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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4

독서노트(635)외로움, 이석원 소품집 공감. 뜨끔. 책 속 이 구절. 누구나 외로울 때가 있다. 쓰레기 종량제 봉투에 쓰레기를 꾹꾹 눌러담듯, 외로움을 감정 밑바탁까지 애써 누르려고 했던 적이 있다. 나도. 혼자서는 외로움 같은 것 크게 못 느끼며 나름대로 잘 지내다가 밖에서 사람이라도 만나고 오면 오히려 없던 외로움에 시달리게 되는 날이 있다. 평온했던 마음에 생긴 뜻하지 않은 균열에 나는 당황하고. 아는 의사가 그랬다. 뭔가를 치료할 때 병원에서 술 마시지 말란 말을 듣는 이유는 알코올이 없던 염증을 만들어내기 때문이 아니라 그게 몸속 어딘가에 잠재해 있던 염증을 끌어내서 그런 거라고. 만약, 외로움이라는 게 사람 감정의 어떤 염증이라고 할 수 있다면, 이렇듯 밖에서 사람을 만나곤 혼자 있을 때는 느끼지 못했던 외로움을 느끼게 되는 경우.. 2022. 9. 25.
독서노트(501)고독과 외로움 사람은 내적 음성과 대화하고 외적 음성과도 대화할 때 비로소 외롭지 안핟. 우리, 이른바 후기 자본주의 사회에 사는 사람들에게 부족한 건 대게 내적 음성과의 대화다. 고독과 외로움은 구분해야 한다. 고독은 자신과 대화하는 것이고 외로움은 다른 사람들과 차단된 고토잉다. 자신과 대화할 줄 모르는 사람이 다른 사람과 제대로 대화할 수 있을까. 고독을 피한다면 늘 사람에 둘러싸여도 외로움을 피할 수 없다. 용맹하게 고독해야 한다. '남이 보기에 내가 어떤가'에 병적으로 집작하게 만드는 후기자본주의 사회에서 영혼 없는 좀비가 되지 않는 비결은 '내가 보기에 나는 어떤가'를 늘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두 가지가 필요하다. 혼자일 수 있는 시간과 그 시간을 즐길 수 있는 힘. -우리는 고독할 기회가 적기 때문에.. 2020. 9. 6.
외로움에 대하여 퇴근 후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들어와 거실의 불을 켜면 마음 속 어딘가 불 하나는 꺼진다 배가 고파 계란 후라이를 해먹으려고 냉장고 문을 열면 차가운 불빛이 켜지고 내 마음속 어딘가 불 하나는 꺼진다 밥을 먹고 내 방에 들어와 불을 켜면 마음 속 어딘가 불 하나는 또 꺼진다 숨을 내쉬고 이제 컴퓨터를 켜는 순간 까만 쉼표처럼 목과 어깨를 구부리고 키보드를 두드린다 타지생활 15년째 밖은 환하지만 마음속은 어둡고 또 어둡다 더듬고 더듬어 얼마나 시간이 흘러야 스위치를 찾을 수 있을까 2019. 10. 9.
2월 대전독서모임 산책 후기, 지미 리아오의 별이 빛나는 밤을 읽고서 "내게도 친구가 몇 명 있지만, 여전히 알 수 없는 외로움을 느낀다." 지미 리아오의 책에는 페이지가 없다. 그러다보니 2월 29일 라푸마둔선점 여행문화센터 산책에서 열린 독서모임이 흥미진진하게 진행됐다. 감명깊은 구절을 찾으려면 책을 한번이라도 더 펼쳐봐야 했다. 숨바꼭질을 하며 어딘가에 숨은 동무를 찾는 열심히 찾는 기분이랄까. 이 책은 그림과 짧은 문구로 강렬한 여운을 남긴다. '우리는 누구나 외롭다'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해준다. 외로움은 어디에서 비롯되는 것일까. 책속의 주인공인 소녀는 밤하늘을 올려다보던 이웃집 소년을 만난다. 소년과 함께 어릴 적에 할아버지와 살던 산속 마을로 여행을 떠난다. 여행을 다녀와서 소년은 홀연히 떠나고 만다. 아무 말 없이. 소녀는 소년의 집을 찾아간다. 소년의 .. 2016. 3.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