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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노트

독서노트(635)외로움, 이석원 소품집

by 이야기캐는광부 2022.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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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뜨끔. 책 속 이 구절. 누구나 외로울 때가 있다.

쓰레기 종량제 봉투에 쓰레기를 꾹꾹 눌러담듯, 외로움을 감정 밑바탁까지 애써 누르려고 했던 적이 있다.

나도.  

 

 


 

혼자서는 외로움 같은 것 크게 못 느끼며 나름대로 잘 지내다가 밖에서 사람이라도 만나고 오면 오히려 없던 외로움에 시달리게 되는 날이 있다. 평온했던 마음에 생긴 뜻하지 않은 균열에 나는 당황하고.

아는 의사가 그랬다. 뭔가를 치료할 때 병원에서 술 마시지 말란 말을 듣는 이유는 알코올이 없던 염증을 만들어내기 때문이 아니라 그게 몸속 어딘가에 잠재해 있던 염증을 끌어내서 그런 거라고.

 만약, 외로움이라는 게 사람 감정의 어떤 염증이라고 할 수 있다면, 이렇듯 밖에서 사람을 만나곤 혼자 있을 때는 느끼지 못했던 외로움을 느끼게 되는 경우, 그건 그 사람 때문이 아니라 실은 내가 홀로 보내는 시간들이 내 생각만큼 충만하지 않기 때문은 아닐까. 잘 지내고 있다고 느꼈지만 알고 보니 외로움을 애써 누르고 있었던 거다.

누군가와 함께 보내는 그 잠깐 동안의 자극에도 무너져내릴 만큼 내가 구축한 평온함이라는 게 허약하니까 친구와 함께 하루 시간을 보내거나 추억이 깃든 음악, 혹은 애절한 영화 한 편에도 마음이 쉬 무너져내리는 거지. 그 속도가 빠를수록 애써 외면하던 감정의 크기는 더 크고 깊은 것일 테고.

 아무튼 내가 지금 정말로 외롭지 않은 건지 아니면 외로움을 애써 피하고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쪽이든 내 상태가 내가 자신하는 것만큼 튼튼한 게 아닌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운동해야겠다.


- 밀리의 서재 책<우리가 보낸 가장 긴 밤> - 

 

 

영화 속 이대사. 하하. 솔직.


“좋아 보여요. 하고 싶은 것 하며 사는 모습이.”


  “그냥 하기 싫은 걸 안 하는 것뿐이에요.”

카모메 식당

감독 오기가미 나오코
2006, 일본

 

- 밀리의 서재 책<우리가 보낸 가장 긴 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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