기욱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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