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평소에 소유하고자 하는 욕망에 가득차 있다. 이걸 사면 저것도 사고 싶고, 이 옷을 사면 저 옷도 사고 싶어한다. 등산복을 샀으면 등산장비를 사고, 이어서 등산용 신발까지 구입하는 등 1가지를 소비할 때 뒤따라 사고야마는 물건들이 부지기수다. 이는 모든 사람이 살면서 한 번쯤 겪는 소비의 풍경이다.
어느덧 집안은 몇 천개의 물건으로 가득차고, 나중에 쓰겠거니하고 버리지 않은채 차곡차곡 쌓아 놓는다. 돈으로 환산하면 어마어마하지만 개의치 않는다. 한 번 사놓은 물건들은 집 한 구석에서 처치곤란의 애물단지가 될 때도 있다. 정작 살펴보면 우리가 쓰는 물건은 몇 개되지 않는데 우리는 너무 많은 물건들을 주변에 놔두고 살아간다.
그런데 데이브 부르노라는 한 남자는 다르다. 그는 미국 샌디에이고 출신의 평범한 가장인데, 어느 날 잡동사니로 가득찬 자산의 삶을 뒤돌아보고 소비주의로부터 벗어나고자 '100개만으로 살아보기'라는 프로젝트를 실행했다. 개인 소유물을 100개 이하로 정리하는 과정을 통해 '단순한 삶'을 실천한 것이다. 책<100개만으로 살아가기>는 그런 과정속에서 일어난 삶의 에피소드들이 차곡차곡 담겨 있다.
저자는 '100개만으로 살아보기'를 모든 사람에게 강요하지 않는다. 그저 자신의 삶에 맞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에게 '100개만으로 살아보기'를 권하는 쿨한 남자다. 그가 이 프로젝트를 해보기를 권하는 대상과 이를 실천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대상 : 자신의 삶이 물건에 치인 것 같아 소비주의에서 벗어나기를 소망하는 사람들
방법 : '개인 소유물을 100개만 남기고 모두 없앤 다음, 1년 동안 살아 보면 된다.'
단, 여기서 2가지 질문을 자신에게 던져 보아야 한다.
질문1 : 당신은 소유한 물건이 너무 많아서 일상 속에서 불편함을 느끼는가?
질문2 : 정말로 그러한가?
이 2가지 질문에 '그렇다'라고 대답할 수 있다면, 바로 '100개만으로 살아보기'프로젝트를 시작하면 된다.
책에는 그가 100개로 줄인 물건 목록들이 나와 있고, 이 프로젝트를 실천하면서 겪은 좌충우돌 에피소드가 담겨있다. 물건들을 하나 하나 없앨때마다 찾아드는 아깝고 아쉬운 감정도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그가 버리기로 결심한 물건들을 보며 '그건 왠지 아까운데'하는 생각이 절로 드는 물건들도 많았다. 하지만 그는 결국 도전에 성공하고 잡동사니로부터의 해방감을 느꼈다.
이 도전은 물건을 거부하기보다는 미국식 소비주의를 거부하는 것과 더 연관된다. 내가 도전을 통해 제거하고 싶었던 것은 어리석은 소비였다. 그걸 실천하기 위해 채택한 나름의 방법이 내 어리석은 소비 습관을 타파할 수 있을 때까지 일정 기간동안 최소 가짓수의 물건으로 살아보는 것이었다.
-272쪽-
과연 나도 100개만으로 살아간다면 어떤 물건들을 목록에 집어 넣게 되고, 어떤 물건들을 내버리게 될까?
노트북, 수첩, 펜, 가방, 상의 10벌, 하의 3벌, 겨울잠바 2벌, 양말 8컬레, DSLR, 책, 시계, 지갑, 교통카드, 체크카드, 쌀, 냄비, 수저, 젓가락, 밥그릇, 내의 5벌....
내 방구석을 들여다보니 참 버릴 것이 많다. 나중에 쓰지도 않을 것을 쓸데없이 구입한 물건들도 여럿 보인다. 그럼에도 버리지 않고, '언젠가 한 번쯤은 쓰겠지?'하고 버리지 않고 있다. 저자처럼 실천해보기란 쉽지 않을 것 같다.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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