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훈교수(관동의대 명지병원 융합의학과 교수이자 IT융합 연구소장)의 책<거의모든 IT의 역사>. IT하면 떠오르는 유명인사들과 기업들의 에피소드가 흥미진진하게 담겨있어서 재밌게 읽었다. 스티브잡스, 빌 게이츠, 에릭 슈미트 등 수많은 IT천재들의 성공과 좌절 이야기를 들여다보려면 이 책을 집어 드시라.
오늘은 리뷰 귀차니즘때문에 그저 에피소드별로 밑줄 그은 내용을 담아 보았다. 크크크.
1. 애플의 독특한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
사진출처 : http://www.designsojourn.com/
에슬링거와 프로그 디자인팀이 만들어낸 개념이 바로 한 시대를 풍미한 '스노 화이트 디자인 언어'다. 1984년부터 1990년까지 모든 애플 제품이 이 개념에 따라 제작되었는데, 깎아낸 모서리, 사선, 둥근 모서리 등을 현명하게 활용하되 수직선과 수평선을 이용해서 컴퓨터 케이스의 선들을 분할해 실제보다 작아보이게 했고, 이때 채택한 연한 베이지 색상은 이후 모든 컴퓨터 케이스 디자인에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했다.
- 108쪽 -
2. 애플의 '1984' 광고에 대한 이야기
광고초안이 나왔을 때 필름을 본 존 스컬리와 스티브 잡스는 너무나 만족스러웠다.그렇지만 1983년 12월 시연회에서는 이 두 사람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혹평하며 광고를 내보내지 말자는 의견을 피력했다고 한다. 특히 스티브 워즈니악의 반대가 심했는데, 스티브 잡스가 강력하게 이사회 멤버들을 설득해서 이 광고를 집행할 수 있었고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 광고를 감독한 사람이 바로 <블레이드 러너>, <에얼리언>, <글래디에이터> 등의 명작을 탄생시킨 리들리 스콧이다.
-114쪽-
3, 마이클 델의 사업적인 재능을 알려주는 일화
열여섯 살 여름방학에는 텍사스 지역신문에서 구독자 모집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는데 불특정 다수에게 전화를 걸어서 신문구독을 권하는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사람들의 신문구독 패턴을 연구해서 집중적인 영업을 하기로 결심한다. 이사하는 사람들이 새로 신문을 구독하거나 교체한다는 점에 착안해 휴스턴의 16개 법원에서 최근 결혼 신고를 한 사람들이 기록된 명단을 입수해 이들을 중심으로 집중마케팅을 했는데, 결혼을 하면 보통 새 집으로 이사할 것이라는 생각을 한 것이다.
나아가 집을 구입할 때 은행융자를 받을 것이라는 것도 감안해, 은행에서 융자받은 사람들의 연락처를 알아내서 이들에게도 집중 영업을 하면서 2만 달러에 가까운 돈을 벌어 들인다.
- 142쪽-
4. 픽사의 제작 시스템 - 프로젝트별로 프리랜서를 고용하는 할리우드 영화제작 방식을 탈피하다
픽사가 이러한 할리우드의 제작관행을 완전히 무너뜨리고 감독과 작가, 스태프에 이르는 모든 제작팀이 한 회사 소속으로 월급을 받아 생활한다. 픽사가 제작하는 영화는 작가와 애니메이터 그리고 감독이 같은 회사 직원으로서 협력하면서 제작하는 것이다. 제작비는 할리우드의 제작사가 픽사로 돈을 지급하고 픽사는 회사를 운영하면서 직원들에게 월급도 충분히 주고 동시에 이들의 실력을 쌓기 위한 교육 및 경력개발에 투자한다. 이를 통해 픽사에 있는 직원들은 계속해서 역량이 커지는 것이다.
-167쪽-
5. 전세계 책을 스캔하겠다는 구글북스의 아이디어
사진출처 : http://www.sparkyhub.com/
이 기계는 2대의 적외선 카메라 기술을 이용해서 책의 각도와 3차원 형태를 감지하고 이를 OCR소프트웨어에 전달해서 좀 더 정확하게 글자를 인식하도록 했다. 결국 핵심은 책을 위로 향하게 놓고 책의 곡면을 2대의 카메라로 인식한다는 점이다. 정확한 변형 패턴을 알기 위해 적외선 프로젝터가 몇 개의 선을 책에 투사하고 이를 3차원으로 인식해서 페이지 전체의 곡률을 알아낼 수 있다. 곡률을 실시간으로 계산해서 변형되어 보이는 글자 형태를 OCR 소프트웨어가 전처리를 통해 알아 내는 것이다.
-33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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