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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독서노트(476)책 정리하는 법

서재에서 그 서재를 만들어 온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큼 훌륭한 공부는 없습니다. 서재만큼 이야기가 풍성한 공간이 있을까요. 사실 서재만 보더라도 주인이 어떤 성향인지, 어떤 분야에 관심 있는지, 어떤 삶을 지향하는지 어림짐작할 수 있습니다. 책상이나 서가의 정리 상태, 책을 다룬 흔적으로도 그의 성품을 추정할 수 있습니다. 서재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얻는 정보지만 서재에는 주인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정보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지요. 서가에 꽃힌 책들 중에 제가 가진 책과 겹치는 책이 많으면 묘한 친근감이 듭니다. 이런 경우 더 자세하게 어떤 책이 있나 살피기도 합니다. 그는 나와 비슷한 지도를 가지고 책의 세계를 탐험하고 있는 건 아닐까 상상합니다.

-58쪽-

 

오카자키 다케시는 '장서의 괴로움'에서 "책이 아무리 많더라도 책장에 꽂아 두는 한 언제든 검색할 수 있는 듬직한 '지적 조력자'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서가에서 벗어난 장소에 쌓이기 시작하면 융통성 없는 '방해꾼'으로 전락하고, 거기에 더해 통제할 수 없는 지경이 되면 '재해'가 된다고 경고하지요. 저도 이 의견에 동의합니다. 완벽한 서재란 '지적 조력자'라고 생각합니다. 지적 조력자 역할을 할 수 없는 서재는 단순한 책 창고일 수밖에 없스빈다.

-200쪽-

 

바다나 강이 보이는 집에 나만의 서재를 꾸미는 게 꿈이다.