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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에세이/일상끄적

외로움에 대하여

 

퇴근 후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들어와

거실의 불을 켜면

마음 속 어딘가 불 하나는 꺼진다

배가 고파 계란 후라이를 해먹으려고

냉장고 문을 열면

차가운 불빛이 켜지고

내 마음속 어딘가 불 하나는 꺼진다

밥을 먹고

내 방에 들어와 불을 켜면

마음 속 어딘가 불 하나는

또 꺼진다

숨을 내쉬고 이제 컴퓨터를 켜는 순간

까만 쉼표처럼 목과 어깨를 구부리고

키보드를 두드린다

타지생활 15년째

밖은 환하지만

마음속은 어둡고 또 어둡다

더듬고 더듬어 얼마나 시간이 흘러야

스위치를 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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