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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리뷰

강연의 엑기스는 청충들의 질문이 이어지는 마지막 10분에 있다

by 이야기캐는광부 2011. 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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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을 듣고 있으면, 이젠 끝날 때가 되었구나하고 몸이 먼저 반응한다. 눈의 초점이 흐려지고, 몸을 들썩이는 경우가 많다.^^; 눈은 보고 있지만, 귀는 점점 잠들어 간다고나 할까? 강연이 재미있든, 없든 정신적으로 힘든(?) 마의 시간이 분명 찾아온다.

그러면 강연자도 대충 눈치를 챈다. 이제 강연을 끝내야하겠다하고 말이다. 그때쯤 강연자의 멋진 마무리 멘트와 함께 찾아 오는 청중들 질문시간! 개인적으로 이 시간이 강연의 엑기스가 가장 잘 모여있는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2시간 강연중, 청중과 강연자간에 1:1로 가장 진솔한 대화가 오고 가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질문을 통해 이 시간을 소중하게 누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이 때부터 벌써 자리를 뜨는 사람들도 있다. 일찍 자리를 뜨는 사람들은 후회할 정도로, 강연자와 일대일로 질문하고 답을 들을 수 있는 이 때에 재미난 이야기가 더 많이 나온다.


강연자의 평소 습관에서부터 비밀(?), 세상에 잘 드러나지 않은 에피소드 등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온다. 그 강연자가 평소에 쉽게 만날 수 없는 유명인사라면 그 재미는 배가 된다. 강연장을 찾은 사람과 강연자만이 공유할 수 있는 특별한 이야기거리가 생기는 것이다. 

게다가 청중들의 수줍지만 당당하고 때로는 기발한 질문들을 듣는 일이 재미있다. 그 중에는 목소리가 특이해서 왠지 모르게 웃음이 나오는 분도 있고, 질문할 때의 멋진 목소리로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는 분도 있다. 또박또박 자기의 의견을 말하는데 10여분을 할애하는 용감하신(?) 분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질문하기가 참 쉽지 않은데, 질문을 하는 그 분들이 참 멋져 보인다.

내가 대학시절 강연장을 두 발로 찾아다닌 까닭은 아마도, 청중들의 기발한 질문이 오고가는 마지막 10분의 매력에 푹 빠져있기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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