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 대입재수이야기로 12개의 글을 썼다. 앞서 이야기했다시피 재수는 망했다.
그래서 삼수까지 가게 되었다. 이젠 삼수시리즈를 쓰려고 한다.
재수실패를 하고 결국 삼수라는 긴 터널속으로 들어갔다. 그것도 제 발로 말이다.
'삼수학원(?)'은 따로 없어서 나는 전주에 있는 '재수학원'을 등록했다!!!!!!크크크.
(삼수생들은 재수학원에 다닐 때 재수생인 척을 한다길래 나도 그랬다. 쩝)
아침 일찍 일어나서 탄 버스안에서 가슴이 무너져 내렸다.
'그 지긋지긋한 수능공부를 1년 또 해야 되다니!'
이미 엎질러진 물이요, 엎질러진 된장국물이었다.
학원에 도착했다. 학생들로 북새통이었다. 또 다른 학교였다.
삼수생인 내가 재수학원에 첫 발을 내딘 느낌은 이랬다.
닐 암스트롱이 인류최초로 달에 발을 딛고 했던 말처럼 멋있게 말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재수학원에 내 인생 최초로 발을 딛은 느낌은..아무래도...
..
..
..
..
..
..
어쨌든 내 인생 최초(슬픈 어저로)로 무사히 재수학원에 발을 딛었다.
내가 공부할 교실은 2층에 있었다.
나와 비슷한 처지의 학생들이 모여 있었다.
책상위에는 멀리서 보아도 제목을 맞출 수 있는 익숙한 문제집들이 쌓여 있었다.
내 옆자리에는 만화 그리기를 좋아하는 친구가 앉았다.
내 뒤에는 키 큰 아이가 앉아 있었다.
재수학원 교실은 고등학교때와 달라진 점이 하나 있었다.
남중, 남고를 다녔던 내가 드디어 남녀가 함께 있는 교실에서 공부하게 된 것이다!!
기뻐해야 하나...슬퍼해야 하나...아,..이런 쓰레바같으니라고.
오랜 숙원(?)은 풀었지만 삼수생활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훗날 삼수생활을 이렇게 말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다음 편 계속...
'대학시절이야기&노하우 > 수능의추억'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입삼수이야기(3)초등학교 동창과의 만남, 반가움과 씁쓸함의 공존 (1069) | 2013.01.30 |
---|---|
대입삼수이야기(2)- 고등학교 교실과 재수학원 교실의 다른 점 (1107) | 2013.01.29 |
대입재수이야기(12) - 재수시절과 故 김광석의 말들 그리고 청춘 (8) | 2012.11.27 |
대입재수이야기(11) - 재수실패후 열등감에서 벗어나기 (23) | 2012.11.26 |
대입재수이야기(10) - 재수실패후 깨달은 것들 (11) | 2012.11.2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