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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노트

2017 독서노트(17)제가 살고 싶은 집은... 이일훈, 송승훈

by 이야기캐는광부 2017.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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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편지에서 1층에는 살림공간을 세우고, 2층에는 서재 공간을 만들고, 그 사이를 책의 길로 꾸미면, 가장 중요하고 의미 있는 공간이 가장 안쪽 맨 끝에 있게 되어서 집안 곳곳에 집주인 손길과 발길이 닿게 된다고 말씀해주신 부분을 황홀하게 읽었습니다. 가장 중요하고 자주 발 딛는 곳을 맨 나중 자리에 만들어두면 다른 곳곳이 소외되지 않는다는 구상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그리고 아래 책에서 본 문장은 감동이 있었습니다."

-120쪽~121쪽-


건축가는 철학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짙어졌다. 가장 중요한 인생의 목표를 만들어두고 작은 목표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인생을 살아간다면 얼마나 좋을까. 책<제가 살고 싶은 집은>을 읽으며 집짓기의 개념을 다시 생각했다. 집이라는 것은 이미 만들어진 것을 그저 선택하는 줄만 알았다. 그런데 집은 나의 꿈과 이상과 철학이 깃들 수 있는 공간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또 건축은 사람을 담는 그릇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아가 그 사람의 삶을 담는다고. 




창문 없는 고시원에서 생활하면서 창문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창문이 있는 고시원으로 옮긴 후 창밖을 자주 내다봤다. 햇살에 반짝이는 강아지풀, 가방을 메고 학교를 가는 여대생들, 집고양이의 털이 눈부시던 그날. 창문은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한 권의 시집이었다. 


독서모임 산책에서 책<제가 살고 싶은 집은>을 읽었다. 서로에게 물었다. 당신이 꿈꾸고 있는 집은 무엇인가요? 나는 통영 앞바다가 보이는 서재를 꿈꿨다. 통유리로 된 꿈의 서재. 누가 겨울에 춥다고 통유리로 하지 말란다. 바다가 보이는 곳에서 책장을 넘기고, 스르륵 잠이 들면 좋겠다. 


누군가는 개마고원에 산장을 짓고 살고 싶어했다. 누군가는 텃밭을 일굴 수 있는 너른 마당을 꿈꿨다. 또 누군가는 집 주변에 앵두나무를 심고 싶다고 했다. 또 다른 이는 집 창밖으로 산이 보였으면 좋겠다고 했다. 산의 사계절이 아름다운 그림처럼 보였으면 좋겠다면서. 또 누군가는 살아있는 놀이터같은 집을 만들고 싶다했다. 각기 집을 향한 꿈은 달랐다. 하지만 같았다. 자기만의 공간, 쉼의 공간을 원했다.



"안에 살고자 하는 현대인의 욕망은 건축기술의 발전을 이루었지만, 이제 그 후유중을 낳고 있다. 사람들은 아침에 집에서 나와 지하주차장으로 가서 차를 몰고 회사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사무실로 들어간다. 일주일 내내 안에서만 살다가 자연을 잊고 살았구나, 반성하면서 '차를 몰고' 교외로 간다. 요즘 친환경, 웰빙 자재가 유행하는데 막힌 공간에서 친환경, 웰빙 자재는 모두 '사기'다.....팬티 바람으로 나갈 수 있는 외부 공간이 집에 있어야 한다. 잘게 나눈 공간 사이에 외부 공간을 개입시켜서 '밖'에 살자. 우리에게는 외부를 인식하고 외부와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내부가 필요하다."

-157쪽-


스마트폰에 아파트시세를 알려주는 앱을 깔았다. 내가 사는 지역에 있는 아파트 매물이 올라오면 알려주는 앱이다. 돈은 없는데 집은 사고 싶고. 앱을 열면서 내 꿈속 집의 거실을 상상한다. 지금 사는 곳은 원룸. 방 2개와 거실, 산 너머 해가 뜨는 모습이 보이는 집을 갖고 싶다. 


책<제가 살고 싶은 집은>은 읽는 내내 함께 집을 완성하는 기분이 들었다. 건축주와 끈임없이 메일을 통해 소통하면서 집을 완성해 나가는 국어선생의 이야기. 집 짓는 철학을 여실히 보여준 이 책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독서모임 산책이 드리는 질문>


1. ooo선생님은 어떤 집을 꿈꾸고 계신가요?

  새로 지을 집을 아직 구상하기 전에 집주인이 갖는 꿈을 글로 써 보시면 어떨까요?

  건축가 이일훈과 국어선생 송승훈이 e-메일로 지은집, 잔서완석루가 그랬던 것처럼요.


____________________________같은 집이고 싶습니다.


“집은 부인할 수 없는 부동산이며 큰 재산이다. 그러니 이왕 지을 거면 주인 스스로 삶의 방식을 고민하고 미학적 이해를 덧붙인다면 좋은 일이다.”-건축가 이일훈-


“집은 사람이 사는 곳입니다. 모양이 좋아야겠지만 그보다 그 공간이 사람이 건강하게 살기에 알맞은지를 살펴야 합니다.”-건축가 이일훈-


쓰임새


집모양


마당


침실


욕실


서재


거실


대문


툇마루


옥상, 베란다


가구


꾸밈


책꽂이


컴퓨터


침대


계단


벽난로


마루


황토




2. ooo선생님은 어떻게 살기를 원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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