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마니아인 친구가 있다. 그 친구는 왜 그토록 자동차에 열광할까하고 궁금했던 적이 있다. 자동차에는 다른 제품에는 없는 정신적 가치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새삼 깨달았다. 내가 애플 제품을 사는 이유도 비슷한 맥락에서 일 것이다.
"그러나 기능적 가치에 머물지 않고 다양한 가치를 포함하는 존재라는 점에서 자동차는 다른 공업 제품과는 결이 다르다. 예를 들어 자동차에는 고급 시계와 같은 정서적 가치가 있다. 정서적 가치란 탑승했을 때 즐겁고 기쁘고 행복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또 자동차에는 정신적 가치가 있다. 자동차는 어떤 사람에게는 지위의 상징이고, 어떤 사람에게는 자신의 존재감이나 생활 스타일을 표현하는 수간이기도 하다. 매슬로의 욕구 5단계설에 따르면, 인간의 욕구는 '생리적 욕구, 안전에 대한 욕구, 애정과 소속에 대한 욕구, 자기존중의 욕구, 자아실현의 욕구'라는 5단계 피라미드로 구성되어 있다. 자동차는 자기존중의 욕구 및 자아실현의 욕구보다 한 차원 더 높은 욕구를 자극한다고 볼 수 있다. 프롤로그에서도 언급했지만 나 역시 자동차에는 특별한 감정을 품고 있다."
자동차 마니아인 친구가 한 말이 기억난다. 자동차의 개념이 완전 바뀔 것이라고. 전기차가 되면 엔진이 들어갈 부분이 줄어들기 때문에 안에 공간이 더 넓어질 것이라고. 자동차의 패러다임이 바뀔 거라고. 그와 비슷한 이야기를 책을 통해서 만났다.
"원래 EV차는 가솔린차와 비교하면 부품 수가 적고 엔진이나 변속기와 같은 기계 부품이 아닌 리튬 전지나 모터, 소프트웨어와 같은 전기 부품이 중심이기때문에 간단하게 조립할 수 있어 로봇의 도입을 추진하기 쉽다. 공장동 자동차 공장이라기보다 전기 제품을 조립하는 스마트공장을 떠올리게 하는 광경이다.
브랜드의 원동력은 뭐니 뭐니해도 일론 머스크라는 인물 자체의 철학, 사상, 집념, 미션과 비전이다. 일론은 자신의 말을 통해 사원, 고객, 사회를 계속 북돋우고 있다. 미국에는 'Think as big as Tesla(테슬라처럼 크게 생각하라)'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돈을 위해서가 아니라 본인이 이상으로 삼는 미래를 만들기 위해 살아간다. 상식에서 벗어났다며 비판받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테슬라의 EV차는 이렇듯 새로운 삶과 생활 스타일을 구현한다.
그리고 미션과 비전에서부터 마케팅 전략, 제품의 디테일에 이르기까지 하나의 가치관으로 관철된 테슬라의 자동차를 구입하는 것은 일론의 가치관을 공유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사용자는 매슬로의 인간욕구 5단계설 중에서 자기존중의 욕구와 자아실현의 욕구를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충족하게 될 것이다. 아마 일론은 이 역시 의도적으로 염두에 두었을 터다. 이를 통해 잡스도 아마 이럴것이라 했던, 사용자가 아직 원한다고 자각하지 못한 욕구. 즉 고객의 인사이트에 대한 일론의 예민한 후각을 짐작해볼 수 있다."
아마존, 애플, 도요타, 폭스바겐, 우버 , GM, 구글, 소프트뱅크, 바이두. 정통적인 자동차회사부터 거대 테그기업까지 자율주행자동차와 같은 자동차 산업을 점령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단다. 소프트웨어 서비스, 승차공유, 자율주행, 전기자동차, AI, 사물인터넷, 전력과 에너지, 통신 기술 등 각 기업이 전력을 다하는 분야는 저마다 다르다. 하지만 각 분야가 제대로 연결된 기술과 산업기반을 갖추어야지 미래 자동차 산업의 선두주자가 될 것이다. 미래경제의 중심이 될 자동차 산업의 승자는 누가될까. 이 책을 읽고 예측해보는 것도 재밌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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