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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시절이야기&노하우/좌충우돌 취업이야기

면접장에서 면접관의 행동을 관찰해보니

by 이야기캐는광부 2012.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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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과 관련해 면접을 보다보면 면접관님의 표정과 태도를 신경쓸 겨를이 없습니다. 내 말과 몸 그리고 정신을 가누기도 힘들기 때문이지요. 내가 과연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그야말로 머릿속이 흰 백지가 됩니다. 하하.


그런데 그 와중에도 면접관님의 표정이나 태도를 관찰할 수 있는  짧은 시간이 있습니다.^^;

바로 함께 들어온 다른 지원자들에게 질문이 시작되는 순간입니다. 저는 그때 숨 좀 돌리고 그 지원자와 면접관 사이에 오고가는 질의응답을 듣는 제 3자의 입장이 됩니다. 이때 조금은 관찰할 여력이 생기지요. 관찰이 아닌 멍하게 보는 것일 수도 있고요. 그 마당에 또 면접관님들을 관찰하고 있는 제 자신이 웃기네요. ^^;


어쨌거나 타 지원자의 답변을 들으면서 면접관님들의 표정을 살펴보면 흥미롭습니다.


지원자가 어떤 답변을 했는지에 따라 그 표정과 태도에 조금식 변화가 있으니까요. 상황에 따라 면접관님의 모습이 이렇게 되시더군요. 




1. 말을 애써 끊으려고 하신다.


 지원자가 두서없이 너무 길게 말을 하면 나타나는 행동입니다. 애써 말을 끊으시려는 모습을 보이십니다. 뭔가 입술이 꿈틀꿈틀대면서 무언가 하고 싶은 말이 있다는 표정이십니다.  그만하게 하고 싶은데 지원자를 배려해서 그렇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이랄까요. 그런데 지원자는 말을 더하고 싶어서 더 횡설수설하게 되죠. 모처럼만에 찾아온 기회니까요. 이럴 때 지원자와 면접자는 서로 죽을 맛이겠지요.하하.



2. 고개를 한 쪽으로 약간 갸웃거리신다.


제가 느끼기에도 지원자가 뭔가 질문의도와 벗어나거나, 말 끝을 흐리며 성에 차지 않는 답변을 한다 싶으면 일어나는 행동입니다. 무언가 이해가 안된다는 표정입니다. 대놓고 그런 표정을 지으시진 않는데 미묘한 무언가가 느껴집니다. 대화할 때 대충 얼굴을 보면 느낌이 오듯이요. 설명하자니 어렵네요. 이 순간 면접관의 질문이 많아지는 경우가 있던데 이 지원자가 뭔가 의심스러운 구석이 있어서 그런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3. 입을 다문 채 예의상 살짝 미소짓는 느낌


'안타까운 미소'라고 할 수 있을까요? 지원자가 무언가 노력하며 답변하는 모습이 보이는데 좀 아쉬운 구석이 있을 때 나오는 표정같습니다. 좋은 답변을 기대했는데 약간 실망스런 답변이어서 안타까움이 느껴지는 미소라고나 할까요. 답변한 지원자도 아쉬운 마음이 들고, 면접관도 아쉬운 순간인 것 같아요. 





4. 약간 눈의 초점이 멍하고 퀭한 표정


이 건 어떻게 설명해드리기가 거시기 합니다. 뭐랄까 지루한 표정이랄까요. 피곤해서 그런 표정 있죠? 뭔가 지원자가 호기심을 끄는 답변을 하고 있지 않을 때 나오는 모습같습니다. 그런데 이건 오랜 시간 면접을 진행해서 피곤해서 그러실 수도 있는 것 같아요.^^;



5. 고개를 끄덕이며 최대한 웃으며 호응해준다.


지원자가 편하게 답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주시는 면접관이 계십니다. 보통 여자 면접관님들이 이 역할을 하시더라구요. 호응을 잘해주시니 과연 지원자가 하는 말이 흡족해서 그러신지 그렇지 않은지 판단하기 어렵더군요. 면접장을 나와서도 과연 면접을 잘 본 것인지 못 본 것인지 아리까리 할 때가 이런 경우입니다.






6. 눈싸움하듯 눈을 부릅뜨고 미간 찌푸리며 질문하신다.


면접장에는 악역을 맡으시며 눈을 강하게 뜨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잘 웃지 않으시고 날카롭게 질문을 던지십니다. 마치 눈싸움하듯 눈도 잘 안깜빡이시더라구요. 면접자들은 답변할 때 좀 부담스럽죠. 내가 뭘 잘못말한 게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고요. 이럴 때일 수록 면접관님 기에 눌리지 말고 패기있게 해야하는 것 같아요.



7. 아예 눈을 마주치지 않는다. 고개도 끄덕이지 않는다.


이런 경우도 있습니다. 아예 눈을 마주치지 않고 그저 지원자의 자소서만 들여다보고 계시는 경우죠. 그래도 지원자의 말을 다 듣고 계신 것 같습니다. 다른 질문거리를 찾으려고 자소서를 열심히  보시는 것일 수도 있고요.

그래도 지원자 입장에서는 좀 불안하죠. 내가 만족스러운 답변을 하지 못해서 그런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고요.



이상으로 면접관님들을 관찰한 후의 기록입니다. 이렇게 글을 써놨지만 면접관님들의 마음은 잘 알 수 없습니다. 이렇게 써 놓고도 잘 모르겠네요. 하하. 사람에겐 표정과 태도를 통해서도 드러나지 않는 속마음이란 것이 있으니까요.


이 글은 그냥 제가 옆에서 짧게 관찰하기에 왠지 그럴 것 같다는 생각을 적어 본 것입니다. 면접장에 가면 매순간 떨릴 것 같지만 어느 순간에는 긴장이 확 풀릴 때가 있더라고요. 그때 면접관님들을 한번 관찰해보세요. 좀 더 여유가 생기면 면접관님들의 복장이나 머리 스타일 그리고 손동작까지 보일 때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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