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제 블로그가 50만을 돌파했습나다. 짝짝짝.^^
개설은 2009년 8월쯤에 해놓고, 운영은 2010년 1월부터 했었는데요. 제 블로그 '이야기캐는광부'와 인연을 맺은지 2년 하고도 5개월이 훌쩍 지났습니다. 제 블로그는 달팽이처럼 느릿느릿 방문자수가 늘어 갔습니다. 비록 KTX처럼 빠르게 방문자수가 늘지 않았아도, 경전선을 지나는 열차처럼 천천히 목표를 향해 나아갔습니다. 그래서 더욱 정이 가는지도 모릅니다. 하하.
넘사벽 블로거분들에 비하면 아직도 갈 길이 멉니다. 50만명 돌파는 원래 2011년 12월까지 이루고자 한 목표였습니다. 그런데 5개월이 더 걸렸네요. 오히려 빠른 시간안에 목표가 이루어지지 않았기에, 그 목표를 이루고 나니 더욱 기분이 좋습니다. 코딱지만한 고시원 방에 있으면서 잘 웃지 않는데, 오늘은 글을 쓰면서 미소를 지어 봅니다. ^^
요새는 '블로그가 사라질 것이다, 예전만큼 인기가 없다'라는 이야기가 종종 들려옵니다. 그럼에도 블로그를 운영하는 한 사람에게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각별한 존재가 바로 '자신만의 블로그'라는 생각이 듭니다.
자신의 생각과 느낌 그리고 일상들이 소중하게 기록된 공간이기 때문이죠. '삶'이라는 긴 항해에서 하루 하루의 여정을, 블로그에 성실하게 이야기로 남기는 과정. 이 노력들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습니다. 겨우 글이 10개도 안 되었을 때는 한없이 초라해보이는 블로그였지만, 이제는 700개를 훌쩍 넘는 블로그가 되었습니다.
"1개의 블로그가 제가 전에도 말했던 '개인기록문화유산'이 된 것이죠.^^"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참 보람찼던 순간이 많았습니다. 그 중 하나를 꼽으라면!
"특히 블로그에 올린 저희 부모님 통닭가게 이야기를 어느 손님이 보시고, 통닭 한 마리를 튀겨갔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가장 기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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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이상 전북 정읍에서 '투영통닭'이라는 통닭가게를 운영해오신 부모님께 제가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렸다는 행복때문이었습니다. 어머니께서는 그런 일이 있으면 제게 전화를 해오셨습니다.
오마니 왈 : "기욱아, 네 블로그 글 보고 군인들이 통닭튀겨갔더라.
무슨 글을 올렸길래 그러냐?".
오마니 왈 : " 기욱아, 아까 블로그 글을 보고 어떤 아저씨가 통닭 튀겨 갔어.
이번엔 또 무슨 글을 올렸냐?"
인터넷에 올린 글을 보고 찾아왔다고 하니 신기하고 궁금해서 물어 보셨던 것이죠.
이밖에도 보람찼던 순간이 많이 있지만 길어 질 것 같아 줄이겠습니다.^^
블로그를 처음 시작했을 때는 블로그가 그렇게 까지 큰 보람을 줄 지는 몰랐습니다.
50만 돌파의 영광을 그동안 제 블로그를 찾아주신 이웃분들과 전국의 방문자 분들 그리고 투영통닭에게 돌리고 싶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부모님께서 하루하루 고생하시면서 튀겨주신 통닭을 먹으며 지난 시간동안 잘 자랄 수 있었습니다. 요새는 집에도 잘 못내려가고 자꾸 짜증만 내서 죄송할 따름입니다. 전북 정읍에서 통닭가게를 운영하시는 김휘열, 안음전, 아부지, 오마니께도 감사드리고 또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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