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전체 글2444 아빠는 손톱깎이, 엄마는 핀셋, 누나는 귀파개, 나는 손톱긁개 고시원 내 방에서 녀석을 발견했다. 이 안에 우리가족이 있었다. 아버지는 손톱깎이 어머니는 핀셋 누나는 귀파개 나는 손톱긁개 핀셋을 보면 어머니가 떠오른다. 내가 중학교시절 엄마는 핀셋처럼 나의 교복을 빨래걸이에서 집어다 주셨다. 밥을 안먹고 가겠다는 나를 붙잡고, 음식 하나를 집어다 주셨다. 내 표정을 보고 어찌나 내 고민을 잘 아시던지...핀셋처럼 콕콕 집어내는 그 예리한 어머니의 관찰력! 아버지가 아무데나 벗어놓은 양말을 핀셋처럼 집어서 세탁기에 넣으시고, 누나가 벗어 던진 교복을 핀셋처럼 집어서 세탁기에 넣으시고, 내가 아무렇게나 벗어놓은 속옷을 핀셋처럼 집어서 세탁기에 넣으시니...흑흑. 지금 생각하면 죄송스럽다. 손톱깎이를 보면 아버지가 생각난다. 비오는 날 손톱을 깎으실 때가 떠오른다. 빗방.. 2011. 11. 13. 사람의 이마에는 달팽이가 산다 사람의 이마에는 달팽이가 산다. 주름을 그리다 그릴 데가 없으면 눈가에 그리고, 볼을 타고 내려와 입가에 그린다. 달팽이는 '늙음'을 선으로 표현하는 달팽이계의 몬드리안이다. 우리 외할아버지 이마에서 밭을 갈며 살던 황소 한마리는 떠났다. 2011. 11. 12. 책이 개구리가 되는 상상을 해본다 고시원 내 방에 있는 책이 개구리가 되는 상상을 해본다. '지혜 '를 낼름 섭취하는 책들. 때로는 책이 개구리가 되어 내 방의 모기를 낼름 잡아 먹었으면 좋겠다. 좀 잔인한가.... 2011. 11. 12. 세종대왕님, 개구리 울음소리를 한글로 표현하면 이렇사옵니다 요새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를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문득 위 사진이 떠오르더군요. 예전에 사보기자로 농촌체험마을 취재를 갔다가 발견했지요. 개구리마다 우는 소리가 다른 것을 보고 우리말의 매력을 새삼스레 느꼈습니다. 세종대왕님, 개구리 울음소리는 현재 이렇게 표현되고 있습니다. 하하. 두꺼비 : 꼭꼭꼭꼭 물 두꺼비 : 뽁뽁뽁뽁 청개구리: 꽥꽥꽥꽥 수원청개구리 : 챙챙챙챙 옴 개구리 : 까르르 까르르 개인적으로 두꺼비 울음소리가 마음에 드네요. 꼭꼭 무엇인가를 간절히 바라고 있는 듯 하지 않나요? 2011. 11. 11.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전기밥통 화분 상상으로 제가 쓰는 밥통에 물을 주었습니다. 물을 뿌려주면 콘센트도 꽃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콘센트꽃에서는 밥의 향기가 물씬 풍겨나옵니다. 단, 주의하세요. 꺽는 순간 감전될 수 있으니까요. 2011. 11. 11. 쿠쿠밥통에게 쓰는 편지 쿠쿠밥통아 안녕. 나는 너의 보온기능이 참 좋아. 쌀 한 톨 한 톨 따숩게 보듬고 있는 모습이 좋드라.. 그런데 아까 너를 열어봤더니, 밥이 누래져 있더구나. 떠서 목어보니 딱딱하더라.야. 자주 네 속을 들여다봤어야 하는데 자주 네 마음을 열어봤어야 하는데 나도 사는게 바뻐서... 는 핑계고 차려먹기 귀찮아서... 미안.... 그런데 사람의 마음도 밥통 너 처럼 열어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 살다보면 서로의 마음을 알지 못하고 틀어지는 경우도 있지 사람의 마음도 서로 들여다 보지 않으면 누래지고...딱딱해지고... 나중엔 응어리가 되는 것이기도 하겠지.... 그 밑은 새카맣게 타버리거나 2011. 11. 11. 헤어드라이기 외로운 고시원 방에서 유일하게 따뜻한 입김을 불어주는 너. 나는 네가 그냥... 좋다...기보다는.... 고맙다... 스위치를 켜면 따뜻하고 끄면 아무말 없는 너. 그래도 내가 원할땐 윙윙 소리를 내며 항상 따뜻한 말 한마디와 같은 바람을 불어주는 너. 고맙데이~~~ 헤어드라이기 너는 는 익룡의 머리통을 닮은 것 같다. 아니면 오리의 얼굴이 연상되기도 한다. 앗! 실수... 2011. 11. 11. 떨어지고 떨어지는 취업준비생의 하루 떨어지고 떨어지는 취업준비생의 하루 가을 , 나뭇잎이 땅위에 떨어지고 떨어지고 떨어지고 떨어지고 떨어지고 떨어지고 떨어져서 훗날 다른 생명체들이 살아가는데 밑거름이 되듯이 나도 떨어지고 떨어지고 떨어지고 떨어지고 떨어지고 떨어지고 떨어지고 떨어지고 떨어지는걸 보니 훗날 내 삶의 소중한 밑거름이 되려나 보다 2011. 10. 23. 취업준비관련 패러디시, 창작한 사람이 존경스럽네요 자소서쓰느라 오늘 새벽도 뜬 눈으로 지새우는 사람들이 많으시죠?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취업까페 '닥취고 취업' BEST 50 글에 다음과 같은 명시(?)가 있더군요. 너무 공감되고, 가슴을 울려서 퍼왔습니다. 이런 시는 대체 누가 쓴 것일까요? 존경스럽네요.하하. 우리나라 명시들을 패러디한 또 하나의 걸작들. 한번 감상해보시지요. 개인적으로 맨 마지막 이 가장 공감!하하.흑흑. 출처 : http://cafe.daum.net/4toeic/Fjud/329 자소서 쓰는 밤 모니터를 메운 하얀 화면 위에는 xx바이트 제한 문항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이제 ctrl+q+i의 도움도 없이 쳐내려간 글자수를 다 헤일 듯 합니다. 쓰다 쓰다 지친 문항들을 그래도 더 채워보겠다 고민하는 것은 마감까지 조금은 더.. 2011. 10. 22. 이전 1 ··· 202 203 204 205 206 207 208 ··· 27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