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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리뷰77

내 청춘에 던져진 화두-국토대장정 14일차- 다음글은 2008년 여름 해남땅끝에서 서울시청까지 640km 국토대장정을 하면서 틈틈히 썼던 일기들입니다. 그때의 추억과 환희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제 젊은 날의 자산입니다. ▲함께했던 희망원정대 북극팀원들을 사진기속에 담았다. 모두 잘있죠? 7월 14일 일기장에 적힌 글 세계지도 속의 한반도는 무척이나 작은 땅이다. 하지만 두 발로 직접 걸어보며 느끼는 대한민국 땅은 결코 작지 않았다. 보다 큰 조국을 가슴으로 느끼길 원한다면 한번쯤은 발바닥이 부르 터져야 하지 않겠는가..? 2008 희망원정대가 대한민국 역사속에 남을지 안남을지는 모른다. 단 한가지 분명한 것이 있다. 바로, 이번 원정이 우리들의 가슴속에서는 언제나 뜨겁게 자리잡고 있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안도현씨가 쓴 시 중에 이런 구절이 있다. ".. 2010. 4. 18.
비가 내리자 세상이 초코파이처럼 촉촉해지다-국토대장정 13일차- 다음글은 2008년 해남땅끝에서 서울시청까지 640km 국토대장정을 하면서 틈틈히 썼던 일기들입니다. 그때의 추억과 환희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제 젊은 날의 자산입니다. ▲ 하루전날 독사진을 찍었다. 정말 하면된다. 무엇이든지. 7월13일 일기장에 적힌 글 갑작스레 비가 내렸다. 순간 세상이 오리온 초코파이처럼 촉촉해 졌다. 다시 비가 그쳤다. 잠시 햇살이 비쳤다가 다시 비구름이 달팽이처럼 느릿느릿 기어간다. 텐트안에서 나는 거북이처럼 뒤집혀 꼼지락 대고 있다. 잠자리들은 꼬리를 붙인 채 내 앞을 헤집고 다니며 사랑을 나누고 있다. 동물, 곤충들에게도 ‘플라토닉 사랑’이 있을까 하고 궁금해진다. 아까 널어놓은 노스페이스 바지에서 물 한방울이 똑 떨어진다. 또다시 비가내렸다. 거 참 제비 똥처럼 비가 내린다.. 2010. 4. 18.
발바닥에 희로애락이 다 있더라-국토대장정 12일차- 다음글은 2008년 여름 해남땅끝에서 서울시청까지 640km 국토대장정을 하면서 틈틈히 썼던 일기들입니다. 그때의 추억과 환희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제 젊은 날의 자산입니다. ▲ 그 날은 비가 내렸습니다. 엄마생각도 나고 친구들 생각도 났지요. 7월 12일 일기장에 적힌 글 내일은 예비일! 발바닥이 천둥번개를 맞은 것 처럼 쪼갤듯 아프던 시간도 이젠 안녕! 내 발바닥의 날씨도 맑음이다 학산초등학교에 도착해서 포도맛 쭈쭈바를 먹었다. 고개 하나를 넘을 때 마다 목구멍에 바위처럼 ‘턱’막혀오던 숨도 나를 떠났다. 나이키 운동화 안에서 신나게 굴러다니던 모래 알갱이들도 잠깐동안 안녕! 알갱이! 너희들은 잠시동안 운동장 흙바닥에서 쉬고 있거라! 내가 싫다 그러는데도 자꾸 쫒아다니던 옆잡 여자아이 같은 태양도 이제.. 2010. 4. 18.
이세상에서 꼭 필요한 세가지를 깨닫다-국토대장정 11일차 다음글은 2008년 여름 해남땅끝에서 서울시청까지 640km 국토대장정을 하면서 틈틈히 썼던 일기들입니다. 그때의 추억과 환희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제 젊은 날의 자산입니다. ▲ 앞에서 걸어가는 형,누나,동생들을 찍은 사진이다. 옷을 말리려고 널어놓은 모습이재밌다. 2008년 7월 11일 일기장에 적힌 글 용담호, 금강을 지나 무주군으로 들어가면서 이 세상에서 꼭 필요한 세 가지에 대하여 생각해 보았다. 그 세가지란 여자, 물, 맛있는 음식이다. 그 중에서도 물은 가장 사랑스러운 것이었다. 물론 삶에 있어서 남자인 내게 여자도 중요하지만, 생존에 있어서는 여자보다도 필요한 것이 물이다. 물은 여자의 피부보다도 더 맑고 투명하고, 김태희의 매혹적인 눈빛보다 더 나를 갈증 나게 한다. 여자의 경우, 때로는 차.. 2010. 4. 18.
새들은 화가인가보다-국토대장정 10일차- 다음글은 2008년 여름 해남땅끝에서 서울시청까지 640km 국토대장정을 하면서 틈틈히 썼던 일기들입니다. 그때의 추억과 환희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제 젊은 날의 자산입니다. ▲ 텐트안에서 바라본 하늘은 푸르렀다. 4명이서 한텐트를 썼다 2008년 7월10일 일기장에 적힌 글 장수를 지나 진안으로 힘찬 발걸음 내딛은 희망원정대. 마이산 능선을 따라 날고 있는 새를 보았다. 새들은 우리나라 모든 산의 곱고 예쁜 능선을 그리는 화가인가 보다. 그림을 가리다 잠시 쉴려고 아무 나뭇가지에 앉아 노래 한가락을 뽑아냈다. 그러고는 무슨 재미난 일이 생겼는지 붓을 내던지고 하늘 위로 날아가 버린다. 발에 물집이 잡히고 땀에 흠뻑 젖은 나는 대신 붓을 잡아들고 산 능선 어느 나무 그늘아래 몸을 누이고 싶었다. 노란색 어.. 2010. 4.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